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차단마스크, 살 수 있나요?"...약국, 뜻밖의 '당혹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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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말차단마스크, 살 수 있나요?"...약국, 뜻밖의 '당혹감'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06.05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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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업체 1곳서 온라인판매 시작후 문의쇄도
유통업체들, 약국 등 거래처 요청에 루트찾기 골몰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 Korea Filter-Anti Droplet)가 가격과 유통, 판매까지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공적마스크로 공급되는 것이 아닌 일반 기업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단독으로 판매를 시작하면서 약국과 유통업계가 적지않은 당황스런(?) 일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비말차단용 마스크 구매 문의가 쇄도하면서 여타 업무에도 지장이 벌어질 정도. 공적마스크를 공급하고 있는 의약품유통업체들도 약국의 주문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해당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이다. 해당 마스크를 판매하기 시작한 곳이 지난 5일 현재 '웰킵스'라는 마스크업체 1곳에 불과하기 때문. 이 또한 다른 유통업체게 공급하는 것이 아닌 자사가 운영중인 온라인쇼핑몰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현재까지 약국은 물론 일반시장에서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선 도매업체들은 거래처인 약국의 요청에 여기저기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뜻밖의 시장 상황을 놓고 유통업체들은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부의 섣불른 홍보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먼저 비말마스크를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 이후 발표를 해도 늦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더위가 시작되면서 수요가 비말차단용마스크로 옮겨갈 것이고 상대적으로 값싼 해당 마스크으로 볼 때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점이라는 것이다. 자칫 일반 국민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다시금 사재기 현상을 불러올 수 있는 비판이다. 

서울의 모 도매업체 관계자는 "현재 비말마스크를 구해달라는 약국들의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해당 제품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이래저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업체 핵심 인사도 "거래처 문의에 일을 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시장에서 구할 수도 없는 것을 정부가 5일부터 살 수 있는 것처럼 밝혀 이런 혼란을 야기시킨 것"이라고 지목하고 생산업체의 확대 등 빠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 소비자와 직접 대면해야 하는 약국은 더욱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5일부터 구매가 가능하다는 정부의 발표와 업체의 홍보여파가 약국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사기위해 찾은 소비자들의 문의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관악구의 한 시장통 약국 약사는 "비말마스크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문의가 잦은 상황"이라며 "오전에만 5~6명이 해당 마스크를 살 수 있는지를 물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현재 업체 1곳에서 그것도 인터넷으로만 구매할 수 있는데 이것을 모르고 약국에서 찾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공급되지도 않는 마스크 때문에 다시 약국만 힘들게 될 지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스크업체 '웰킵스'는 지난 5일부터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식약처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1개당 500원으로 공적마스크에 비해 절반이상 값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

식약처는 지난 1일 비말차단용 마스크 의약외품 지정이 이뤄졌으며 앞서 품목허가 신청을 받아 일부 업체들에게 허가를 내줬다. 지난 5일 기준 허가된 업체와 제품은 총 9품목이다. 건영크린텍의 '건영3단마스크'와 '건영사각마스크', 파인텍의 '네퓨어비말에스마스크'와 '알파비말마스크', '프리비말마스크', 케이엠의 '닥터퓨리뉴케어건강마스크'와 '도우옴니맥스마스크', '도우옴니프로마스크', 피앤티디의 '웰킵스언택트마스크'이다. 

일상생활에서 비말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입자 차단 성능의 경우 KF 기준으로 55∼8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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