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둥이 중외, 수액 전문기업 넘어 혁신신약 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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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둥이 중외, 수액 전문기업 넘어 혁신신약 좇다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07.16 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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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외제약소로 설립...1982년 중외제약, 2007년 지주사 출범
1999년 수액생산 10억병...아시아 최초 영양수액제 EU GMP 승인
신약 '제피드' 이어 Wnt표적항암제-통풍치료제 등 파이프라인 업

1945년 일제 폐망과 함께 광복을 찾은 해, 중외도 세상에 나왔다. '광복둥이'인 JW중외제약은 '조선중외제약소'를 시작으로 75년의 긴 여정을 열었다.

1976년 자본금 8억원으로 서울증권거래소 상장해 기업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최근 불거진 리베이트 제공 의혹이 제기된 사건과 달리 주식시장에 들어가면서 기업 운영에 객관성을 적용했다.

또 이른 시점부터 연구개발에도 눈을 돌렸다. 1983년 과기처 민간기업부설연구소 지정된 종합연구소를 설립하고 근 10년 후인 1992년 C&C신약연구소를 만들면서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수액제'하면 생각나는 회사 JW중외제약은 1999년 수액생산 10억병을 돌파할 정도로 국민의 기초 약을 만드는데 힘을 쏟았다. 항생제 개발과 세계 최대 규모의 Non PVC 수액제 전문공장을 준공,  2018년 아시아 최초 영양수액제 EU GMP 승인과 3세대 영양수액제 EU 품목허가 등 수액제를 주력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치료제 및 신약개발에도 주목했다.

이후 2007년 지주사 출범과 함께 2011년 국산신약 17호 발기부전치료제 '제피드'를 개발하고 Wnt표적항암제 'CWP291', 통풍치료제 임상과 아토피 치료제 기술수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쥬가이제약과 공동투자로 설립됐던 C&C신약연구소를 완전하게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신약개발의 욕망이 더욱 간절해졌다.

리바로, 트루패스, 시그마트, 악템라 등 오리지널 파이프라인과 함께 오메가3와 오메가6를 이상적으로 배합한 3세대 3챔버 영양수액 '위너프' 등을,  차세대 항생제인 '이미페넴' 퍼스트 제네릭을 세계 최초 개발하는 등 관목할 만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같은 JW중외제약의 방향성에 주식투자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2012년 7월27일 불과 주당 8802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현재 3만3900원까지 올랐다. 물론 지난 2016년 9월30일에는 9만2700원까지 상승했었다. 그 이후 조금씩 조정을 들어가면서 3만원에서 5만원까지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세계확산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월19일에는 1만8400원까지 내려앉았다. Wnt항암신약 후보물질 등 자사제품의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추진과 함께 6월 4만5750원까지 치솟았지만 다시금 빠지는 형국이다. 주식의 시가총액 7092억원이었다.

경찰의 본사 압수수색을 통해 리베이트 제공 혐의를 추적하고 있는 가운데에도 JW중외제약은 덤덤하게 2007년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도입(CP)에 따라 윤리경영을 해왔다고 자신있게 밝히고 있다. 무혐의로 귀결될지 지켜볼 일이다. 다만 이번 사건이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서의 국내 제약바이오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불씨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걱정어린 눈초리가 적지않아 보인다. JW중외가 위기를 제대로 극복하기 위한 시험대에 오른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은 JW중외제약이 공개한 사업보고서 등을 토대로 신약개발 등의 가능성을 엿봤다.

 

◆주요 제품 현황과 매출 추이

지난 1분기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효자품목은 역시 일반수액제다. 혈액 및 체액대용제인 '5%포도당' 등이 218억원을 올려 매출의 17.01%의 비중을 차지했다. 영양수액제인 '위너프' 등도 218억원을 기록해 16.96%의 비중을 보이면서 수액제가 전체의 34%를 가져갔다.

이어 고지혈증치료제인 '리바로'가 149억원으로 11.59%의 비중을, 전해질첨가제인 '크린투' 등이 78억원으로 6.07%, 항생제 '프리페넴' 등이 76억원 5.90%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1284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동기 1303억원에 비해 19억원 정도 빠지면서 주춤한 수치를 나타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억원이 되지 않았으며 분기순이익은 손실을 봤다.

앞서 지난해 매출은 5106억원을 올려 전년 5372억원 대비 역시 역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손실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1분기까지 뒷걸음질을 쳤지만 2분기에는 반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코로나19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는 섣부르게 내놓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분기 주요품목  등 매출 현황.
지난 1분기 주요품목 등 매출 현황.

 

◆연구소와 신약 등 파이프라인

중앙연구소는 현재 신약연구센터와 제제연구센터, 원료연구센터가 있으며 국내 최초 신약 전문연구개발벤처기업인 C&C신약연구소가 있다. 2001년도 설립 된 JW Theriac 연구소는 현지의 연구 인력과 JW중외제약으로부터 파견된 신약연구인력으로 Chemogenomics 전문 연구조직을 구축 중이다. 2018년 JW Theriac은 UCSD, Scripps연구소, SBP의학연구소 등 우수 연구 인프라가 마련돼 있는 샌디에고로 이전했다. 신약연구센터는 Wnt 신호전달 조절 항암제와 아토피성피부질환 면역치료제 및 재생의학에 기반한 탈모치료제 등을 자체 개발해 유수한 글로벌 파트너와 공동 연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신약개발연구센터장은 박찬희 상무가 연구총괄하고 있으며 메디칼본부장인 김진순 상무는 임상을 총괄하고 있다. JW홀딩스 RI(Research Innovation)는 호필수 실장이 그룹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JW Theriac Associate Director는 Masakatsu Eguchi이 총괄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Wnt표적항암제 'CWP291'의 경우 기존의 화학요법제와 차별화 된 새로운 메커니즘의 혁신적인 표적항암제로 암의 재발과 전이의 원인인 암줄기세포를 사멸시켜 근원적으로 암을 치료한다. 현재 미국 MD앤더슨병원 및 국내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병원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단일용법 임상1상 완료 후, 병행용법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진행된 임상1상 다발성 골수종 임상 과제는 임상 1a, b 상을 완료했다.

또 Wnt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의 적응증을 확대해나가는 한편, Wnt 신호전달을 이용한 다른 분야로의 확장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11월 발표한 'CWL080061'은 Wnt 신호전달을 촉진시켜 모발 재생을 유도하는 신개념 탈모 치료제이다. 펜실베니아대 의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CWL080061의 의약품 및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시키는 연구를 통해 골다공증, 피부재생 분야로 신약 개발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010년 C&C신약연구소에서 개발한 통풍치료제 'URC-102'는 임상시험 1상을 마치고 2014년 4월 임상시험 2상 IND를 승인 받았으며, IRB를 거쳐 2017년 3월 통풍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완료했다. URC-102는 기존 치료제 대비 적은 부작용 등 우수한 효과 및 안정성을 나타내 통풍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치료제. 현재 통풍환자 대상으로 2b상 임상시험을 진행중에 있으며, 2019년 9월 중국 SIMCERE社 기술이전 계약 체결을 완료한 바 있다.

이 밖에 아토피성 피부염치료제 'JW1601'는 아토피성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활성과이동을 차단하고,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혁신신약 후보물질로 현재 2019년 임상1상을 진행해 보고서를 작성 중이며, 2020년부터는 LEO Pharma社가 FDA 승인 하에 이후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같은 연구에 들어간 비용은 지난 1분기 107억원이었다. 지난해 연간 407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8.0%에서 지난 1분기 8.3%로 늘었다.

 

◆ 계열사와 주주, 임직원 현황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은 지주사인 JW홀딩스와 JW중외제약, JW생명과학,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은 JW신약, 비상장법인인 JW메디칼과 JW생활건강, 제이더블유이노스퀘어피에프브이, JW케미타운, C&C신약연구소, JW크레아젠, JW바이오사이언스, 해외법인인 JW Theriac, JW Healthcare Philippines, JW Healthcare Vietnam, Euvipharm JSC, 생명누리, 코람코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78호를 포함한 총 17개이다.

JW중외제약의 최대 주주는 JW홀딩스로 39.52%(보통주)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선주는 4.78%를 차지하고 있다. JW홀딩스는 이경하 대표이사가 27.72%의 지분을 보유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이경하 회장은 등기임원으로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성균관약대를 졸업한 약사로 JW홀딩스과 JW중외제약의 회장직을 맡은 바 있다. 무려 33년 이상 회사에 몸담고 있다.

JW중외제약의 신영섭 대표이사는 중앙대 무역학과를 졸업해 31년 이상 JW중외맨으로 근무하며 기업을 이끌고 있다. 개발본부장를 거쳐 역시 대표이사를 이성열 대표이사는 강원대 약리학을 전공해 7년전 JW중외에 인연을 맺었다.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국내 제약사들도 너도나도 도전에 뛰어들고 있다. JW중외제약도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 어떤 전략을 세워 판을 바꾸는 대열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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