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라는 자리의 무게, 뚜렷한 목표와 실행력이 '무기'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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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이라는 자리의 무게, 뚜렷한 목표와 실행력이 '무기'가 되다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12.12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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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보이스 송년기획-"강력한 추진력과 부드러운 카르스마의 조화"
⓶창립 멤버가 된 리더, 조직과 문화를 토대로 현재를 세우다
뉴스더보이스가 송년기획으로 마련한 여성GM인터뷰에 응한 6명의 GM들. 왼쪽 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소은 한국오가논 대표, 강소영 한국애브비 대표, 손지영 모더나코리아 대표, 양지혜 베이진코리아 대표, 이연재 레코르다티코리아 대표, 황세은 바이오젠코리아 대표. 뉴스더보이스는 이들을 '6명의 개척자'로 명명한다.  
뉴스더보이스가 송년기획으로 마련한 여성GM인터뷰에 응한 6명의 GM들. 왼쪽 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소은 한국오가논 대표, 강소영 한국애브비 대표, 손지영 모더나코리아 대표, 양지혜 베이진코리아 대표, 이연재 레코르다티코리아 대표, 황세은 바이오젠코리아 대표. 뉴스더보이스는 이들을 '6명의 개척자'로 명명한다.  

뉴스더보이스는 최근 비중이 늘고 있는 다국적제약사 여성 리더들의 저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그리고 사회인이자 리더로 어떤 삶을 살아내고 있는지, 여성으로 지금의 위치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들여다 보기 위해 GM(General manager, 한국 지사 대표) 9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송년기획으로 연재하고 있다.

인터뷰 대상이 된 GM은 강소영 애브비 대표, 김소은 오가논 대표, 손지영 모더나 대표, 양지혜 베이진 대표, 이연재 레코르다티 대표, 황세은 바이오젠 대표, 배경은 사노피 대표, 이혜영 한국BMS 대표, 김민영 안텐진 대표 등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제약산업에서 여성으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 과정에서의 어려움, 일과 가정의 양립, 다양성 존중을 위한 노력과 후배들에 대한 조언, 향후 과제 등으로 구성했다.

첫 기사는 여성이자 직업인, 회사의 리더로 성장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과제와 이를 해결하는 과정, 그리고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풀어냈다.

두 번째 기사에서는 현재 직장을 선택한 이유와 이직 시 고려했던 사항, 취임 이후 성과와 현재 회사 운영에 따르는 도전 등을 담아내고자 한다.

독특하게도 인터뷰에 직접 응한 6명의 GM들 모두가 회사 창립 멤버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혁신 신약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조직의 골격을 세우고 인력을 배치해 유기적인 회사를 만들어 운영하고, 목표를 위해 돌진하는 행동력을 겸비했다는 점에서도 닮아있다. 때문에 뉴스더보이스는 이들을 '6명의 개척자'로 명명한다.

6명의 개척자들은 한 회사의 대표이자 조직의 수장으로 목표를 실행해야 할 의무에 대해 어렵고 힘든 과제임을 솔직, 담담하게 토로했다. 회사를 직접 설립하는 과정을 직접 체감했기에 회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책임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이들의 공통점이다.

인터뷰 답변지 행간에서 읽혀지는 GM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뚜렷한 목표와 성취의욕이 남다르다는 점이었다. 다음 계획을 묻는 질문에 회사가 보유한 주요 약제의 보험 이슈와 조직운영, 비전제시 등을 꼽았다.

GM들 각각의 이직 과정, 창립배경, 다음의 목표 등이 주요 질의에 대한 답을 실었기에 이번 기사에서는 회사별 특징으로 나눠 소개키로 한다.

반쪽이 됐지만 회복탄력성이 다시 세운 '오가논'

김소은 대표는 한국MSD에서 잔뼈가 굵은 'MSD맨' 중 하나였다. 그런 그가 분사하는 과정에서 트랜지션 리드(Transition Lead)를 맡아 기업 분사 과정을 총괄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 오가논이라는 회사가 창립되는 과정에서 그는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도 함께 일하고 싶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오가논은 회사 창립에 기여한 임직원 모두를 '창립자'라고 부르는데 김소은 대표는 '창립자' 자체를 취임 이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는 "창립자들을 통해 또다시 많은 사람들이 우리 한국오가논과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이 감사하고 뿌듯하다"면서 "취임 때 고민했던 것, 우리의 비전에 믿음을 갖고 이를 창립자들과 하나씩 실현해가고 있다는 것"을 또 다른 성과로 꼽았다.

그러면서 "분사, 코로나 팬데믹 등 여러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 속에서 오히려 우리는 회복탄력성이 높은 조직으로 성장했다"면서 "이제는 사내 문화가 비전을 향한 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고 있고, 외부에서도 우리 문화가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기도 하고 가족친화기업 인증, 올해의 노사문화우수기관 선정, Great Place To Work 등으로 인정을 받기도 했다"며 안정적으로 회사가 운영되는데 따른 자부심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마지막 성과로는 여성건강 증진이라는 비전을 향해 기반을 다지며 출범 후 단기간에 뚜렷한 정체성과 방향성을 정립하고 신뢰를 구축해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연대하고 여성건강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고, 그간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주어진 기회라면 저 역시 적극적으로 관심을 높이는데 동참하고자 했다"면서 " 여성건강을 도모하는 사내문화 개선을 피력하며 글로벌 제약사 대표들과 협력사에게 레터를 발송해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했고, 언론매체에 여성건강 시리즈 기고도 부지런히 했다"고 나름의 노력을 전하기도 했다.

양이 있으면 음도 있는 법. 김소은 대표는 취임 후 가장 큰 도전으로 '노사상생'을 꼽았다. 분사 후 창립 과정이 쉽지 많은 않았던 것은 노조의 강력한 반발이 있었기 때문인데, 김소은 대표는 이 과정에서 문제 풀이가 된 키워드로 '협업'과 '상생 문화'를 꼽았다.

김 대표는 "분사 후, 대내외적으로 한국오가논이라는 회사에 대해 신뢰를 얻고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노동조합과의 협업과 상생 문화는 매우 중요했다"면서 "진실성을 기반으로, 노동조합은 물론 창립자들이 회사 정책과 방향을 이해하고 참여수위를 높이며 보다 안정적인 업무 환경에서 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협업해왔다"고 설명했다.

오가논은 이런 고민 속에 올해 노조와의 합의를 담은 2023-2024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김소은 대표에게 남은 숙제는 임직원과 '동반 성장', 그리고 여성건강에서의 리더쉽 구축이다.

김 대표는 "만성질환 분야의 환자 니즈를 해소해 나감과 동시에, 여성건강 증진 비전을 실현하는 나가는 것이 기본 목표가 될 것"이라면서 "여성건강 증진이라는 비전, 여성의 잠재력 확대라는 ESG 경영의 목표가 별도 문서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창립자들과 같이 매일 일상에서 실천하고 실현되도록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외적으로도 한국오가논 제품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환자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여성건강 증진을 위해 다양한 주체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 회사의 비전 실현은 물론, 실질적으로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위기가 곧 기회, 전염병과 백신이 세운 제국 '모더나'

로슈 항암제 사업부를 이끌던 손지영 대표는 CSL베링코리아 대표직을 수행한 이후 곧 모더나를 선택했다. 그가 모더나를 선택한 배경에는 '백신'과 를 'mRNA 플랫폼'이 있었다.

그는 "2021년 이직 당시 전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에서 고통 받고 있는 기간이었고, 한국은 아직 모더나백신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한국인의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할수 있다는 점이 이직을 결심하게된 주요 계기였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모더나 백신과 mRNA 기술이 미래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모더나의 매력을 꼽았다.

손 대표는 "mRNA 기술의 혁신성은 코로나백신 뿐 아니라 다양한 질환에 응용할 수 있고 이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 "mRNA 기술 개발에만 매진을 해 온 기업이기 때문에 기술의 집약도는 최고라고 볼 수 있으며, 파이프라인이 탄탄하게 구축돼 가까운 미래부터 먼 미래까지도 모더나가 해야 할 역할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수급이 전 세계적인 문제였던 상황에서 손지영 대표는 한국에 모더나 백신을 공급하는데 혁혁한 기여를 했다.

그 역시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로 백신 공급을 꼽았다.

손 대표는 "당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한국에 필요한 백신을 가장 신속하게 도입하고 정부와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게 할 것인가 만을 생각했었다"면서 "모더나는 한국지사를 설립 이후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데에 주력하기 위해 허가, 공급, 품질 관리부서를 우선적으로 구성해 팬데믹 극복을 위해 전력투구 했던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과 XBB등 바이러스가 해마다 변이하는 가운데, 백신 업데이트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허가와 품질관리 등 일련의 과정을 꼼꼼하게 준비하여 해마다 가장 최신 버전의 백신으로 한국인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손 대표가 이끄는 지금의 모더나코리아는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산학연의 협력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손 대표가 생각하는 모더나의 가장 큰 도전은 낮은 인지도다.

그는 "모더나가 백신으로 유명해지면서 갑자기 생겨난 회사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모더나는 2010년 설립 이후 13년이 넘는 시간 동안 mRNA 기술 개발에 집중해 관련 노하우를 축적해 온 바이오테크 기업"이라면서 "mRNA 전문 기업으로 대중의 인지도가 올라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mRNA 코로나19 백신 대한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더욱 정확한 정보를 의료진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손지영 회사 운영에 대한 목표에 대해서는 기간을 나눠 소개했다.

그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독감과 같은 풍토병으로 자리잡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된 백신을 국내에 신속하게 도입하는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모더나의 호흡기 질환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독감과 코로나19 콤보 백신, 독감-코로나19-RSV를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콤보 백신 등을 국내에 신속하게 도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 맞춤형 신생항원 치료제(INT), 희귀질환 치료제 등 개발 중인 여러 mRNA 기반 백신과 치료제를 향후 국내에 빠르게 도입해 필요한 환자가 적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동시에 국내 정부와 연구자들이 모더나를 mRNA 기술에 있어 가장 신뢰하고 선호하는 파트너로 포지셔닝 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희귀질환에 특화, 작지만 큰 파장을 일으키는 '레코르다티'

"희귀질환을 생각할 때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회사가 되고 싶다"

이연재 대표는 유사파마를 인수한 이탈리아계 제약 레코르다티코리아의 초대 대표를 맡으면서 희귀질환을 보유한 제약기업의 리더가 됐다. 그는 유사파마 아시아태평양 지사장을 맡은 인연으로 레코르다티코리아의 대표 이사직에 취임했다. 현재는 한국을 비롯한 11개 아시아 국가를 총괄하는 수장이며 한국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회사 간 인수 합병에도 지금의 자리를 지킨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 치료제가 거의 없는 희귀질환 치료제를 공급하면서 조금이라도 환자의 삶의 질이 나아질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었다"면서 "예전 아시아 지역 담당을 하면서 쌓은 경험을 아시아지역 대표라는 역할을 통해 다시 넓히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회사의 대표직을 맡으면서 그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조직과 시스템의 부재였다.

이 대표는 "조직과 시스템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사를 설립하고,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부분은 부담이 됐다"면서 "좋은 표본이 되어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 고민이 제일 많았다"고 토로했다.

다만 회사는 성과를 빠르게 얻었다. 이연재 대표의 추진력이 주요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다발성 캐슬만병(multicentric Castleman’s disease, MCD) 치료제 실반트의 실적이다. 실반트는 미국에 이어 한국이 글로벌 판매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판매하고 있는 희귀의약품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 된 점이 가장 자랑스럽다"면서 "때문에 본사에서의 다른 신약에 대한 투자 및 허가 신청이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연재 대표는 가장 큰 도전으로 '인수와 합병 과정'을 꼽았다.

그는 "유사파마라는 영국의 작은 바이오텍에서 출발해서 이탈리아 제약사인 레코르다티로 합병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바꾸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큰 도전 중 하나였다"면서 "회사가 아직은 작고, 이름도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의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을 알리고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점은 아직도 큰 도전거리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레코르다티코리아는 꾸준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허가-등재 트랙을 타게 된 첫 약제인 고위험성 신경모세포종 치료제 과지바도 하나의 성과다.

이연재 대표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 및 특히 올해는 두 가지 제품의 신약 신청을 진행하고 있어, 많은 노력과 절충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회사 설립 후 아직은 초기이기 때문에 DEBI(Diversity, Equality, Belonging and Inclusion)이 녹아 있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도 올해 가장 큰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새로운 회사가 새로운 약제를 들고 만든 기적, '바이오젠'

황세은 대표 역시 바이오젠코리아의 설립 초기부터 동행한 GM중 하나다. 다른 GM들과 눈에 띄는 차별점이 있다면 국내 제약과 다국적제약 모두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그의 첫 근무지는 JW중외제약이었고 이후 한국머크, 한국애보트, 한독약품(희귀질환사업부)을 거쳐 바이오젠코리아의 첫 직원이자 수장이 됐다.

지금의 직장에 둥지를 틀게 된 이유에 대해 황 대표는 "치료제가 없는 환자를 위해 혁신적인 신약을 신속하게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처음부터 제 손으로 만들고, 환자들에게 진심인 직원들과 함께 한 뜻으로 처음부터 하나씩 이루어 갈수 있다는 것이 매우 매력적이었다"면서 "다만 스핀라자 국내 도입을 추진할 당시에는 스핀라자가 가장 약가가 높은 치료제 중 하나였고 이에 대한 논의나 제도적 기반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지 않아 ‘한국에 도입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스핀라자로 시작해서 스핀라자로 정점을 찍은 바이오젠. 황세은 대표의 가장 큰 성과과 도전 역시 스핀라자였다.

황 대표는 "스핀라자는 희귀질환 치료제, 고가의 약가 등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017년 12월 식약처 승인에 이어 2019년 4월 국내 보험 급여까지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졌다"면서 "특히 지난 10월 스핀라자의 급여기준이 만 3세 이후 증상이 발현된 환자에까지 확대돼 후기발현 SMA환자 분들도 치료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핀라자 도입을 통해 SMA를 진단하고도 환자에게 해 줄 것이 없어 괴로워하던 의료진들이 적극적으로 환자를 진단하게 되고, 치료를 통해 희망과 꿈을 가지게 된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바이오젠 직원으로써 매우 큰 보람을 느끼며, 다른 희귀질환 치료제들에게도 좋은 선례를 남긴 것 같아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다만 "여전히 급여기준에서 제외되어 치료의 기회를 가지지 못하는 환자들과 치료를 시작하였더라도 운동기능 점수 향상이 급여기준에서 인정되는 만큼에 도달하지 못해 투약 중지를 통보받는 안타까운 환자들이 많이 있다"면서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들의 어려움과 고통은 현 시점에도 회사가 고민하고 있는 도전 과제"라고 강조했다.

황세은 대표의 다음 목표는 SMA에 대한 최적의 치료환경 조성과 무상공급프로그램 도입, 신약 임상의 참여 확대 등이다.

그는 "현재 마주하고 있는 가장 큰 목표는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 환경의 남은 미충족 수요를 확인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 최적의 치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아직 한국에서 허가되지 않은 신약에 대해 허가 전 무상공급 프로그램 실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한국 환자들과 의료진들에게 최대한 많은 바이오젠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혁신 신약의 저변확대를 위해 나서다, 베이진

양지혜 대표는 화이자와 노바티스 항암제 사업부를 거쳐 2022년 베이진에 합류했다. 그는 베이진코리아에 초대 대표로 재직 2년 만에 주요 품목인 브루킨사의 품목 허가와 급여 등재라는 결과물을 안았다.

이 외에도 베이진은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암종의 80%를 파이프라인에 두고 있다. 파이프라인에는 저분자의약품을 비롯해 생물학적제제, 면역치료제, 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후보물질이 대기 중이다. 매년 10개의 새로운 물질에 대한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는 베이진은 브루킨사에 이은 차세대 주자로 PD-1 억제제 티스렐리주맙을 내세우고 있다.

양지혜 대표는 이러한 베이진의 환경을 이직 이유로 꼽았다. 그는 "베이진이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과 R&D 전략 및 투자 방향, 이를 바탕으로 한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면서 "최종 인터뷰에서 'We can shape the company'라는 말을 들었다. 도전에 대한 설레임과 동시에 강한 책임감을 느끼게 해준 말"이었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로 조직과 문화를 들었다.

그는 "성공적인 비즈니스의 핵심적인 기반은 ‘사람’과 ‘문화’에 있다"면서 "베이진이 올해 론칭한 혈액암 치료제와 면역항암제의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앞서, 업계 최고수준의 인력들로 구성된 조직, 그리고 베이진코리아 리더팀과 함께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고자 했던 모든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져 매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베이진코리아에 남은 과제로는 시스템 구축을 들었다.

그는 "베이진은 본격적으로 한국지사를 설립하는 데 필요한 과정들을 밟고 있는 단계"라면서 "법인화 과정, 오피스 셋팅, 조직과 시스템 구축, 회사의 목표 및 운영방향 정립, 새로운 기업문화의 형성까지 모든 과정 자체가 흥미로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 신약에 대한 접근성 향상을 목표로 뛰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양 대표는 "베이진코리아의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목표는 가능한 빠르게, 가능한 많은 한국의 환자분들을 대상으로 혁신적 신약에 대한 접근성 개선을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두 번째는 한국 기업의 세계화를 위해 베이진코리아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 번째는 신약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한국인 연구자들의 연구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R&D 투자를 실천하는 것"이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휴미라가 세운 깃발 위에 문화와 혁신을 더하다, 애브비

강소영 대표는 이번 기획 기사에 소개하는 GM 6명 가장 오래된 회사 창립 멤버다. 근속 연수만 10년에 달한다. 애보트 근무 중 애브비 분사를 경험하면서 현재까지 10년의 성장과정을 모두 함께 했다.

그는 애브비를 선택한 이유로 '기업문화'를 꼽았다.

강 대표는 "협업은 애브비 문화의 DNA이자 애브비에 합류하게 된 큰 이유"라면서 "다양한 부서가 서로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신뢰하고 존중하는 동시에 직원간 협업과 소통을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접근을 독려하고 업무를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데, 이것이 한국애브비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GM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회사와 직원의 동반성장을 직원들이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었고, 수평적인 문화를 통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의사를 결정하고 회사와 직원이 동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며 행복까지 추구하는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로는 '파이프라인 강화'를 들었다.

애브비는 엘러간과의 통합 과정을 거치며 기존 약제인 휴미라, 스카이리치, 린버크 외에도 피부 미용과 신경질환에 사용되는 보톡스, 당뇨병성 황반부종 및 포도막염 치료제인 오저덱스, 녹내장 치료제인 콤비간, 간포트 등 안과학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 이와함께 쥬비덤, 쿨스컬프팅 등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까지 더욱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강 대표는 "애브비는 분사하던 때와 비교해 조직 규모 등은 4배 이상 성장했다"면서 "뿐만 아니라 파이프라인이 강화됐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라 생각하고, 이렇게 다각화된 파이프라인이 향후 애브비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 대표가 생각하는 최대 과제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인한 '문화의 통합'과 애브비와 엘러간의 강점을 살려나가는 것이다.

그는 "엘러간과 통합한다고 했을 때 어떻게 시너지를 만들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도 질문을 많이 했다"면서 "애브비와 엘러간 모두 이노베이션을 추구하는 DNA에 있어서는 유사하고 공통점이 많고, 두 회사의 포트폴리오 분야가 거의 겹치지 않아서 조직적으로 안정되고, 치료영역을 다양화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엘러간과 비즈니스를 같이하게 되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문화의 통합’이었다"면서 "하드웨어나 시스템적인 통합보다, 기업의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통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그래서 2020년부터 회사의 문화라든지 교육, 직원 개발 그리고 봉사활동은 항상 두 법인이 합쳐서 함께해 왔다"면서 "올 3월에는 오피스 통합으로 두 회사 직원들이 업무 패턴과 상황에 따라 공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한 회사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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