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마약류관리 허술?..."환자사망후 처방약 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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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마약류관리 허술?..."환자사망후 처방약 등 문제"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3.09.1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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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병원약사들, 약사정원 기준 등 제도개선 필요 주장

"요양병원의 의약품 관리가 보다 철저하지 않으면 그 피해는 환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정부도 이에 대해 (알면서도)손놓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약사들은 그동안 요양병원의 실태를 줄기차게 언급하면서 요양병원의 보다 철저한 의약품 관리가 되기 위해서는 현실에 맞는 약사정원 기준을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7일 열린 '2023 병원 약제부서 관리자 역량강화교육'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다시금 언급됐다. 

특히 요양병원의 경우 약사 법정정원시간이 주 16시간으로 돼 있어 실제 약사근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약물관리의 허점이 그대로 환자에게 전가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근무중인 약사가 병가 등의 이유로 휴가를 받아야 할 경우는 공석으로 운영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게 병원약사들은 전했다. 

한 병원약사는 "요양병원의 경우 주 40시간 근무하는 것도 아닌 법정시간 16시간만 있으면 되기에 실제 조제는 간호인력이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약사 부재는 곧바로 약물관리가 부재로 이어지고 환자를 손쉽게(?) 관리하기 위해 잠을 재우기 위한 많은 양의 약을 투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요양병원의 실태를 설명했다.

그는 "약사가 없다보니 특히 마약류의 경우 더욱 문제가 된다"며 "중증환자가 많은 요양병원의 경우 환자가 사망할 경우 원내에서 환자에게 처방된 약을 제대로 회수 등 관리를 하지 않아 폐기등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관리의 사각지대인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먹다 남은 잔여 마약류를 관리하는 관리자가 없기에 폐기 등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게 문제"라면서 "상급종합병원 등의 경우 담당자가 있어 처방후 남는 약은 물론 지참약까지 확인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고 지목하고 요양병원의 약물 관리 개선을 위해 약사 법정정원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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