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환갑 맞은 제일약품, 코로나19시대 주역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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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환갑 맞은 제일약품, 코로나19시대 주역될까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06.25 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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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회복세...3월 1만5250원 폭락서 5만원대로 증가
뇌졸증, 항암제, 역류성식도염치료제 등 신약개발 업
서울 제일약품 본사.
서울 제일약품 본사.

'붙이는 파스하면 생각나는 브랜드가 있다. 펭귄이 그려져 있는 '제일파프'가 바로 그것.

몸 구석구석 아픈 곳을 파스 한장에 의지했던 시절, 때로는 시원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환부를 어루만져준 준 파스로 유명했던 제일약품이 어느새 환갑의 나이를 먹고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고 있다. 제일파프에서 케펜텍으로, 자양강장제 '진녹천' 브랜드를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규모가 커진 제일약품은 지난 2016년 일반약부문은 제일 헬스사이언스와 유통은 제일앤파트너스, 2017년 6월 지주사로 제일파마홀딩스 등을 차례로 설립해 분리하면서 그룹사의 면모로 탈바꿈했다. 이때부터 전환기에 들어선 제일약품은 최근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전세계로 유행되고 있는 코로나19에 투자자의 마음을 얻고 있으면서 주식시장에서 적잖은 호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경쟁사인 종근당이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혈액항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나파모스타트메실산염)'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관련 제제를 만들고 있는 제일약품도 덩달아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17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 제일약품은 2018년 9월28일 주당 6만4000원의 최고가를 찍은 이후 지난 3월20일까지 하향세를 기록해왔다. 코로나19 '펨데믹'이 터질 때 1만5250원까지 내리꽂았다. 이후 주식시장에서 코로나 특징주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24일 주당 4만9900원까지 오르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1분기 실적도 코로나19와 여파에 위축되지 않고 성장을 이어가면서 올해 전체 영업매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2분기가 마무리되는 현시점에서 제일약품이 내놓은 실적이 어떠냐에 따라 제일약품의 인기는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약품이 공개한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제일파프', '케펜텍'에 걸맞는 새브랜드를 장착할 수 있을지를 엿보았다. 

◆지난해 멈춰선 영업이익, 올해는 어디까지?

제일약품은 지난 1분기 매출 1708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1664억원 대비 2.6% 성장했다.

영업이익 53억원으로 전년동기 21억원 대비 153%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동기 3억원에 비해 35억원이 증가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에 기본주당이익이 전년동기 23원에서 지난 1분기 260원으로 그게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는 연간 매출 6714억원을 기록해 전년 6271억원 대비 7.1% 성장해 순항했다. 또 영업이익은 4억원을 넘지 못해 저조한 성적을 내놨다. 전년 74억원 대비 급감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손실로 잡혔다. 무려 106억원 가량 적자로 나타났다. 전년 19억원 흑자에서 손실로 돌아선 바 있다. 이에 기본주당이익도 마이너스 721원이었다. 전년 142원에 크게 못미친 상황을 보였다.

지난해에 비교해 올해 1분기의 흐름으로 이어간다면 매출성장을 기대할 수 있으나 코로나19 직격탄이 예고된 2분기 실적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는 안갯속 분위기다. 다만 1분기말 바로 영업현장에 사용할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3억원으로 전년동기 154억원, 지난해말 기준 135억원에 비해 줄어들었다.

◆매출을 높이는 일동공신 품목은?

제일약품을 먹여살리는 기둥은 어떤 품목일까.

제조판매하는 품목중에서는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치료제 '넥실렌'이 있다. 지난해 연 9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활동성십이지장궤양치료제 '란스톤캡슐'도 연 76억원, 급성관상동맥증후군 개선제 '클로피린캡슐'이 67억원, 항암제 '티에스원캡슐'이 65억원, 우울증약 '스타브론정' 62억원, 빈뇨요실금치료제 '비유피-4정' 62억원 등의 주요 제품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생산실적은 875억원으로 전년 842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이에 제품매출은 수출을 포함해 1511억원을 찍었다.

지난해 기준 주요품목 매출현황
지난해 기준 주요품목 매출현황

도입해 판매하고 있는 품목 중 가장 대형 상품은 역시 고지혈증약 '리피토정'였다. 전체 매출의 25%인 1679억원을 지난해 올렸다. 여기에 말초신경병성치료제 '리리카캡슐'이 61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22%를, 해열진통소염제 '세레브렉스캡슐'이 475억원, 활동성십이지장궤양약 '란스톤 LFDT정'이 333억원의 연매출을 보였다. 다만 상품매출이 전체의 77%를 차지하는 5175억원을 기록해 여전히 주를 이루고 있었다.

판매경로를 보면 약국으로 처방되는 원외가 84.6%, 종합병원의 원내처방이 7.4%, 수출 4.6%, 관계사 1.5%, 기타 1.9%로 구분돼있다.

◆연구개발 등 미래를 위한 투자 현황은?

제일약품은 개발본부와 중앙연구소, 제제기술연구소로 연구개발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개발본부는 임상개발 단계에 있는 연구과제의 전반적인 운영관리와 인허가 및 지적재산권 관리를, 중앙연구소는 신큐 타깃 및 혁신 신약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개발, 생산 최적화 연구 등을, 제제기술연구소는 신약 후보물질부터 개량신약, 제네릭 과제 등에 집중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은 총 93명이 있으며 박사급 12명, 석사급 45명이 근무하고 있다. 최근 중앙연구소장에 이창석 제일약품 중앙연구소 상무을 전무로 승진시켜 중앙연구소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도록 조정, 연구개발의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다만 부족한 부분은 매출대비 연구개발비용인데 지난 1분기 매출의 2.9% 수준에 불과했다. 3개월동안 49억5300만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대비 3.46%인 232억원의 연구비가 들어간 것에 비하면 다소 감소했다.

제일약품이 기대를 걸고 있는 신약과제는 뇌졸중 치료제인 'JPI-289'의 임상 2상과 역류성식도염치료제 'JP-1366' 임상 2상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임상 1b상을 진행중인 항암제 'JPI-547'와 유럼임상 1상을 신청한 당뇨병치료제 'JP-2266' 등이 있다.

또 제일약품은 지난해 에스바이오메딕스와 계약을 통해 줄기세포기술 관련 특허권 양도 계약을 체결, 현재 국내 비임상을 진행중에 있다. 인간배아줄기세포로부터 단계적 선별법을 통해 고수율로 신경 전구세포, 신경 세포 및 기능성 도파민 신경세포를 생성하는 방법 등에 대한 대상기술이다.

자체개발중인 합성원료 개량신약도 여럿 있다. 전립선비대증 'JLP-1207'이 임상3상을, 당뇨 관련  'JLP-1608'가 임상 1상을 , 당뇨치료제 'JLP-1703'과 'JLP-1704', 'JLP-1705'가 각각 비임상을 추진중이다.

연구중인 신약과 개량신약 현황.
연구중인 신약과 개량신약 현황.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구성은?

큰 기업일수록 시스템으로 움직인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은 누가 그 자리에 있느냐에 따라 기업분위기는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제일약품을 이끌고 있는 상근 등기임원은 성석제 대표이사 사장이다. 한양대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화이자제약 영업과 마케팅 등을 두루 경험한 리더다.

이어 등기임원은 한상철 부사장으로 제일파마홀딩스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기업을 총괄하고 있다. 노치국 전무이사는 영업을 총괄하며 김정진 상무이사는 공장을 총괄한다.

제일약품의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이다. 전체의 49.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한응수 6.91%, 한승수 3.00% 순이었다. 제일파마홀딩스의 최대주주는 한승수 제일약품 회장이 57.77%의 지분을 지니고 있어 그룹 전체의 방향을 잡는 어른 역할을 하고 있다. 

계열회사는 상장사인 지배기업 제일파마홀딩스를 비롯해 비상장사인 제일헬스사이언스, 제일앤파트너스, 지주사의 손자회사인 제일에이치앤비가 있다. 타법인 출자는 23.3%의 지분을 가진 엔도비젼이 있다.

제일약품은 현재 연구 중인 신약과 개량신약 등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냐에 따라 앞으로의 갈 길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어떻게 준비할 지 고민하고 있다. 과연 글로벌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전략적 성장동력을 연구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만들어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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