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은 '만원', 의약품 관리하는 약사는 '부재'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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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은 '만원', 의약품 관리하는 약사는 '부재' 심각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9.07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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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약사 인력 기준 '약사 부재' 불러 
다약제·향정신성의약품 등 고위험 약물 관리 허술 요인으로 

초고령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요양병원 설립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환자에게 투약되는 의약품의 관리는 허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약사 인력 적정 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행 주 16시간으로 묶여 있는 요양병원 약사 인력 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요양병원 내 의약품 안전사용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환자안전을 위한 요양병원 의약품 관리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최광훈 대한약사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요양병원은 특성상 다약제·향정신성의약품 등 마약류를 비롯한 고위험 약물의 복용 환자 비율이 높아 환자와 보호자들로부터 시설 내 의약품 안전사용에 대한 개선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요양병원이 제대로 된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약사를 비롯한 병원 내 보건의료자원이 효율적으로 배치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수가를 포함한 제도적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현행 주 16시간으로 묶여있는 요양병원 약사 인력 기준 때문에 사실상 약사 부재상태에서 의약품 관리가 이루어짐으로써 잠재적으로 조제 및 투약 오류와 마약류 의약품 관리의 위험성을 항상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의 조제와 복약지도가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되기 위해서는 요양병원 내 최소한 한 명의 약사는 정규약사로 전일근무하도록 약사인력 기준이 합리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면서 "적정 약사인력에 의한 정상적인 약제서비스가 궁극적으로는 환자중심 케어와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희 한국병원약사회 회장은 "복잡한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환자들이 입원한 요양병원에서는 약물오류를 최소화하고, 노인환자의 특성을 감안한 안전한 약물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약의 전문가인 약사에 의한 의약품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병원약사회가 지난 3월 실시한 요양병원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안전한 의약품 관리가 우려되는 상황을 역설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병상 이하 요양병원의 평균 약사인력은 0.62명, 약사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24.8시간에 그쳤다. 

1주일 168시간 중 약사가 근무하는 시간은 15%(24.8시간)에 불과했고, 75%에 해당하는 143.2시간은 약사 부재 상황으로 약사의 관리 감독 없이 마약류를 비롯한 다양한 약품이 조제·투약됐다. 

이영희 한국병원약사회 회장 
이영희 한국병원약사회 회장 

이 회장은 "이런 상황이 과연 안전하게 의약품이 관리, 사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는지, 우려가 되는 현실"이라면서 " 오늘 이 토론회가 많은 노인환자들이 의사와 약사, 간호사 등 의료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안심하고 입원하여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는 요양병원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안전하고 올바른 의약품 관리 강화를 위해서는 약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만  요양병원 약사인력 기준은 200병상 이상에서 1인 이상, 이하인 경우 주당 16시간 이상 근무하는 시간제 약사로만 단순하게 규정되어 있다"면서 "약사에 의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품 사용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약사 인력 공백으로 인한 무자격자 조제나, 지참약 재포장 문제는 환자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요인입니다.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는 지금, 요양병원 의약품 안전 사용을 통한 환자안전 강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한 연구 결과를 제시하면서 "요양병원 고령 환자 대상으로 수면제, 향정신성 약물 과다처방, 부적절한 다약제 사용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면서 "오늘 토론회를 통해 요양병원 의약품 관리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개선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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