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큐란' 보낸 일동제약, 신약개발로 승부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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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큐란' 보낸 일동제약, 신약개발로 승부 걸다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07.0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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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1분기 매출상승 속 영업이익 적자전환
대표품목 '아로나민' 시장확장...비오비타 수출 확대
황반변성 등 비이오-화학합성 신약 파이프라인 기대

1986년 소화성궤양치료제 '큐란'이 지난해 라니티딘의 NDMA 등 불순물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멈춰섰다. 판매 중지와 회수로 이어지면서 200억원 상당의 매출 효자품목이 한순간에 날아갔다.

그래서 일면 '일동제약이 위기이다'라는 말이 떠돌았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지난해말 연 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GSK컨슈머헬스케어와 코프로모션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아직 안심은 이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처방시장이 얼어붙었고 일반약시장 또한 녹록하지 못한 상황이다. 일동의 간판 브랜드 아로나민도 1분기에 주춤했다. 다만 타사제품을 대신 판매해주는 상품매출이 크게 늘면서 매출수치는 성장으로 찍혔다.

문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줄면서 역성장을 보여 내부의 복잡한 상황을 보여줬다.

이처럼 일동은 변화의 시점에 놓여있다. 1941년 극동제약으로 시작해 이듬해 일동제약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변함없는 80여년 세월을 이어왔다. 물론 일동의 시초는 1939년 삼양공사였다. 국내 최초 유산균영양제 '비오비타' 1959년 선보였고 1963년 활성지속성 비타민 '아로나민'를 발매하면서 일동의 명성을 키웠다.

이어 1996년에는 남양산업을 인수해 일동후디스로 사명을 변경해 일동의 식구로 맞이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꾀하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2017년 만성B형 간염치료제 신약 '베시보정'을 내놓으면서 신약개발의 눈높이도 올리면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도전 가능성을 알렸다. 

최근의 어려움은 정말 뜻밖이었다. 지난해 '큐란'에 이어 올해 2월 비만치료제 '벨빅'이 위해성이 제기되면서 결국 회수조치되고 말았다. 이런 악환경 속에서도 일동제약은 신약개발의 희망을 불지피고 있다. 과거 경험을 살려 신약개발의 큰 그림을 다시금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일동제약이 공개한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향후 청사진을 어디에 두고 있는 지를 엿보았다.

 

◆주요 매출품목와 그 그림은?
 

주요품목은 역시 활성비타민인 '아로나민'이었다. 지난 1분기에 1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142억원에 비해 위축된 수치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고함량 활성비타민 '엑세라민'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품목 다양화를 시도중이다. 엑세라민은 약 26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올 연말 매출이 100억원을 찍어 성공 모델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또 단일 품목으로는 항생제 '후루마린'이 55억원을 기록해 주력품목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규란의 뒤를 이어 위궤양치료제 '라비에트'가 34억원을, 혈압강하제 '투탑스'가 26억원, 동맥경화용제 '리피스톱'이 주요 제품목록에 올랐다.

상품은 동아의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이 85억원을, 일본 시오노기제약의 폐섬유치료제 '피레스파' 68억원, 아스트라제네카의 당뇨병약 '콤비글라이즈' 37억원이 매출을 끌어주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에 지난 1분기의 매출액은 1388억원으로 전년동기 1291억원 대비 7.3%를,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억원, 10억원이 손실로 나오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앞서 지난해는 연매출 5175억원을 올린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억원, -134억원을 기록하면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일동은 올해 아로나민을 필두로 사미온, 후루마린 등의 기존 주요 제품의 국내 매출 유지와 확장성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한편 비오비타의 베트남 수출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와 일본 수출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특히 신약 개발 및 상용화에 주목할 방침이다.

지난 1분기 주요제품 매출실적
지난 1분기 주요제품 매출실적

 

◆라이센스 아웃 등 연구조직과 연구개발은?

일동은 2015년부터 라이센스아웃으로 고혈압-고지혈복합제 '텔로스톱'과 '테롤스톱플러스', 애보트와 고지혈증복합제 '드롭탑', 고혈압치료제 '투탑스플러스'에 대한 국내 코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센스인의 경우 시오노키와 '후루마린', 화이자 '사미온', LG생명과학 '베시보'와 '팩티브' 등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동아SY '가스터', 글락소 '리렌자로타디스크'와 '테라플루', 바이엘 '바이엘아스피린500mg' 등을 해왔다.

연구조직을 보면 중앙연구소 13개팀, 개발부문 10개팀, 생산부문 3개팀으로 신약개발과 원료개발, 신제품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인력은 1분기 기준 박사급 37명 등 총 318명이 근무하고 있다. 연구소장은 한국얀센 출신의 최성구 부사장이 총괄하며 수석연구원은 이홍섭 IS그룹장과 권혁상 BR그룹장이 맡고 있다.

연구비로 들어가는 예산은 지난 1분기 155억원이 투입됐으며 지난해는 총 574억원이 들어갔다. 매출대비 연구비는 지난해 11.1%, 지난 1분기 11.2%를 기록하면서 연구개발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연구개발에 주목하고 있는 일동이다.

신약 파이프라인은 7개로 정리된다.

바이오신약은 2014년 시작한 고형암치료제 'IDB0076'와 2013년부터 황반변성 안질환치료제 'IDB0062'이 전임상에 있다. 화학합성 신약은 2013년 시작한 당뇨병치료제 'IDG16177'과 지난해 녹내장치료제 'ID11901', 2016년 면역항암제 'ID11902', 2016년 간질환치료제 'ID11903'은 모두 전임상을, 지난해부터 당뇨병치료제 'ID11052'의 탐색을 진행중이다.

이밖에 건강기능식품으로 과민피부면역 'RHT3201'과 장건강 'JPL934'의 가능성을 탐색중이다.

 

 

◆주주와 주식, 계열조직 구성은?

먼저 일동제약은 지난 2016년 8월1일부터 지주사 일동홀딩스와 인적 및 물적 분할됐다. 일동제약의 최대주주는 일동홀딩스로 전체의 40.57%, 도소매업인 씨엠제이씨가 2.03%로 2대주주였다. 지주사인 일동홀딩스의 경우 최대주주는 도소매업인 (주)씨엠제이씨로 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씨엠제이씨는 윤웅섭 대표이사 사장이 9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일동제약은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를 비롯해 광고 대행업의 유니기획, 일동생활건강, 소프트웨어 자문회사 루텍, 일동에스테틱스,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원료업체 일동히알테크, 전자상거래업체 일동이커머스, 의약품 개발업체 아이디언스, 신약개발 컨설팅업체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이 계열회사로 있다.

등기임원으로 윤웅섭 대표이사사장이 총괄하며 연세대 졸업해 조지아주립대를 거쳐 일동제약 부사장을 지낸 바 있다. 서진석 부사장은 일상업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자금부분 전체를 담당하는 총괄책임자(CFO)로 강규성 사내이사가 상근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주식시장은 지주사와이 분할 이후 2018년 2월 2만6956원까지 상승한 후 지난해 1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올해들어서는 지난 3월20일 9280원까지 떨어진 후 현재 1만4650원까지 회복됐다.

코로나19 속에서 최근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조한 일동제약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투자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지 지켜볼 일이다. 신약개발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나갈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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