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비전 부족으로 젊은 병원약사들, 병원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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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비전 부족으로 젊은 병원약사들, 병원 떠난다"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3.09.0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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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양순 병원약학교육연구원 총무이사(인천성모병원 약제팀장)
임양순 병원약학교육연구원 총무이사
임양순 병원약학교육연구원 총무이사

"신규 약사는 그 수를 채우느라 임금보상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해주는데 5년차 이상의 경력직은 그렇지 못하다. 근무할수록 임금이 올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체계여서 젊은 약사들이 미래에 대한 비전이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병원을 떠난다."

임양순 병원약학교육연구원 총무이사는 7일 '2023년도 병원 약제부서 실태조사 결과보고'를 발표한 후 기자들과의 간담을 통해 이같은 현상에 우려감을 토로했다. 

임 총무이사는 이날 "가장 활발하게 공부를 하며 훈련하고 전문성을 키워야 하는 시기에서 젊은 약사들이 병원을 떠나 지역약국으로 자리를 옮긴다"면서 그 원인을 보상체계 미흡 등에서 짚었다.  

임 총무이사는 "호주의 경우 3년차가 되면 급여가 거의 배가 된다"면서 "그만큼 경력자가 중요하고, 이에 대한 보상이 되는 반면 국내는 고려되지 않고 있어 아쉬움이 많다"고 지목했다. 이는 보건의료 전문직에서 병원약사에 대한 사회적-의료기관의 인식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환자들로부터도 인정을 받는데서 찾았다.  

이와함께 법정정원 기준 등 전반적인 보건의료정책이 사회변화와 환자안전 인식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큰틀에서 약사업무가 위험관리에 초점을 두다보니 약화사고 등 사회적 이슈가 있을 경우에만 주목을 받아 그 중요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전문가로서 제대로된 보상을 못받고 있다는 봤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충원율은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를 어떻게 메꿀 것인지, 종별 격차를 어떻게 메꿀 것인지, 중소요양병원 인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주안점을 뒀다"면서 "이 모든 문제는 법정인력기준과 관련된 부분도 있다. 정원과 이직률은 보상과도 관련이 있어 적절한 보상과 정책이 뒷받침돼야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직률과 관련 "코로나 때 충원률이 높아지고 이직률이 떨어졌지만 올해 다시 올라가는 것은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퇴사율이 높아진 것"이라며 "코로나때에는 1차 의원 진료 실적이 떨어지면서 개국약국에서의 일이 줄어들었고 상대적으로 병원약사의 경쟁률은 높았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병원은 코로나 병동이 운영되면서 병상수가 줄어 약사 수는 동일한데 전체 충원률은 올라가는 착시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평균 근로자 임금상승률과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 22년도에 충원률이 높아 임금 인상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이며 구해지지 않았을 때 인상이 높은 현상이 있다고 설명하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충원률 격차의 경우 약사뿐만 아니라 수도권의 인력쏠림 현상은 여타 직능과 산업과 일맥상통한 상황으로 분석했다.  

임 총무이사는 실태조사 자료와 관련 "병원약사회 차원에서는 정부정책의 기본이 되는 자료를 만들어서 국회나 복지부에 제시를 통해 법정 정원 개선 등 제도개선의 근거자료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각 병원에서도 비교 자료를 가지고 연봉이나 수당을 인상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한 3차 의료기관이 이 자료를 병원에 제출해 긍정적인 효과를 본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야간약사 필요성을 제시하는 등 객관적 자료로서 신뢰도가 높은 실태조사라고 자신했다. 

시간 외 근무량과 관련 "법정기준이 낮기 때문에 인원이 부족한데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는 의료기관에서 법정인력기준에 맞춰서 뽑기 때문에 시간외 근무량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총무이사는 "의료기관은 24시간 운영되는데 법정인력기준을 병원에서 따르다보니 시간외 근무량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현실"이라고 법정인력기준의 현실화의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끝으로 최근 MZ세대 약사들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소견임을 전제로 덧붙였다. 

임 총무이사는 "어려운 일에 대한 것을 겪으려고 하지 않고 의료직군을 특성상 평생 공부해야 한다는 것에 지치고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업무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것에 대한 민감하고 자유로운 기질이 있어 의료기관에 구속되는 것을 좋아하지 안흔 성향이 짙다"고 보고 이런 구성원의 변화에 따른 정규직을 넘어 파트타임 등 해외 고용형태를 접목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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