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풍당당' 다국적제약, 44개사 중 11개사 여성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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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풍당당' 다국적제약, 44개사 중 11개사 여성 CEO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1.12.27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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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영·김연희·안희경 대표 등 새로 대열 합류
내년이면 10년...배경은 사노피 사장 최장수

국내 진출한 다국적제약기업 44개사 중 여성이 CEO로 재직 중인 회사가 11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비중으로 봤을 때 여성CEO의 비중이 25%에 달해 3명 중 1명 꼴로 여성이 회사를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신임 사장으로 여성CEO를 선임한 모더나, 산도즈, 갈더마의 경우까지 합세하면 다국적제약사의 여성 CEO 비중은 더 높아진다.

KRPIA가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다국적제약기업에 소속된 여성 고용인 비율은 약 45%에 달하며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보이고 있다.

강소영 한국애브비 사장, 김민영 안텐진 대표, 김숙현 한국엘러간-애브비 컴포니 사장, 배경은 사노피아벤티스 대표, 황세은 바이오젠코리아 대표, 김진영 한국BMS 대표, (사진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 순서)   
강소영 한국애브비 사장, 김민영 안텐진 대표, 김숙현 한국엘러간-애브비 컴포니 사장, 배경은 사노피아벤티스 대표, 황세은 바이오젠코리아 대표, 김진영 한국BMS 대표, (사진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 순서)   

이 같이 다국적제약기업의 여성 임직원 비중이 높아지는 배경에는 성별 다양성을 중시하는 투명한 인사와 승진 평가,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려는 이들 기업의 문화가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최근 다국적제약기업 여성 CEO대열에 합류한 손지영 모더나 대표는 이화여대에서 약학을 전공한 뒤 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사에서 20년 이상 근무했다. 그는 한국화이자에서는 마케팅 디렉터를 맡았고, 한국로슈에서는 항암제 부서장으로 일했다. 모더나코리아 합류 전에는 씨에스엘베링(CSL Behring)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으로 역임한 바 있다.

배경은 사노피 아벤티스 대표
배경은 사노피 아벤티스 대표

업계에서 최장수 다국적제약기업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배경은 사노피 아벤티스 대표는 내년이면 10년이라는 근무 기간을 채우게 된다. 배경은 대표는 2013년 44세 나이로 한국인 최초 사노피 아벤티스의 대표이사를 맡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앞서 배 대표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했으며, 1994년 한국노바티스에 입사해 항암, 피부·내분비질환 및 호흡기질환 사업부 등의 총책임자를 역임했다. 또 미국노바티스 본사 항암제 사업부에서 글로벌 프로덕트 디렉터로 근무하며 글로벌 리더로서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사노피 젠자임에 근무하면서 희귀질환 치료제 비니지스 모델을 개척해 성장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관련 분야 전공자가 아닌, 문학을 전공한 여성CEO도 있다.

김진영 한국BMS제약 대표는 이화여자대학교 프랑스 문학을 전공,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법률박사학위(Juris Doctor)를 취득 후 미국 뉴욕 주 변호사로 활동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후 한국화이자제약 법무협력부를 시작으로 한국, 대만, 태국, 싱가폴 BMS제약 법무·컴플라이언스 부서 총괄 전무를 역임했다. 이후 박혜선 전 한국BMS제약 대표가 사임한 이후 현재까지 사장 대행 업무를 맡아오며 BMS를 이끌어 왔다.

피부미용 분야에서 한국시장에 입지를 구축한 갈더마코리아를 이끄는 김연희 대표는 고려대학교 독어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MSD를 거쳐 MSD 본사 및 아시아 퍼시픽 리전, 멀츠코리아, 로레알코리아 등 제약 및 스킨케어 분야에서 약 20년간 풍부한 경험을 쌓은 마케팅 전문가다.

멀츠 코리아 에스테틱 부문 마케팅 헤드, 로레알코리아 액티브 화장품 부분 마케팅 디렉터를 거쳐 갈더마코리아 메디칼 솔루션 사업부 전무로 역임한 뒤 2020년 9월 지사장으로 선임됐다.

분리된 회사를 이끄는 능력…이혜영·김소은

김소은 한국오가논대표와 이혜영 비아트리스코리아 대표(사진 왼쪽부터)
김소은 한국오가논대표와 이혜영 비아트리스코리아 대표(사진 왼쪽부터)

거대 제약기업의 분리 과정에서 한 회사의 축을 맡게 되면서 CEO자리에 오른 두 대표 모두 여성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이혜영 비아트리스 대표와 김소은 한국오가논 대표가 그 주인공.

이혜영 대표는 서울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2015년 화이자 싱가포르 대표를 거쳐 한국화이자 부사작, 화이자업존 대표에 이어 비아트리스 코리아 대표를 2020년 11월부터 역임하고 있다.

김소은 대표는 23년간 한국MSD에서 일한 'MSD맨'이다. 1998년 입사 이후 대외협력, 프리이머리케어, 커머셜 오퍼레이션, 사업부 부서장 등을 역임하며 전방위 커리어를 쌓아왔다. 이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 MSE(Marketing and Sales Excellence)를 이끄는 역할을 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오가논의 새로운 리더로 2020년 10월 정식 선임됐다.

김소은 대표와 MSD 입사 선후배 관계인 안희경 한국산도즈 대표는 1999년부터 제약업계 길을 걸어왔다. 부산 약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출신으로 24년 이상 MSD, 아스트라제네카, 테바, 다케다 등 주요 글로벌제약사의 사업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가다. MSD에서 쌓은 영업과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테바한독 마케팅 총괄, 아스트라네카 호흡기사업부 상무를 거쳐 한국산도즈 사장에 2021년 취임했다.

애브비+엘러간, 두 회사 여성 CEO

엘러간을 인수한 애브비의 한국 지사장 역시 모두 여성 CEO다.

강소영 한국애브비 사장은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한국노바티스 마케팅과 영업 등을 거쳐 2005년 한국애보트에 입사해 스페셜티 사업부 마케팅과 영업을 총괄했다. 이후 2013년부터 한국애브비에서 스페셜티와 C형간염 사업부 마케팅과 영업 총괄 및 BD, 파이프라인 부서를 총괄했으며, 2018년 부사장으로 선임돼 스페셜티, 바이러스 사업부 마케팅과 영업과 더불어 아시아태평양ㆍ일본 지역 C형간염 전략 개발을 이끌었으며 2019년 사장에 취임했다.

김숙현 사장은 엘러간이 애브비로 인수되는 과정에서 한국 지사장을 맡아 한국엘러간 에스테틱스-애브비 컴퍼니를 이끌게 됐다. 그는 서울대 약학대학 제약학과 졸업, 미국 인디애나대 경영대학원 MBA 출신으로 22년 동안 한국ㆍ아시아ㆍ본사 경험을 두루 갖춘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가이다.

2006년 휴미라 사업부 팀장으로 애보트코리아에 입사해 2011년 싱가폴에서 일본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커머셜사업부 디렉터를 맡았고 2015년 한국 애브비에서 면역사업부 총괄을 맡았다. 이후 애브비 본사 글로벌 마케팅과 커머셜 사업부를 이끌어 오다 올해 1월 엘러간-애브비 사장에 취임했다.

약학대학 출신의 여성CEO가 대세

여성CEO들은 대부분 약학계열 전공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황세은 바이오젠코리아 대표와 김민영 입센코리아 대표 역시 약학대 출신이다. 

먼저 황세은 바이오젠코리아 대표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JW중외제약, 한국머크 등에서 제약 마케팅 실무 경험을 쌓은 이후 한국애보트에서 마케팅 이사, 한독약품에서 프랜차이즈 상무를 역임한 뒤 바이오젠의 첫 한국지사장을 맡으며 스핀라자를 한국시장에 안착시켰다.

김민영 안텐진 대표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부광약품, 서울대병원, IMS헬스 코리아를 거쳐 2002년부터 한국릴리에서 13년간 마케팅과 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최근에는 한국 릴리 마케팅 총괄 부사장과 동남아시아 지역 마케팅 디렉터를 역임했다. 이후 2015년 입센코리아 사장에 선임되면서 7년간 회사를 이끌어오다 지난해 올해 3월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안텐진 초대 사장으로 임명됐다. 

최근 CEO로 선임된 손지영 모더나코리아 대표, 안희경 한국산도즈 대표, 김연희 갈더마코리아 대표.(사진 왼쪽부터) 
최근 CEO로 선임된 손지영 모더나코리아 대표, 안희경 한국산도즈 대표, 김연희 갈더마코리아 대표.(사진 왼쪽부터) 

이밖에도 박혜영 한국메나리니 대표이사, 제니 정 한국얀센 대표, 프레다 린 바이엘 대표, 황수진 한국유비씨제약 대표 등이 여성 CEO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번 기업CEO분석은 KRPIA 가입한 44개와 3개의 기업을 포함해 여성 CEO비율을 추계했다.

44개 기업에는 애보트, 애브비, 악텔리온 파마수티컬즈 코리아, 한국알콘, 한국엘러간, 암젠코리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바이엘코리아, 한국비엠에스제약,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바이오젠코리아, 베링거인겔하임, 브라코이미징코리아, 세엘진, 한국페링제약, GE헬스케어코리아, 길리어드, GSK, GSK컨슈머헬스, 게르베코리아, 이미징솔루션코리아, 입센코리아, 한국얀센, 존슨앤존슨, 레오파마, 한국릴리, 한국룬드벡, 한국메나리니, 머크, 한국MSD, 한국먼디파마, 한국노바티스, 한국오가논, 노보노디스크, 한국오노약품공업, 한국화이자, 비아트리스, 한국로슈, 사노피 아벤티스, 사노피 파스퇴르, 한국세르비에, 한국다케다, 한국유비씨제약, 비포파마, 쥴릭파마코리아 등이 포함됐다.

그 외 3개의 기업엔 갈더마코리아, 한국산도즈, 모더나코리아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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