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Original]⑲ 진성적혈구증가증 치료제 '베스레미'
상태바
[It's Original]⑲ 진성적혈구증가증 치료제 '베스레미'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9.19 0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t's Original>은 뉴스더보이스가 각 제약사의 대표 약물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코너입니다. 환자 관점에서 제품을 보기 위해 기자가 일반인의 시선으로 궁금한 점들을 해당 제품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제품을 의인화한 인터뷰이기에 보다 쉽게 정보가 전달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편집자주>

이제까지 치료제가 없던 희귀질환에도 속속 치료제가 등장하는 시기를 맞고 있다. 대부분 일부 거대 제약기업의 숙제로 여겨졌던 희귀난치질환 치료제 개발은 각 국가의 연구지원과 연구진들의 성장이 맞물리며 다양한 국가와 회사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베스레미 역시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대만계 제약회사 파마에센시아의 첫 작품이다. 베스레미는 진성적혈구증가증을 치료하는 신약으로 현재 식약처 허가를 받은 상태다.

진성적혈구증가증은 골수에서 적혈구가 만성적으로 과도하게 생성되는 골수증식종양으로 혈액암 중 하나다. 현재까지 의료현장에서는 하이드록시우레아가 사용되고 있지만 부작용과 근본적인 질환 치료는 할 수 없어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이기도 하다.

희귀난치질환 치료제인 베스레미를 소개하기 위해 이번 인터뷰에는 김기원 전무와 이동현 이사가 임상과 마케팅에 대한 방향을 소개하기 위해 동석했다.

-본인 소개부터 부탁한다.

먼저 진성적혈구증가증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할 것 같다. 이 질환은 골수에서 적혈구가 만성적으로 과도하게 생성되는 골수증식종양이다. 적혈구와 백혈구와 혈소판 수 역시 늘어나 혈전증, 색전증과 같은 심장계 합병증이 생기거나 골수섬유증 또는 백혈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진성적혈구증가증의 정확한 분자유전학적 메커니즘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진성적혈구증가증은 후천적 돌연변이들로 인해 발생되고 이 중 JAK2 돌연변이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나는 진성적혈구증가증을 통해 나타나는 골수 내 돌연변이를 제거해 골수의 조혈 환경을 개선시킨다. 진성적혈구증가증의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장기지속형 인터페론으로 불리고 있다.

정확히는 '로페그인터페론 알파-2b'로 진성적혈구증가증을 일으키는 JAK2 돌연변이 조혈 줄기 세포를 선택적으로 표적해 제거한다.

진성적혈구증가증 치료를 위해 2019년 유럽에서 EMA 허가를 받고, 2021년 11월 미국에서 FDA 승인을 받았다. 현재 유럽백혈병네트워크(ELN) 및 미국 NCCN 가이드라인 내 진성적혈구증가증 치료제로 차수에 상관없이 권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1년 10월 식약처로 시판 허가를 받았다.

-본인의 등장은 진성적혈구증가증 치료에 어떤 의미인가?

진성적혈구증가증은 골수 이상으로 적혈구가 과도하게 생성되는 희귀 질환이며 국내 약 4000명 정도가 있다.

진성적혈구증가증은 혈액의 점성이 높아져 혈전증 발생은 물론, 골수섬유증 또는 백혈병으로 전환되기도 하는 질환으로, 약 20%의 환자는 골수섬유증 또는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한다.

내가 나오기 전에는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사혈을 통해 피를 뽑아내거나, 하이드록시우레아라는 세폭독성 항암제로 혈액 수치를 낮춰주는 방법으로 치료를 해왔다.

하지만 이런 치료들은 근본적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으로 혈액 수치 또는 증상 조절을 위한 치료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병이 진행되어 골수섬유증 또는 백혈병으로 진행되어질 위험성이 높아지기에 조기에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비정상적 혈액 생산의 원인인 골수 내 유전자돌연변이를 제거함으로서 혈액수치 정상화는 물론 질병의 진행을 예방하도록 근본적 치료를 가능케 하는 유일한 약제다.

-기존 인터페론과는 어떻게 다른 것인가?

인터페론은 인간의 신체 내 면역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자연 단백질로 바이러스 및 암세포 같은 외부 침입자들에게 대응해 면역세포의 활성화 및 사이토카인 생성을 촉진시키는 등의 면역조절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체내 생성되는 인터페론을 활용하여 재조합된 인터페론 약물은 간염치료제로 먼저 개발됐다.

하지만 과거 인터페론 약물들은 투약주기가 잦고 부작용이 많아서 실질적으로 치료를 지속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글로벌제약사들이 페길레이션 기술로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자 했으나, 골수증식종양 치료를 위한 용량 및 투약주기가 불분명했고, 이 역시 부작용이 많아서 여전히 장기적으로 사용되지 못했다.

파마에센시아는 기존 인터페론의 단점을 극복하고,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치료를 위해 혁신적 구조로 로페그인터페론인 나를 개발했다. 기존 인터페론은 다양한 이성질체 구조로 부작용이 많았던 반면, 로페그인터페론은 단일 이성질체 구조로 존재해 약물의 순도를 높여 내약성을 개선하고, 낮은 독성으로 고용량 투여를 가능하게 했다. 또한 독특한 페길레이션 기술로 기존 인터페론보다 2배 이상의 긴 반감기로 2~4주 간격으로 투여 주기를 연장시켜 장기간 치료 시 투여의 편의성뿐 아니라 지속적 치료가 가능하게 했다.

-국내 투여 환자 수가 궁금하다.

내가 출시되기 전에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자 주도 임상이 진행됐다. 임상 등록 환자 90명 정도가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나를 통해 치료를 지속하고 있다.

임상에 등록된 환자들 중 이전에 하이드록시우레아로 치료를 받던 환자들도 포함되어 있는데, 경구용 약제인 하이드록시우레아로 치료받는 것보다 주사제인 나로 치료에 더 만족도가 높다는 이야기를 의료진으로부터 들은 적 있다.

이전에 하이드록시우레아로 치료받지 않았던 환자들 역시도 반응이 빠르게 나타났으며, 반응이 지속적이었다. 하이드록시우레아 치료경험에 상관없이 임상을 통해 JAK2 돌연변이 유전자량이 감소되고, 별다른 이상반응이 없다는 강점이 있다.

-치료비용이 궁금하다.

현재 가격은 500mcg/시린지가 425만원으로, 일반적인 환자의 경우 2주 간격으로 1시린지를 투여받게 된다. 1.5년이 지난 혈액학적 반응이 안정된 환자의 경우 3~4주 간격 투여가 가능하다.

-꽤 고가다. 급여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가?

나는 2021년 FDA 허가 이후 각 국가에 출시를 진행하고 있다. 보험급여 심사 시 참조국가 가격을 기반으로 제출하기 위해 아직 보험 신청은 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환자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보건당국, 보건의료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다.

-의학부 김기원 전무가 동석했다. 베스레미 임상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대표적 임상은 PROUD/CONTINUATION-PV이 있다. 진성적혈구증가증 환자에게서 베스레미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임상에 등록된 환자들은 이전에 세포감소요법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환자이거나 3년 미만의 하이드록시우레아 치료를 받았던 환자로, 기존치료제인 하이드록시우레아와 베스레미주의 효과를 비교한 임상이다.

하이드록시우레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혈액학적 반응, 분자생물학적 반응 등 감소함에 비해 베스레미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반응률이 높아지고 지속적으로 높은 혈액학적 반응 및 분자생물학적 반응을 유지했다. 5년째 연구를 지속해 70% 이상의 진성적혈구증가증 환자들에게서 완전혈액학적 반응이 지속적으로 유지됐다. 이에 반해 하이드록시우레아는 6개월째 가장 높은 반응률을 보인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절반의 환자에게서 완전혈액학적 반응이 소실됐다. 분자생물학적 반응은 5년째 베스레미는 69.1%의 환자에게서 유지된 반면, 하이드록시우레아는 21.6%의 환자에게만 나타났다.

특히 JAK2 돌연변이 유전자량을 측정했을 때 하이드록시우레아는 치료 12개월 이후 오히려 증가하는 반면, 베스레미주는 5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해 절반이상의 환자들에게서 JAK2 돌연변이 유전자량을 10%미만으로 감소시켰다.

2022년 6월 유럽혈액학회(EHA)에서 6년째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6년째 결과에서도 베스레미주 치료군의 높은 혈액학적, 분자생물학적 반응은 유지되었으며, 사망, 혈전색전증, 질병의 진행을 포함한 사건들 없이 생존하는 무사건 생존(Event free survival) 역시 베스레미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또 6년째 치료 시 20.7% 환자에서는 JAK2 allele burden이 1% 미만으로 측정되어 골수섬유증으로 진행의 위험을 낮춰줄 수 있음이 보고됐다.

결론적으로 베스레미는 장기간 치료시에도 효과가 지속되고 안전한 약물임이 임상을 통해 증명된 약제이며, 진성적혈구증가증의 발생원인인 JAK2 돌연변이 유전자를 제거하여 질환의 근본적 치료를 가능하게 해 골수섬유증, 백혈병으로 진행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는 없는가?

베스레미는 페길레이션 기술로 약물 구조의 안정성과 순도를 높여, 환자의 체내 투여 시 이상반응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개발된 약제다. 이전 인터페론 계열약물에 비하면, 부작용 부분이 크게 개선되었지만, 모든 약제가 그러하듯이 부작용이 없을 순 없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백혈구감소증(19.1%), 혈소판감소증(18.5%), 관절통(12.9%), 피로(12.4%) 등이다. 약물이상반응으로는 우울(1.1%)과 심방세동(1.1%)이 보고 됐고 이상반응으로 인해 투약을 중단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베스레미의 적응증 확대 계획도 궁금하다.

인터페론의 역할 및 작용기전에 기반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적응증들이 앞으로 확대 가능한 적응증들이다. 기존의 인터페론은 구조적 문제로 적정 용량, 독성 및 투약 주기 조절이 쉽지 않았으나, 베스레미는 특정부위에 결합되는 페길화 기술로 안정된 구조로 환자 체내에서 안정적으로 안전하게 인터페론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약제이다.

기존의 인터페론이 사용되었던 질환은 모두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본태성혈소판증가증에 2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초기 골수섬유화증 및 만성골수성백혈병에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 희귀질환인 T cell 비호지킨림프종에도 임상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동현 마케팅 이사님이 동석하셨다. 회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파마에센시아는 2003년에 미국 바이오텍과 제약업계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대만계 미국인 과학자들이 설립한 회사로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대만 타이중에 두고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일본, 중국, 한국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0년 4월에 법인을 설립해 2021년 10월 베스레미주의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2022년 6월부터 베스레미의 국내 수입을 시작했다.

현재 파마에센시아코리아는 베스레미의 보험급여 승인을 얻고자 신청서류를 준비하고 있으며, 비급여의약품으로 베스레미를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파마에센시아는 혈액암 및 희귀질환 환자들의 건강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바이오의약품 제약회사다. 파마에센시아의 첫 제품인 베스레미는 골수증식종양 환자들의 건강과 삶의 질 개선을 목적으로 개발된 약제로, 유럽 백혈병 네크워크(ELN) 및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NCCN) 가인드라인 내 이전 치료 여부에 상관없이 진성적혈구증가증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베스레미 치료가 진성적혈구증가증 치료를 위한 옵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의료진 대상 학술활동을 활성화하고, 임상적 적용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가장 우선적으로는 베스레미 보험급여를 받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혈액암 및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해서 새로운 방안을 찾는 회사가 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