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Original]⑱ 난포자극호르몬제 '레코벨'
상태바
[It's Original]⑱ 난포자극호르몬제 '레코벨'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9.05 0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난임치료에 '환자 맞춤형' 투여 시대를 열다

<It's Original>은 뉴스더보이스가 각 제약사의 대표 약물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코너입니다. 환자 관점에서 제품을 보기 위해 기자가 일반인의 시선으로 궁금한 점들을 해당 제품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제품을 의인화한 인터뷰이기에 보다 쉽게 정보가 전달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편집자주>

난임치료는 난포자극호르몬의 투여로 시작된다. 쉽게 말해 난소에서 다수의 난자를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는 호르몬제를 주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는 뜻이다. 드라마나 주변에서 난임을 경험한 이들이 '난임시술'의 한 과정으로 '주사를 놓는다'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바로 그 주사를 말한다.

난임의 관문을 통과하는 이들의 수가 점차 늘어나는 만큼 난임치료제 역시 발전의 행보를 같이하고 있는데 오늘은 그 첫 단추를 끼우는 관문, 난포자극호르몬제제인 페링제약 레코벨(성분 폴리트로핀 델타)을 인터뷰 했다.

레코벨은 기존 동물 유래 세포주를 사용한 제품과 달리 인간세포주에서 유래된 재조합 난포자극호르몬을 사용해 인체에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치료 효과가 높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과배란을 유도하는 약물이 가진 단점을 커버해 적정 선에서 양질의 난소를 배출하는 것 역시 레코벨이 보유한 장점 중 하나다. 난임치료제 영역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자랑하고 있는 레코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본인에 대한 소개를 한다면?

차세대 난포자극호르몬이다. 기존 제제(폴리트로핀 알파)가 동물 유래 품목이었다면 나는 최초의 인간세포주에서 유래된 품목으로 여성의 항뮬러관호르몬(Anti-Müllerian Hormone, AMH) 수치와 체중을 고려해 개인별 맞춤 투여량을 결정하도록 개발됐다.

환자에 따라 섬세하게 조절된 용량 투여로 AMH 수치와 상관없이 일정한 진행 임신률(ongoing pregnancy rate)을 보일 뿐 아니라,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정 수량의 8~14개의 최적의 난자 수(oocyte) 채취 비율이 기존 약제(폴리트로핀 알파) 대비 높다는 장점을 보유했다.

또 기존 약제(폴리트로핀 알파) 대비 난모세포가 4개 미만 혹은 15개 이상의 과소, 과잉 반응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개선된 난소과자극증후군(Ovarian hyperstimulation syndrome, OHSS)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한 바 있다.

-환자 맞춤형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해 달라

AMH라는 난소기능을 예측하는데 있어서 가장 객관화된 지표를 기반으로 환자 맞춤형 용량을 제시해준다. 기존 치료제의 허가사항과 달리 레코벨은 환자 별 하루 적정용량을 제시해주므로 투약 기간 동안 용량 조절은 필요하지 않다.

환자 맞춤 투여 용량이 정해지면 그에 다른 적정 난모세포 8~14개 채취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유럽에서 진행된 Esther 임상에서 대조군 대비 8~14개 난자 채취 성공률이 높았고 임신율 또한 열등하지 않음이 입증됐다.

또 한국, 중국, 베트남, 대만 아시아 4개국에서 진행한 grape 임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대조군 대비 출산율이 높게 나타났고 그에 반해 부작용 발생은 대조군대비 절반을 보였다. 이는 AMH와 체중을 바탕으로 개발된 알고리즘의 효용성을 확인한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STHER-1 임상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난임 여성 1,3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레코벨의 3상 연구로 폴리트로핀 알파 대비 비열등성 시험으로 진행됐다. 연구에서 레코벨은 진행 임신율(30.7%), 지속적 착상률(35.2%)로 1차 평가변수를 입증했다.

안전성에서는 중등 이상 난소과자극증후군이 발생했거나 난소과자극증후군에 대한 예방적 치료를 한 환자의 비율에서, 레코벨 투여군이 폴리트로핀 알파 투여군 대비 유의하게 적게 나타났다.

또 일정 용량을 지속 투여한 레코벨과 용량을 조절한 폴리트로핀 알파 투여군 대비 최적의 난자수 채취율이(8~14개) 더 높게 나타났다.

덧붙여 설명 드리자면, 리얼 월드 데이터를 2022 ESHRE(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유럽생식의학회)에서 발표했고,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덧붙이자면 페링은 치료 영역뿐만 아니라 난임 환자들의 심리 관리, 인식 제고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으며 이를 위한 다양한 글로벌 캠페인 또한 진행 중이다.

-건강한 난자를 기존 제품 대비 적정한 수로, 더 안정되게 배출한다는 의미로 이해했다. 그러면 환자들에게 투여되는 현황은 어떤가?

일단 내가 한국 시장에 진입한 것은 2020년 9월이다. 단독투여로 급여적용을 받았고 올해 5월부터 hMG 병용에 대한 급여 적용을 받아 더 많은 이들에게 투여될 기회를 가지게 됐다.

과배란유도 시장은 전체 시장의 약 45% 정도가 단독투여 시장이다. 병용투여가 절반정도 된다. hMG만 단독 투여하는 경우는 7% 정도다. 보통 처음 시도하거나 35세 이하인 경우, AMH가 평균 범주인 경우에는 단독요법으로 시작을 하는데, 2차 이후는 병용치료로 간다.

보통 이식할 수 있는 수준의 양질의 포배(Good-quality blastocyst)가 2개 정도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나와 hMG 병용 요법은 평균 5개까지 나온다. 5개 정도만 되도 일부 포배는 냉동했다가 이후에 과배란유도를 다시 하지 않고 이식할 수도 있다는 것이 데이터로 입증되면서 hMG 급여에 대한 병용을 허가 받았다.

-난임치료제 시장은 의료진들의 반응이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시장 반응은 어떤가?

내가 새롭게 등장한 치료 옵션이고, 또 가장 최근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보니 새로운 시도를 선호하거나 데이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료진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인상 깊었던 반응은 기존치료에서 실패한 환자들에게 나를 투여한 뒤 임신 성공률이 높아졌다는 내용이다. 나를 통해 성공한 케이스가 꽤 많아졌고, 그 배경으로 인간세포주에서 유래된 약제라서 효능이 높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는 의견을 많이 주신다.

그리고 과배란유도에서 실패한 환자 중에 의외로 35세 미만의 젊거나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인 환자가 많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배란이 많이 되면 좋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배란이 과도하게 많이 되면 난소과자극증후군(Ovarian hyperstimulation syndrome, OHSS)으로 복수가 차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심하면 입원치료까지 갈 수 있다.

이런 환자들에게는 레코벨 5 ㎍의 저용량으로 투여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처음 시작하는 환자에서 여러 검사를 통해서 치료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판단이 확실히 서지 않은 경우에 나를 투여하면 임신율은 더 좋으면서, 부작용 발현율이 적은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초기 사용에서 나를 고려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자도 난임치료 경험이 있다. 주사제 공포가 있어 난임치료 과정이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내 장점 중 하나가 주사 편의성이 기존 제품 보다 높아졌다는 점이다. 나는 현재 출시된 제품 중에서 주사 바늘이 가장 짧고 가늘어서 투여가 쉽고 덜 아프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기존 과배란유도 치료를 받아 본 환자들이 나를 투여할 때 편하다는 반응을 전해주고 있다. 기자에겐 아쉽지만 지금 환자들에게는 바늘에 대한 공포감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웃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린다. 

레코벨 Freeze-all(냉동난자)에서 레코벨의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한 데이터도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미국, 중국 시장 출시 또한 곧 예정되어 있다.

추가적으로 페링은 치료 영역뿐만 아니라 난임 환자들의 심리 관리, 인식 제고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으며 이를 위한 다양한 글로벌 캠페인 또한 진행 중이다.

-이전 질의에 환자 심리 지원과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페링제약이 한국에서는 많이 안 알려져 있지만, 세계 난임시장에서 머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기업이다.

난임 전문 기업으로 관련된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난임 여성에 대한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각 국가의 상황을 최근 조사했다. 한국도 포함돼 연구를 진행했는데 결과를 말씀드리자면, 국내에서 결혼 후 임신까지 약 7년 정도 기간이 소요되고, 난임 부부가 IVF(체외수정)를 '검사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는데만 3년이라는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여성들은 스트레스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재미있는 점은 난임의 치료 과정에서 다른 아시아국가와 달리 한국이 남편의 참여가 높다는 점이었다. 의사결정과 치료 과정에서 함께 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페링제약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펩타이드 호르몬에 주력을 하고 있는 난임, 출산, 여성건강 전문회사다. 레코벨, 메노푸어(성분 메노트로핀에이치피), 루티너스(성분 프로게스테론)를 임신 과정을 돕는 품목들과 안전한 임신을 돕는 조산 치료제 트랙토실(성분 아토시반)도 있다. 그리고 분만 과정과 그 이후에 필요한 유도분만 제제 프로페스(성분 디노프로스톤), 출산 후 산후출혈예방제제 듀라토신(성분 카르베토신)도 보유하고 있다. 임신에서 출산까지 모든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회사는 페링제약이 유일하다.

이외에도 염증성장질환, 크론병 치료제 펜타사, 야뇨증치료제 미니린(성분 데스모프레신아세트산염), 녹더나(성분 데스모프레신아세트산염)가 있다.

-인터뷰를 정리할 시간이다. 첨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페링제약은 중장기적으로 난임에서 환자를 최우선에 두고, 환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로 하는 교육자료를 제공하려고 한다.

단기적으로는 내가 병용요법에서 급여가 되면서 치료 실패 후 재투여 시 의료진의 판단 하에 용량을 조절하는 것도 급여가 적용된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다.

*이날 인터뷰에는 레코벨과 함께 한국페링제약 전혜정 마케팅부 차장이 동석해 소개를 도왔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