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ECD 국가 중 대장·자궁암 등 진료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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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OECD 국가 중 대장·자궁암 등 진료 최고 수준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5.11.0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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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의료-만성질환자 관리는 하위권

우리나라는 1차의료 단계에서 만성질환자 관리수준이 여전히 OECD 회원국들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제 처방 수준은 또한 1차의료 단계에서 관리가 더 요구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장암이나 자궁암, 뇌졸중의 진료 수준은 최고에 달했고 급성기와 암 진료 성과는 계속 개선되고 있었다.

OECD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우리나라 진료성과를 포함한 '2013년 기준 OECD 보건의료 질 지표(Health Care Quality Indicators)'를 발표했다.

OECD는 이번 질 지표를 도출하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비 청구자료와 국립암센터의 중앙암 등록자료를 근거로 삼았다.

◆급성기·암 질환 영역 = 급성심근경색증과 뇌졸중 30일 치명률은 급성기 진료(acute care) 영역의 질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2013년 당시 우리나라 45세 이상 허혈성 뇌졸중 입원환자 30일 치명률은 3.2%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우수한 수준을 보였다.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의 경우 2011년(2009년 진료분 10.4%) 당시 비교에서 OECD 회원국 중 최하 수준을 기록했었다. 30일 치명률은 입원한 시점을 기준으로 30일 내에 사망(모든 원인으로)한 환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OECD는 이번 비교(2013년 진료분)에서 우리나라가 8.3%로 낮아지는 등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5년 상대생존율로 본 암 진료 성과에서 우리나라 대장암은 70.9%, 자궁경부암은 77.8%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유방암은 85.9%로 OECD 평균(84.9%) 수준이었지만, 2011년 82.2%보다는 생존율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한편 이번 분석에서 암 진단과 추적자료는 2012년까지 사용됐는데 최근 생존율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진단된 암 환자 자료를 사용·계산된 표준화 상대생존율이다. 5년 상대생존율은 같은 연령대 일반인의 5년 생존율과 비교한 해당 암 환자 5년 생존율이다. 즉, 암 상대생존율이 100%라면 일반인의 생존율과 동일한 것을 의미한다.

◆만성질환 관리 영역 = 만성질환 관리 영역에서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310.6명으로 OECD회원국 평균(242.2명)에 비해 높아, 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입원율 또한 인구 10만 명당 310.7명으로 OECD회원국 평균(149.8명)에 비해 크게 높아, 1차의료 질이 후진적이라는 점을 수치로 방증했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은 1차의료 영역에서 관리를 잘 하면 입원이 예방되는 질환이다.

즉, 이들 질환으로 인한 병원 입원율이 높다는 것은 1차의료 환경에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질병이 악화됐나 입원 병상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1차의료 약제처방 지표 = 이번에 처음 수집·비교된 '1차의료 약제처방 지표(의원·보건기관·외래)' 영역의 경우 일부 지표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이 수치로 드러났다. 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량은 16.2(DDD/1000명/일)로, OECD 회원국 평균 수준(20.7 DDD/1000명/일)보다는 낮았지만, 광범위 항생제에 해당하는 퀴놀론과 2세대 세파로스포린 항생제 사용량은 6.1(DDD/1,000명/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은 3.3 DDD/1000명/일이다.

DDD(Defined daily dose, 일일상용량)는 약물사용량의 기본단위다. 주관 기관은 WHO로, ATC(Anatomical therapeutic chemical classification, 해부학적 치료분류군)별 DDD를 매년 업데이트 제공하고 있다.

당뇨 환자는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하여 지질저하제 처방을 진료지침에서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당뇨 환자 지질저하제 처방률은 2012년도 기준 42.7%로 OECD 평균(65.5%)보다 낮았지만. 지난해 3월, 당뇨 환자 고지혈증 치료제 처방을 인정하도록 약제급여 기준이 변경돼 처방률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혈압이 동반되는 당뇨 환자의 일차선택 항고혈압제 처방률은 77.2%로, OECD평균(77.8%)과 비슷했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inhibitor, ACE inhibitor),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ngiotensin receptor blocker, ARB)와 같은 당뇨 환자의 1차 선택 항고혈압제는 당뇨병성 신증의 위험을 낮추고, 다량 알부민뇨증의 진행을 늦추는데 효과적이다.

◆노인 약제 처방 = 65세 이상 일반 인구집단 중에서 최면진정제 종류인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 장기 처방 환자(연간 365DDD 초과 처방)는 인구 1000명당 6.3명으로 OECD평균(28.9명)보다 낮았다.

그러나 벤조다이아제핀계 중 장기작용 약물을 처방받은 환자는 인구 1000명당 205.4명으로 OECD평균(62명)보다 높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심평원은 65세 이상 환자가 벤조다이아제핀 약물을 장기 복용할 경우 인지 장애, 낙상과 대퇴부 골절 발생 위험이 있어 가급적 처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장기작용(long-acting) 벤조다이아제핀 약물은 노인에서 반감기가 더욱 길어져 과도한 진정효과에 따른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심평원은 노인 주의약제인 장기작용 벤조다이아제핀 13개 성분 등을 지난 10월부터 #DUR(Drug Utilization Review)로 점검하고 있어 앞으로 점차 감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타 항목 = 복부수술 후 패혈증 발생률은 퇴원 10만건 당 434.2건으로 OECD 회원국 중에서 낮은 수준이었다.

조현병 초과사망비(4.4)와 양극성정동장애 환자 초과사망비(3.9)의 경우 OECD회원국 평균(조현병 초과사망비 4.2, 양극성정동장애 초과사망비 3.2)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초과사망비는 일반인구집단의 사망률 대비 정신질환자의 사망률의 비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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