글로벌 진출 첫걸음은 '혁신신약 개발'...한미는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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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출 첫걸음은 '혁신신약 개발'...한미는 알았다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06.11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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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로 국내 제약산업 환경변화 이끌어
한때 다가온 고난에도 든든한 뒷받침은 역시 신약개발 갈구
2012년 3만79원이던 주식, 현재 26만2500원으로 가치 키워

국내제약산업의 분위기를 바꿔놓은 기업이 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약 등 제품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곳이다. 한미약품은 첫째도, 둘째도 연구개발에 모든 힘을 쏟는 기업으로 정평이 난 제약기업이다.

현재 다국적 제약사의 기본은 그 무엇보다 '신약'에서 비롯됐고 이를 바탕으로 제품우위를 점하면서 세계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신약을 개발하지 않고서는 결국 세계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고 싸움에서도 백전백패가 될 수밖에 없는 노릇. 한미약품은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초체력을 키우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 3년간 투입된 연구개발비만해도 무려 6000억원에 달한다. 매출액 대비 18~19%의 금액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연구개발 집중은 그동안 하나둘씩 결실로, 또 현재의 폭넒은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한미약품은 10년전만해도 주식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당시 거의 모든 제약산업이 주식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민 한미약품이 변화를 일으켰다. 제약바이오의 붐을 일으킨 장본인인 한미약품이었다. 2012년 5월 불과 3만79원이었던 주가는 2015년 11월13일 76만923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국내 신약물질의 해외 글로벌 제약사의 기술수출에 따른 효과였으며 연구개발의 결과물이었다. 베링거인겔하임에 폐암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올리타'의 기술수출 등을 시작으로 당뇨병과 관절염, 비만 등 여러건의 쾌거로 주가상승의 기름을 부었던 사건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주식도 이같은 호기와 악재가 이어지면서 오르내림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춤했던 주가는 악재라 여겨졌던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사노피 반환에도 불구,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6월10일 기준 26만3000원의 주가를 보이면서 8년전과 대조를 보이며 회사가치 향상의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시가총액은 3조1088억원이었다.

물론 1분기 시장에서 한미약품이 성장을 기록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년동기 대비 4.9% 성장한 288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영입이익도 10.8%를 성장한 287억원을 나타내 순증을 기록했다. 연구개발에는 매출의 18.8%인 541억원을 투입해 그간의 비율을 유지했다.

한미약품이 보여주고 있는 국내제약산업의 방향은 현재 명확하다.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통한 새로운 의약품 개발에 주목하고 이에 함께 결과물을 나눌 수 있는 길을 고민하고 앞장서가고 있다. 그런 이유로 국내 제약산업의 이끄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으로 한미약품 이관순 부회장이 전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한미약품이 앞으로 어떤 뒷심을 발휘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풍족하게 장만해나갈 지 그간의 공개된 사업보고서 등을 토대로 가능성을 넌지시 살펴봤다.

◆한미약품은 종속-계열사는?

한미약품은 원료의약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경기도 시흥 소재 '한미정밀화학'과 중국 북경에 있는 '북경한미약품'의 종속회사가 있다. 2010년 7월1일 기준으로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의약품 제조 및 판매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으며 같은해 7월3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됐다.

계열회사는 상장사 한미사이언스와 제이브이엠 등 2곳, 비상장사로 온라인팜, 한미정밀화학, 에르무루스, 북경한미약품, 한미(중국)유한공사, 일본한미약품, Hanmi Europe Ltd., JVM Europe B.V.(구 HD Medi B.V.) 등 8곳이다.

◆주요 제품과 매출은?

주요 제품으로 복합고혈압칠제 '아모잘탄'과 복합고지혈증치료제 '로수젯',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 발기부전치료제 '팔팔정', 고혈압고지혈증치료제 '로벨리토'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연구개발을 통한 신약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주요제품에 따라 지난해 연결매출은 1조1137억원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1039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은 1조9137억원이었다. 지난 1분기에는 국내 1856억원, 중국 690억원, 미국 47억원, 일본 169억원, 기타 12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 1분기 '로수젯정'은 173억원, '아모잘탄정' 126억원, 한미플루 98억원, 에소메졸 65억원, 아모잘탄플러스정 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이 직접 생산하는 제품은 전체 94.0%로 처방약 90.0%, 일반약 4.0%이며 도입해서 판매하는 상품은 전체 6%로 처방약 4.9%, 일반약 1.1%였다. 외부로부터 수혈을 통한 매출증대보다는 자사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을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IT시대에 맞아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현장 중심의 영업과 학회 참여 및 학술활동, 임상데이터를 통한 제품 특장점 홍보, 시장분석을 통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에 주목해 영업력을 높이고 있다.

◆그간의 기술수출성과는?
 

2012년과 2015년 'LAPS-GCSF Analog'(에플라페그라스팀)과 'pan-HER inhibitor'(Poziotinib)의 미국 스펙트럼과 계약과 'ORASCOVERY™'의 미국 아테넥스와 계약, 2015년 'LAPS Insulin Combo'(HM14220)와 최근 권리반환 의향이 통보된 'LAPS Exd4 Analog'(에페글레나타이드), 'LAPS Insulin Analog'(HM12470)의 프랑스 사노피와의 계약체결, 2016년 'pan-RAF'(HM95573)의 미국 제네텍과의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진행했다.

또 2015년 '올무티닙'(HM61713)에 대한 베링거인겔하임과 중국 자이랩의 계약, 같은해 'BTK inhibitor '(HM71224)의 일라이 릴리와의 계약과 'LAPS GLP/GCG'(HM12525A)의 미국 얀센과의 계약이 성사된 바 있다.

◆신약 연구개발은 어떻게?

한미약품의 향후 성장동력은 신약개발이라는 열매다. 현재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은 15개, 합성신약은 12개, 허가완료됐거나 신청중 개량-복합신약 9개 등 총 36개에 이른다.

주요진행사항을 보면 성장호르몬결핍증치료제 '에페소마트로핀'은 임상2상을, 당뇨치료제 'LAPS-Insulin'은 임상 1상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칠제 'LAPS-Triple Agonist'(HM15211)은 임상 1상을 진행 하고 있으며 자가면역질환 'BTK inhibitor'(HM71224)은 임상 2상, 대장암 등 고형암치료제 '오라테칸'은 임상 2상, 급성 골수성 백혈병치료제 'FLT3 inhibitor'(HM43239)은 임상 1상을 추진하고 있다.

개량-복합신약의 경우 소화성궤양치료제 'HIP1601'은 임상 1상과 3상, 순환기용치료제 'HCP1701'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 일은 사람이...인력구조는?
 

한미약품의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이다. 지분율 41.39%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는 임성기 회장으로 전체 지분 34.27%를 지니고 있다. 한미약품의 실질적인 오너는 임성기 회장이다. 임성기 회장은 중앙대약대를 졸업한 약사 출신이다.

여기서 한미약품의 5%이상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국민연금공단이 9.41%, 신동국 7.71%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3.67%는 소액주주로 나뉜다.

인력구조를 보면 이관순 부회장은 글로벌전략을 총괄하며 이종수 대표이사 사장은 경영관리부문, 권세창 대표이사 사장은 신약개발부문으로 나눠 관리한다. 한미약품이 사장체계를 둘로 나눠 신약개발에 힘을 쏟고 있음이 드러난다.

여기에 임종윤 사장은 BD총괄을, 임종훈 부사장은 경영기획 CIO, 임주현 부사장은 글로벌전략 HRD으로 업무영역을 세분화했다.

핵심 조직인 R&D인력은 한미약품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지난 1분기 기준 총 584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한미약품 연구센터 154명 팔탄 제제연구센터 59명, 서울연구센터 107명, 바이오공정 연구센터 56명, 한미정밀화학연구소 50명, 북경한미약품 연구센터 158명이 있다. 

한미약품 R&D인력 구성
한미약품 R&D인력 구성

한미약품은 올해들어 짜먹는 해열제 '맥시부키즈시럽'을 비롯해 저함량 제형 등을 잇단 출시하면서 보건의료인과 환자 지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첫 바이오신약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론티스'의 국내허가를 신청하는 등 다각적인 연구와 영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신제품을 들고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강자로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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