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일반인에게 감기예방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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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 일반인에게 감기예방 도움 안돼"
  • 홍지연 기자
  • 승인 2015.03.0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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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교수, 운동 선수에겐 감기예방 효과 50% 불과

비타민C가 격렬한 운동을 하지 않는 일반인의 감기 예방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과다 복용하면 오히려 신장 결석 등의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인제대학교 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는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 2월 소식지 '감기와 비타민 C-오래된 논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의제는 화학상과 평화상으로 노벨상을 두 번 수상한 미국의 화학자 리누스 폴링이 1970년 '비타민C와 감기'를 통해 비타민C가 감기를 예방해준다는 주장을 한 이후 학계에서 논란이 됐다.

박 교수는 "고용량 비타민C가 감기를 줄여준다는 폴링의 생각에 대해 당시 의학계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저명한 과학자의 번거롭지도 않고 게다가 비용도 적게 드는 새로운 요법에 일반인들이 환호하게 되면서 이후 지금까지 지속되는 비타민C 유행의 시발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반인에게 비타민C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분석에서 나타난 이환기간 감소인 성인에서는 8%, 소아에서는 14%를 이환 일수로 환산하면 감기로 아픈 기간을 성인 일년간 평균 12일을 11일로 줄여주고, 소아 28일을 24일로 줄여주는 정도이다.

박 교수는 "성인에서 하루, 소아에서 나흘의 감기로 아픈 기간을 줄이기 위해 일년 내내 고용량 비타민C를 복용하는 번거로움과 소요되는 비용을 저울질해보면 감기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비타 C 복용이 권장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의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 극심한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에서는 감기예방 효과가 50%정도로 크고, 비타민C가 비교적 부작용이 적고 안전한 보충제이기 때문에, 감기예방을 위해 비타민C를 복용을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오히려 고용량 비타민C 복용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한다.

박 교수는 "한국인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은 100mg이므로 비타민C를 그램 단위로 복용하는 경우는 권장량의 수십 배 내지 수백 배를 먹게 되는 셈"이라며 "비타민C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인체에 축적되지 않아 독성이 적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램 단위로 고용량 먹게 되면 흡수되지 않고 장내에 남아 메스꺼움, 복부팽만, 설사, 복통 등의 위장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신장으로 배설되면서 소변으로 옥살산의 배출을 증가시켜 신장결석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위장장애가 있거나 신장결석의 병력이 있는 분들에서 고용량의 비타민 C는 권유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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