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업으로 시작한 동아, '박카스'로 신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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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업으로 시작한 동아, '박카스'로 신화 쓴다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07.02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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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현재 사명 '동아제약'으로....1958년 동대문 터 잡아
2013년 지주사 전환...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제약, 동아ST
리베이트 사건으로 위축...글로벌 도전, 정도경영으로 새출발

동아가 과거의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2013년 지주사 전환으로 분사가 되기전까지 국내제약업계의 부동의 1위를 이어갔던 동아가 최근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특히 리베이트 사건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영업적 위축이 두드려졌다. 하지만 제약업계의 '영원한 맡형'이었던 동아의 뒷심은 여전히 유효하다.

현재는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일반약 주력 동아제약, 전문약 중심 동아ST가 각각 분사해 영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동아는 과거 의약품 도매업으로 시작했다.

1932년 일제시대 문을 연 동아는 처음에는 의약품도매업으로 시작했다. 약을 자체적으로 만들기 어려웠던 시절이었기에 그 뿌리는 도매업체였던 것이다.

이후 1949년 동아제약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또 지금 동아의 본거지인 서울 동대문 용두동에 터를 잡은 것은 10년 뒤쯤인 1958년이었다.

박카스의 신화는 1963년부터 시작됐다. 그에 8월부터 종합자양강장제 박카스D를 생산하면서 '동아=박카스'의 공식이 만들어졌다. 1967년 국내제약의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제약업계의 가장 앞장서는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단일품목으로 지난해 3248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기록을 세웠다. 다만 박카스도 한번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 2011년 일반의약품의 타이틀을 벗고 의약외품으로 새로 옷을 입은 사건 때문이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대표 드링크 박카스가 약국의 문을 나와 일반유통시장으로 판매망을 넓힌 것이다. 동아로서는 판매길이 상대적으로 넓혀졌지만 약국으로서는 뼈아픔이 있었다. 애정 많이 준 자식을 출가해 떠나보내는 심정이었을까.

여하튼 동아는 박카스를 '박카스D'는 약국용, '박카스F'는 편의점 드 일반유통으로 구분해 공급하면서 약국의 아쉬움을 잠재웠다.

아직까지 대형품목인 스티렌 등 리베이트에 엮인 품목이 많으면서 당국의 판매정지 등 관련 소송으로 동아는 그 어느때보다 어려움에 빠져있다.

이런 '극한' 상황을 빠르게 탈피하기 위해 노력을 꾀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패방지경영시스템 ISO 37001 2년 연속 적합 판정을 받는 가하면 내부 의사협의기구인 '사회적가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준법을 지키고 투명한 기업문화를 만들고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손길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다양한 활동으로 최근 투자자들의 눈도 동아에 고정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지난 2013년 분사 직후 증시에서 주당 18만9500만원을 찍었다. 이후 2016년에도 18만1500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투자자들은 동아에 등을 돌려 지난 3월 코로나19 세계 대유행이 선언된 직후 3월23일 무려 6만4000원까지 곤두박질 쳤다.

하지만 다시금 동아의 저력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힘으로, 7월1일 현재 8만7900원까지 회복되고 있다.

동아가 되살아날 수 있는 원동력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 동아에스티의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새로운 도전과 희망을 품을 그 가능성을 살펴봤다.

 

 

◆지난해와 올 1분기 영업실적은?


동아는 스티렌과 자이데나, 모티리톤, 슈가논 등을 통해 전문약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떠 기술수출했던 옥사졸리디논계 항생제인 시벡스트로가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되고 최근에는 애브비와 면역항암제 MerTK 저해제 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지난해 매출액은 612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9% 성장을 보였다. 영업이익도 57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44.5% 증가했다. 이는 티와이레드와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 체결과 기 라이선스 아웃한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의 허가, 발매, 판매에 따른 수수료 수익과 로열티의 영향이었다.

전문약은 319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6.8%를 보였으며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기능성소화불량증 치료제 모티리톤, 도입신약 손발톱무좀치료제 주블리아와 인성장호르몬제 그리트로핀 등이 지속적인 매출 증대를 이끌고 있다. 올 1분기에는 전문약으로 16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전체 매출도 순증을 점칠 수 있으나 코로나19의 가운데인 2분기 실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해외 수출 등 글로벌사업에서도 높은 성장을 보였다. 159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항결핵제 부문과 캔박카스의 높은 성장이 매출증가를 기록했다. 주로 캄보디아로 수출되는 캔박카스의 고성장에 힘입은 것이다. 동아에스티의 캔박카스 수출은 지난해 905억원을 보이면서 전년동기 715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주요제품의 지난해 매출을 보면 스티렌은 204억원을, 모티리톤은 271억원, 슈가논 142억원, 그로트로핀 246억원, 오팔몬 249억원, 플라비톨 194억원, 리피논 156억원, 주블리아 182억원, 가스터 167억원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는 스티렌 111억원, 모티리톤 87억원, 슈가논 60억원, 그로트로핀 80억원, 오팔몬 130억원, 플라비톨 107억원, 피피논 66억원, 주블리아 59억원, 가스터 74억원, 캔박카스는 23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속에서도 빛을 보였다.

◆ 앞날을 기약...연구개발 담당과 파이프라인은?

동아에스티의 연구개발조직은 연구본부에 연구기획관리실, 신약연구소, 제품개발연구소가 있으며 개발본부에는 임상QI팀과 개발지원실, 임상개발실, 약무실, 개발기획실이 구성돼있다.

이들 연구조직에 251명이 근무하고 있다. 양승민 신약연구소장이 신약연구소를 총괄하고 도현미 의약품생물실장이 후보물질 생물학 연구를 총괄한다. 강경구 의약평가실장이 신약개발후보물질의 약리, 독성 등을 분석 평가 총괄하며 장선우 제품개발연구소장이 제네릭 및 개량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연구인력 등의 개발비용은 1분기 인건비 49억원 등 총 186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는 연간 770억원의 연구비용이 들어갔다. 이는 매출액 대비 9.3% 수준이다.

연구개발 진행상황을 보면 먼저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2015년부터 빈혈치료제 '에포론'의 터키 임상 3상을 진행중에 있다. 국내 개발 및 발매는 완료된 품목이다.

신약은 'DA-1229'의 경우 제2형 당뇨병 적응증에 대해 각 국가별 개발 또는 허가를 진행중이며 대동맥심장판막석회화증 관련해 임상 2상을 진행중이며 비알콜성지방간염 NASH와 관렪 임상 진행 예정이다.

또 과민성 방광치료제 'DA-8010'의 경우 임상 2상을, 제2형 당뇨병 적응증 'DA-1241'은 미국 임상 1b상을 진행을, 면역항암제 'DA-4501'은 후보물질을 도출중에 있다.

이 밖에도 당뇨병성신경병증치료제 'DA-9801'의 미국 임상 3상 준비중, 파킨슨병 적응증 'DA-9805'의 미국 임상 2a상을 완료한 바 있다.

 

 

◆주주, 임직원과 계열사 등 인적-물적 구성은?

동아에스티의 최대주주는 역시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였다. 23.14%의 지분율을 보였다. 이외에 수석문화재단이 0.54%, 상주학원 0.35%, 강정석 0.33% 순이었다. 보통주가 24.41%였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강정석 회장으로 27.58%의 지분율을 보유했다.

동아에스티의 등기임원은 엄대식 대표이사 회장이다. 엄 회장은 서울대 농과대를 졸업한 후 한국호츠카제약 사장과 회장을 연이어 지낸 경험 많은 CEO다.

이와 함께 생산을 총괄하는 이주섭 전무이사와 최고재무관리자(CFO)인 이성근 상무이사 등이 상근 등기임원이다. 이 상무이사는 지난달 30일 합병결정한 신약연구개발 전문기업 큐오라클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었다.

동아의 상장사는 3곳뿐이다. 동아쏘이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 에스티팜이다. 총 계열사 27곳 중 24곳은 모두 비상장사로 운영중이다.
비상장사는 동아제약을 비롯해 디엠바이오, 수석, 용마로직스, 디에이인포메이션, 인더스파크, 철근종합건설, 동아오츠카, 동천수, 동아메디케어, 참메드, 엔에스인베스트먼트, 엠에스당진제일차가 있다.

아울러 Neon Global co., Ltd.와 D.A.C, 소주동아음료, Dong-A Brasil Farmaceutica Ltda, J Box co., Limited 등이 10곳이 해외법인이다.

동아의 인적자원은 지난 1분기 기준 1592명이었다. 물적 유동성 자산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388억원으로 지난해말 2247억원에 비해 늘었다. 부채는 1분기말 3727억원이었으며 이는 지난해말기준 3629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동아가 '위기를 기회로'의 말처럼 코로나19 속에서도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충전해나갈 수 있을지, 아니면 주춤하며 뒷걸음을 칠지는 아직 두고볼 일이다. 다만 제약업계의 기둥이었던 동아는 스스로 일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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