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Original]⑯ 항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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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Original]⑯ 항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7.25 0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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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경계'를 넘어 '암'을 정복하는 개척자가 되다

<It's Original>은 뉴스더보이스가 각 제약사의 대표 약물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코너입니다. 환자 관점에서 제품을 보기 위해 기자가 일반인의 시선으로 궁금한 점들을 해당 제품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제품을 의인화한 인터뷰이기에 보다 쉽게 정보가 전달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편집자주>

과거 '암'이라는 존재는 곧 사망을 의미했다. 암을 이겨내기 위해 사용되는 항암제는 '암' 이외의 신체에도 작용하며 머리가 빠지거나 심한 구토를 유발하기도 했다. 그러다 '표적'할 수 있는 항암제들이 나오며 새로운 암 치료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표적'할 수 있는 암종은 절대 대수의 영역을 커버하는 데 한계가 있고 이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면역항암제'가 등장했다.

면역항암제는 인체에 면역계를 깨워 암을 치료한다는 개념을 실현하면서 실제로 '암을 정복하는 시대'를 열었다. 그 대표주자인 MSD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는 흑색종부터 시작해 폐암, 간암, 삼중음성유방암까지 방어할 수 있는 영역을 최대치로 넓혀가고 있다. 키트루다가 보유하고 있는 적응증은 국내에서만 이미 21개(15개 암종)에 달한다.

이제는 조기 치료에 답이 없었던 삼중음성유방암을 넘어 위암과 담도암까지 커버하려는 키트루다의 차기 목표는 '표준 치료'로 역할을 확립하는 것이다. 키트루다의 목표 설정을 위한 오늘의 행보와 미래의 계획을 들어보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인터뷰에는 김요한 의학부 상무가 동석해 도움을 줬다.

-키트루다를 환자들에게 소개한다면?

나는 면역항암제다. 암세포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이 갖고 있는 면역력을 이용해 치료한다. 몸에 있는 면역세포가 작용을 하는 것이므로 기존 항암제보다도 훨씬 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포인트가 생겼다. 암세포가 줄어든 상태에서 꽤 길게,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면역항암제는 어떤 시점이 되어 약물치료를 종료하더라도, 몸에 있는 면역세포가 활동을 해서 작용한다. 면역항암제에 대한 반응이 있고 효과가 있는 암 환자분들은 기존 항암제 치료했을 때보다 훨씬 더 긴 장기 생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고민하는 지점은 조기 치료에 관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암을 진단을 받았을 때, 수술이 가능하거나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가지고 치료 방향을 정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항암치료는 수술로 암세포의 제거가 어려울 때 적용하는 것으로 생각해 왔었다. 이제는 초기에 발견해서 암세포가 많이 보이지 않더라도, 면역항암제를 초기부터 사용하여 길게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때에 이르렀다. 전이성/진행성(말기)의 암 환자들만 항암제를 쓴다는 패러다임을 바꾸게 된 것이다.

암종마다 성격이 다르고, 또한 각 암 환자마다 상황이 다른 것처럼 단독으로 쓰면 효과가 좋기도 한 반면에, 어떤 경우에는 다른 치료제와 병용했을 때 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이를 알아가는 과정에 있고 새롭게 알게 됨에 따라서 패러다임이 바뀌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예컨대, 특정암에 따라서는 병용요법이, 또는 단독요법이 나을 수 있고 때로는 초기부터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단계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면 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듣는다.

3상 임상연구와 임상 현장에서 확인된 강력한 데이터 덕이다. 여러 암종에서 전체 생존기간 및 삶의 질 개선 효과를 입증했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표준치료법’으로 하나씩 자리매김해왔기 때문인 것 같다.

일례로, 4기 비소세포폐암에서 ‘장기 생존’까지 기대하게 하며 1차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4기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있어 높은 장기 생존율, 삶의 질 개선, 높은 반응률 등에서 기존에 없던 혁신적 성과를 이뤘고, 전이성 폐암에서 매우 낮은 수치를 보이던 장기생존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수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이하 NCCN) 등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는 키트루다 1차 치료를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표준 치료이자 선호요법으로, PD-L1 발현율과 관계없이 병용 단독요법 모두를 가장 높은 등급으로 권고하고 있다.

올해 3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로 면역항암제 병용, 단독용법 모두로 보험급여가 확대돼 PD-L1 발현이 음성인 환자를 포함하여 모든 편평·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 받으며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를 위한 처음이자 유일한 항 PD-1 계열 면역항암제기도 하다, NCCN은 PD-L1 양성(CPS≥10)인 삼중음성 유방암 1차 치료에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을 Category 1 중 선호요법(Preferred Regimen)으로 우선 권고했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 최초로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 및 ‘재발 위험 감소’를 위한 새 치료 패러다임을 열었다. 올 7월 이에 대한 국내 허가로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에서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재발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까지 면역항암 치료 전선을 구축했다. 최근 가장 기쁜 일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어떤 암종에 쓰이나?

한국에서는 2015년 흑색종 치료제로 첫 승인을 받은 후, 약 1년 만에 비소세포폐암의 치료제로 적응증(2차 치료)을 확대됐다. 국내 항암제 중 최다 적응증(15개 암종, 21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고, 폐암, 호지킨 림프종, 흑색종 등 총 3개 암종, 6개 적응증에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때문에 나를 하나의 약제라기보다 ‘항암 파이프라인’으로 보는 시선이 짙다.

-임상 현장에서는 잘 맞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격차가 크다는 말도 나온다.

이는 나와 회사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진, 연구자, 환자 등의 고민이다. 예를 들어 바이오마커 연구 등을 통해 어떤 바이오마커를 가진 환자에게 더 효과가 있는지, 또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 어떤 배경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별개로 진행 중에 있다.

-출시 이후 혜택을 준 환자의 수를 계산해 본 적이 있나?

2011년부터 임상시험에 등록한 수십만 명의 환자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백만여 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백만 명 이상의 환자의 삶에 영향을 준 것이다. 또 환자의 가족, 친구 및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삶에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새기고 있다. 나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일 뿐, 앞으로 더 많은 환자의 내일에 함께 할 것이다.

-키트루다 관련 국내 R&D 상황도 궁금하다.

MSD가 주도해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항암제 관련 연구 중 약 129건이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는 한국MSD 전체 임상 연구의 약 88%(전체 146건 중 129건)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2022년 7월까지 국내 총 임상참여환자는 4,251명이며 현재까지 키트루다를 포함한 항암제 연구를 위해 약 556개의 국내 의료기관 및 연구자들과 협력했다. 전세계적으로 항암제 임상시험에 가장 많이 참여하는 상위 10개 연구기관 중 4개가 한국에 위치해 있다.

-급여 관련 질의를 안 할 수 없다. 적응증이 많아 급여 진입에 허들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말씀하신 대로다. 접근성을 한국의 환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학적, 경제적, 사회적 가치가 종합적으로 고려된 약가 모델의 반영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한국MSD는 환자 중심 원칙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더 많은 환자들이 나를 비롯한 혁신적인 치료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한국 정부 및 보건당국, 보건의료 관계자들과 협력하며 최선을 다하겠다.

-이상반응은 빠지지 않는 질의다.

면역항암제의 대표적인 이상반응을 ‘면역 매개 이상반응’이라고 표현한다. 면역항암제들이 계속 개발되고 사용되면서 면역항암제 공통으로 관찰되는 이상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상반응이 발생한다는 사실보다 해당 이상반응을 잘 관리할 수 있느냐다. 다행히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는 의료진과 환자의 경험이 늘어가면서 이와 관련한 경험이나 자료가 축적되고 있다.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제품 설명서에서도 ‘면역 매개 폐염증, 면역 매개 결장염, 면역 매가 간염, 면역 매개 내분비병증’ 등과 같이 면역 매개 이상 반응을 세부적으로 분류해 설명하고 있고, 해당 이상반응에 따라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알리고 있다.

회사에서도 면역 매개 이상반응과 관련해 의료진 대상 교육을 시행하거나, 적절한 자료를 개발해 전달함으로써 환자 분들이 최적의 치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

-향후 계획을 말해 달라.

키트루다의 인터뷰에 김요한 의학부 상무가 동석했다. 
키트루다의 인터뷰에 김요한 의학부 상무가 동석했다. 

면역항암제가 쓰인 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표준 치료’로서의 역할을 확인하는 중에 있다. 잘 알려진 폐암, 두경부암, 식도암 등에서는 면역항암제가 표준 치료라는 것을 확인하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특정 표적치료제나 호르몬 치료가 잘 반응하지 않거나, 반응 시간이 짧은 암종에서는 면역항암제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임상에서 실제 의료진분들이 사용해서 데이터가 쌓이면 이런 암종에서는 ‘표준 치료’라고 인정하시게 된다.

역사가 쌓이고 나면 이런 암종에 대해서는 굉장히 의미 있는 치료다, 표준 치료제라는 확신을 하는 것이 하나의 줄기인 것 같다. 또한 과거에는 고전적 항암제를 면역항암제 대조군으로 설정했는데, 예를 들어 표준이 바뀐다면 면역항암제간의 효과를 비교해서 효과를 확인하고, 환자분들도 그 시대의 표준 치료가 되는 면역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는 등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역시 학회 측이나, 여러 치료 가이드라인 측에서 이런 점을 먼저 반영할 것이라 예상한다.

조기 치료에 관한 것도 말씀드리고 싶다. 암을 조기에 발견할 경우 당연히 수술이나 다른 여러 가지 치료 옵션이 있겠지만, 그 때 면역항암제 같은 경우도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조기에 치료한 경우에 환자의 삶의 질도 좋고 여명이 길어질 것이라는 과학적인 근거들이 있다. 즉 키트루다는 면역항암제의 역할이 후반부에 있다고 생각했던 패러다임에 대해 앞쪽일 수도 있다는 근거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는 이미 만들어진 치료법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냐는 것도 관건이다. 이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닐뿐더러 다학제 진료로 여러 과에서 많은 논의를 하면서 암 치료를 한다는 것이 하나의 흐름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키트루다는 근거를 만들어서 의료진, 환자분들이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치료 여정상 장기 생존과 같은 긴 호흡을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에 대한 노력을 계속 기울일 것이다.

-삼중음성 유방암 허가도 받았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질병 진행은 빠른데, 쓸 수 있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다 보니 의학적 요구가 컸다. 조기에 암을 발견한다 하더라도 재발·전이에 대한 걱정을 할 수 밖에 없기에 적절한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삼중음성유방암에도 면역항암제가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쌓이게 되었고, 조기 암환자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전제 하에 임상시험을 시작하게 됐다. 일반적으로는 보통 수술 전후 환자를 대상으로 별개의 임상시험을 하기도 하는데, 이번 적응증의 경우는 수술 전후 요법을 하나의 요법(regimen)으로 포괄해 수술 이전부터이후까지 치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했고, 해당 연구를 통해 재발 감소와 같은 단기적인 치료 효과뿐 아니라 장기 생존의 가능성까지 확인했다. 이는 조기 암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MSD의 노력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질문이다. 꿈이 뭔가?

(웃음)역사에 남을 것 같다. 예전에는 암에 대해 "기대 여명이 짧다"고 인식했다면 지금은 "암도 함께 갈 수 있구나, 내일을 갈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암이 관리 가능하다 개념이 저희 다음 세대에게는 더 익숙하게 기억될 것 같다는 의미에서다.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더 다양한 치료법, 더 나은 삶의 질, 환자가 누릴 수 있는 더 많은, 더 나은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업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덧붙여 현재 위암(KEYNOTE-811)과 담도암, 흑색종에 대한 적응증을 확보하기 위해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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