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Original]㉑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조스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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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Original]㉑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조스파타’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10.1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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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Original>은 뉴스더보이스가 각 제약사의 대표 약물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코너입니다. 환자 관점에서 제품을 보기 위해 기자가 일반인의 시선으로 궁금한 점들을 해당 제품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제품을 의인화한 인터뷰이기에 보다 쉽게 정보가 전달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편집자주>

급성골수성백혈병(Acute Myeloid Leukemia, AML)은 골수의 조혈모세포로부터 혈액세포가 생성되는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다양한 종류의 성인 백혈병 중 가장 흔한 형태로 전체 백혈병 환자의 56%가량을 차지하며 연간 약 1,5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다양한 형태의 염색체 및 유전자 변이가 발생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발생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부분의 경우 외부 원인 없이 세포 내에서 무작위로 발생되며 노화로 인해 더 자주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자 변이의 상당수는 독립적 요인 또는 특정 유전자와 유전자 간의 상호작용으로 치료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FLT3 유전자 변이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약 30%에서 관찰 되는 변이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에서는 ‘FLT3-ITD 변이’를 중요한 예후 인자로 지목하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조스파타(성분 길테리티닙)는 국내에서 FLT3 변이 양성인 재발 또는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치료에 사용 가능한 유일한 표적치료제다. 최근 국내 도입 2년 만에 급여가 적용 되며 제한적인 치료 환경에 놓여있던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의 치료 문턱을 낮추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조스파타를 만나 그 간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인터뷰에는 아스텔라스 박경아 의학부 팀장과 문수미 항암사업부 팀장이 동석했다.

-본인 소개를 해달라.

나는 FLT3 변이 양성인 재발 또는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환자에서 1일 1회 경구 복용이 가능한 최초의 단독요법 치료제이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공격적이고 치명적인 혈액암으로 진단 후 치료받지 않으면 1년 이내에 90%가 사망 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무엇보다 50% 이상의 환자가 재발을 경험할 정도로 재발률이 높은데, 재발·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경우 5년 생존율이 12.6%, 평균 생존기간은 5.3개월에 불과하다.

나는 재발·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서 유의한 전체생존기간(OS) 연장과 높은 재관해율을 입증하며, FLT3 변이 양성 재발·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인 등장 이전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에는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나.

혈액암은 고형암에 비해 종류나 병기, 예후인자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양하고, 상대적으로 치료기간도 길다. 고형암과 달리 수술의 역할이 거의 없고 재발이 흔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적인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고형암 대비 환자수가 현저히 적고, 표적치료제 개발도 뒤쳐지다보니 사회적 관심과 지원에서도 소외되어 왔다.

내가 등장하기 전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은 심각한 부작용이 따르는 기존 항암화학요법을 반복적으로 받아야했고, 대부분 장기간 입원 치료를 했다. 무엇보다 환자의 대다수가 고령이고, 동반 질환을 보유하고 있어 항암 독성에 대한 부작용이 높고 장기간의 치료를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러한 면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은 환자와 의료진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어느 암종에서보다 높은 질환이었다.

-타겟층이 뚜렷하다는 특징이 있다.

맞다. 나는 급성골수성백혈병 중 FLT3 변이가 나타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다. FLT3변이는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3~5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유전자 변이다. FLT3 변이가 있는 환자는 높은 재발 위험과 낮은 생존율을 보인다. 특히 FLT3-ITD 변이는 예후가 좋지 않은 급성골수성백혈병의 바이오마커로 인식된다.

NCCN(미국종합암네트워크), ELN(유럽백혈병네트워크) 등에서는 FLT3-ITD 변이를 중요한 예후 인자로 지목하고 있다. FLT3 변이 양성 환자는 음성 환자 대비 높은 재발 위험, 짧은 전체생존기간(OS) 및 무질병생존기간(DFS) 등에서 나쁜 예후를 보여, 치료의 난항을 겪어왔다.

-본인 등장 이후 치료 패러다임은 어떻게 바뀌었나.

최근까지도 급성골수성백혈병의 표준 치료는 1970년대에 개발된 항암화학요법이 중심일 정도로 오랜 기간 진전이 없었다. 그러다 2017년~2018년 나를 비롯한 다양한 표적치료제가 등장하며 질환 관리에도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특히, 예후가 나쁜 FLT3 변이 양성 재발·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경우 구제 항암화학요법 치료 이후에도 높은 재발률과 치료 불응 등의 나쁜 예후를 보여 왔기에 내 등장은 단순히 새로운 표적치료제가 생긴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통해 생존율 향상에 기여했고, 특히 기존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와 달리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환자들이 여생 동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내가 등장한 후 많은 환자들이 입원하지 않고도 치료를 받게 됐고 완치를 위해 필요한 과정인 조혈모세포이식의 이식률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간 재발·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에서 조혈모세포이식이 완치를 위한 유일한 치료옵션으로 여겨져 왔는데, 나를 통해 치료한 경우 기존 구제화학요법 대비 조혈모세포이식으로 연결되는 환자 비율이 두 배 정도 증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한, 기존 화학항암요법과 달리 1일 1회 경구 복용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할 수 있다.

-임상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린다.

대규모 3상 ADMIRAL 임상결과 FLT3 변이 양성 재발·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하며 구제 항암화학요법 대비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9.3개월로 대조군 5.6개월에 비해 유의한 개선을 보였으며(HR=0.64; 95% CI: 0.49–0.83; p-값<0.001), 완전관해 또는 부분적 혈액학적 회복을 동반한 완전관해 도달률 또한 대조군 대비 두 배가량 높았다(34.0% vs. 15.3%/Risk difference, 18.6%p; 95% CI: 9.8–27.4).

관해 도달율은 조혈모세포이식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해당 수치는 완치 가능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로 해석할 수 있다.

나를 통해 대조군 대비 18.6% 더 많은 환자들이 조혈모세포이식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 즉 완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실제 연구에서도 나를 투여한 군의 25.5%가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반면 대조군에서는 15.3%만이 이식을 받을 수 있었다.

ADMIRAL 임상연구의 장기 추적 관찰 결과에 따르면, 2년 생존율은 20.6%(95% CI, 15.8, 26.0), 대조군 14.2%(95% CI, 8.3, 21.6)로 1차 분석에서와 일관되게 유의미한 전체생존기간(OS) 연장 혜택을 입증했다.

247명 중 26명이 재발없이 2년 이상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18명은 조혈모세포이식을 진행했고, 그중에서도 16명은 조혈모세포이식 이후에도 나를 통해 유지치료를 이어갔다.

현재는 FLT3 변이 양성 재발·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서만 사용 가능하지만, 조금 더 앞 단의 환자들에게 조스파타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박경아 의학부 팀장이 동석했다.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 이후 조스파타 투여까지의 과정을 소개해 달라.

박경아 팀장 : 현재까지 재발·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조혈모세포이식이다. 조혈모세포이식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환자가 FLT3 변이 양성 재발·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진단받은 뒤 첫 번째 상황은 조스파타를 통해 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한 컨디션이 될 수 있게 만들어준 다음 이식을 하는 경우다. 두 번째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조혈모세포이식이 불가능 할 경우, 지속적으로 조스파타를 복용하면서 여생을 지내는 방법이다.

다만 현재 급여 기준은 조혈모세포이식을 계획할 수 있는 정도의 환자에게만 최대 4사이클까지만 적용이 되기 때문에, 이식이 불가능한 환자들의 언맷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부분이다.

-문수미 항암제사업부 팀장에게 질문 드린다. 올해 3월부터 급여가 됐다. 반응은 어떤가.

문수미 팀장 : 구제 항암화학요법 대비 관해 도달율을 2배 이상 개선했고 큰 부작용 없이 경구 투여하면서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또 완전관해를 얻는 사례도 많아져 조혈모세포이식으로 갈 수 있는 브릿지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고, 결과적으로 FLT3 변이 양성 재발·불응성 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완치의 가능성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는 고강도·저강도 항암요법과 환자 상태에 따라 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한 환자와 불가능한 환자로 나눠서 봤다면, 조스파타는 FLT3 변이가 있는 환자에게서 환자의 컨디션과 관계없이 두 가지 상황을 고민하지 않고 치료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혁신적인 치료제라는 평을 받고 있다.

조스파타로 효과를 확인했지만 급여로 인한 아쉬움은 여전히 언맷니즈로 남아있다. 사실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 중에서는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지 못하는 환자가 더 많다. 그러한 환자들은 고강도 항암화학요법도, 이식도 받지 못하고 저강도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저강도 항암화학요법도 쉽지 않고, 유전자 변이를 타겟하기에는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치료에 제한이 되고 있는 급여 기준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말하는가?

박경아 팀장 : 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한 환자에 한해 관해유도요법으로서 최대 4주기까지만 급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있어 조혈모세포이식은 완치를 위한 최선의 치료방법이다. 하지만 재발 위험성이 높은 환자나 고령 환자들은 조혈모세포이식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조스파타 치료를 요하는 환자들은 기존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재발된 환자들이기 때문에 급여 대상자에서 제외된 조혈모세포이식이 불가한 환자들도 조스파타 외에 치료 대안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해당 환자들은 현재도 40여년 전 개발된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조혈모세포이식이 불가한 환자에게 4주기 기간 제한은 더 치명적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치료 중단이 급격한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대상자나 기간 제한 없이 표준 치료로 권고되고 있음에도 급여로 인해 환자들의 실질적인 접근성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급여 기준 개선이 필요하다. 국내 허가사항을 보아도 제한이 없고, 주요 임상이나 글로벌 급여 현황을 살펴봐도 그렇다.

한국아스텔라스에서 조스파타를 담당하고 있는 문수미 항암제사업부 팀장과 박경아 의학부 팀장(사진 왼쪽부터). 조스파타와 인터뷰 하는 내내 좋은 팀웍을 보여줬다.   
한국아스텔라스에서 조스파타를 담당하고 있는 문수미 항암제사업부 팀장과 박경아 의학부 팀장(사진 왼쪽부터). 조스파타와 인터뷰 하는 내내 좋은 팀웍을 보여줬다.   

-정확한 투여 대상군은 얼마나 되나?

박경아 팀장 : 급성골수성백혈병 신규 환자는 1년에 약 1,500명이다. 이 중에서도 FLT3 변이 양성 환자는 연간 약 400명 정도로 알고 있다. 특히 조스파타를 사용할 수 있는 환자는 150명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상반응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린다.

박경아 팀장 : ADMIRAL 임상에서 구제 화학요법군 대비 모든 이상반응,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 심각한 이상반응의 발생빈도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 중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이상반응은 발열성호중구감소증(45.9%), 빈혈(40.7%), 혈소판감소증(22.8%)이었다. 3등급 이상의 노출 보정 이상반응 발생률은 투여군에서 19.34건, 구제 화학요법군에서 42.44건으로 나타났다.

-항암분야 전문 기업으로 아스텔라스의 현재 위치를 설명한다면?

박경아 팀장 : 암 환자와 보호자에게 ‘일상’이라는 기적을 선물하는 ‘암 치료 여정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의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스텔라스는 혈액암뿐만 아니라 항암제 파이프라인 자체가 엑스탄디 이후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딘 단계이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내실을 견고히 다져나가다 보면 항암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문수미 팀장: 아스텔라스에게 조스파타는 항암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길의 최선단에 있는 치료제다. 혈액암이라는 새로운 분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조스파타가 선두에서 잘 이끌어서 이후 도입될 제품들도 뒤따라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환자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문수미 팀장 : 지난 6월 ‘세계 암 생존자의 날(6월 5일)’을 맞아 한 달간 암 환우 및 보호자의 삶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응원하기 위한 ‘암과 함께(Fighting Cancer Together)’ 사내 캠페인을 진행했다. 암으로 인해 마주하게 되는 일상과 선택의 과정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보거나, 암 환우와 보호자를 초청해 치료 여정을 직접 들어보고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는 시간을 갖었다.

이와함께 급성백혈병 환우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I AM LIVE: 살아있는 오늘을 응원해’ 캠페인을 진행했다. 급성백혈병을 투병했거나 혹은 투병 중인 환우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희망 편지 공모전을 개최했는데, 굉장히 많은 환자분들께서 자신의 치료 경험을 나누고 그로 인해 다른 환자들에게도 위로와 힘을 주고자 하시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고형암 보다 치료도 어려운 혈액암이고,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른 질환이기에 더 힘든 시간을 겪으셨기도 했지만 그 만큼 또 더 값진 깨달음들을 나누어주셨다. 캠페인에 참여하신 의료진께서도 환자분들이 혈액암에 대한 질병과 치료 과정을 이해하시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처럼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질병에 대해 알아가는 기회가 소중하다고 말씀 주시기도 했다. 심사로 선정된 수상작은 영상 및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로 개발해 보다 많은 환우와 보호자, 대중들에게 공유해 공감대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있다면.

박경아 팀장 : 급여 제한 문제를 해결해 국내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일 것 같다.

또 추가적인 임상적 이득을 확인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단독요법 및 다른 치료제와의 병용요법 등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허가 범위 안에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모든 FLT3 변이 양성 환자에게도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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