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마스크' 뒤로 '비말차단용' 온다...약국 공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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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마스크' 뒤로 '비말차단용' 온다...약국 공급 시작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07.06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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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낮은 중국산에 국산까지 경쟁 심화...시장가 혼탁
약국, 회사별 비말차단용 600원~800원까지 판매 예상
지난 겨울 약국에 들어온 공적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
지난 겨울 약국에 들어온 공적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며 국내도 소규모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쉼없이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와 뗄 수 없는 개인위생용품인 마스크도 초기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적지않은 사회적 혼란이 야기됐었다.

정부가 마스크의 생산과 유통, 판매까지 전과정을 전면에 나서 관리하면서 몇 시간씩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매하는 진풍경은 사라졌다. 지난 2월부터 공적마스크를 도입한 것이 결정적인 해결책이었다. 5부제와 판매수량 제한 등을 통해 누구나 균등하게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이다.

시간이 흘러 여름이 되면서 현재 기존 KF80, KF94 등의 공적마스크는 오는 7월11일까지만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주중 공적마스크 공급 등 마스크 전반 관리수준을 최종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유통업계와 약국은 공적마스크 등 향후 마스크와 관련 다소 복잡한 시장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저가의 중국산 등이 국내로 유입되고 국산 마스크도 나도나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형성에 제대로 이뤄지지않고 있다는 것. 저가경쟁이 서막이 열리고 있다. 가격과 품질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비말차단용마스크가 이번주부터 대량 공급될 것으로 보여, 더욱 판매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 기준 비말차단용마스크는 142품목이 허가됐다. 

여기에 지난 6월에 온라인으로 풀리기 시작한 비말차단용마스크가 500원에 판매되기 시작했고 지난주부터는 대형마트들이 역시 같은 가격으로 판매를 시작해 약국의 한숨은 더 커지고 있다.  다만 브랜드를 앞세운 유한킴벌리는 여타 제품에 비해 200원가량 높은 700원에 판매에 나서고 있어 비말차단용마스크의 가격상승 효과(?)도 없지 않다.

천원대의 공적마스크보다는 더위에 착용도 편하고 공식적으로 식약처가 비말차단용으로 허가를 해준 'KF-AD'가 빠르게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가인 중국산과 국산의 1회용 덴탈마스크의 공급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어 시장 가격 혼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중 온라인 덴탈마스크는 중국산의 경우 최저 50개 포장 1만2000원까지, 국산은 2만원이상에 형성되고 있으며 개당 200원대에서 400원 안팎에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유통업체, 약국 주문 폭주...생산업체마다 가격 달라
6일 공적마스크 판매 또는 반품여부 식약처와 협의
대형업체와 달리 중소업체 비말차단용마스크 '계륵'

 

지난 3일부터 비말차단용마스크를 공급하기 시작한 서울의 대형 의약품유통업체는 약국의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업체 핵심관계자는 "비말차단용마스크는 생산업체마다 공급하는 가격이 다소 다르다"면서 "이렇다보니 약국도 판매가격에 달라질 수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재고가 있는 공적마스크는 오는 11일까지 약국에서 주문하면 최대한 공급할 것"이라면서 "다만 반품 또는 판매여부는 지오영 등이 정부와의 협의가 있는 6일(오늘)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주중에 비말차단용마스크가 시장에 많이 풀릴 것으로 본다"면서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대량으로 공급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물론 중형급 도매업체들은 사정이 다르다. 아예 비말차단용마스크를 구하지 못하거나 판매를 포기하고 있기 때문. 자칫 대량 구매후 우후죽순식으로 저가 제품들이 쏟아질 경우 손실을 걱정하는 모양새다.

서울의 한 중견도매업체 사장은 "비말차단용마스크의 최근 가격변동이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가격이 너무 낮아지면서 마진을 챙기기도 힘든 상황이 벌어지면서 아예 판매를 포기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사장은 "시장에 형성된 가격을 볼때 약국에서 판매중인 공적마스크는 빨리 반품하는 게 맞다"면서 "약국에서 재고를 많이 가지고 있다가 판매를 못하면 나중에 반품도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공적마스크 외 시장에서 유통되는 KF마스크도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사실 공적마스크의 경쟁력은 사라진지 오래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비말차단용마스크, 약국 공급 본격화..."판매가 고민중"
온라인 가격 등 염두... 일정기간 소비자 반응 등 주목


약국도 이번주내 비말차단용마스크가 본격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고 가격을 어떻게 할 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미 온라인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말차단용마스크의 시장가격에 비해서는 다소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의 관악구의 한 약사는 "거래업체에 비말차단용마스크를 주문했고 이번주에 들어올 것 같다"면서 "들어오는 사입가에 따라 소비자 판매가를 정해야 하는데 아직은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약사는 "현재로서는 600~800원선에 판매를 해야할 것 같은데 워낙 온라인에서 가격을 흐려놨기에 일정기간 소비자의 반응을 살필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공급 부족으로 사회적 문제로 비화됐던 마스크가 이제는 많은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공급량이 크게 증가하는 등으로 시장가격 붕괴까지 거론될 정도다. 그동안 공적마스크를 공급해왔던 약국이 향후 마스크를 어떻게 취급해 국민의 눈높이를 맞춰나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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