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143곳, 품목정리 속도전...1분기 613품목 '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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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143곳, 품목정리 속도전...1분기 613품목 '역사속으로'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3.04.10 0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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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72품목, 2월 95품목, 3월 146품목...전문 482품목, 일반 131품목
대웅제약 31품목 최다...에이프로젠바이오 23품목, 바이넥스  19품목

국내외 제약사들이 최근 이익이 되지 않는 품목에 대해 '가차없는' 모두 정리에 나서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1분기동안 제약사 143곳이 무려 613품목에 대해 허가 취하,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는 제약사들이 같은 기간 허가한 541품목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그만큼 최근 이어지고 있는 품목갱신이나 재평가 등 정부의 다양한 관리제도에 의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제약사 입장으로서는 이번 기회에 허가를 유지하기보다는 포기하는 쪽이 한층 유리하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정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취하품목 현황을 보면 지난 1월 372품목에 이어 2월 95품목, 3월 146품목이 정리목록에 올라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이중 전문약은 482품목으로 전체의 78.2%의 비중을 차지했다. 일반약은 131품목으로 21.8%였다.  

업체별로는 대웅제약이 31품목으로 가장 많은 품목을 삭제했다. 클로티아제팜인 '리제정5밀리그램'을 비롯해 '에스디올하프정', '대웅이트라코나졸' 등의 전문약과 '베아돌정', '이지파프플라스타' 등의 일반약이 포함됐다.

이어 에이프로젠바이오제약이 23품목으로 그 뒤를 따랐다. '히두레아'와 '박토랄정' 등의 전문약과 '에이프로젠푸시딘산나트륨연고' 등의 일반약을 포기했다. 

바이넥스가 '오트라정'과 '알베틴', '스타릭정' 등 19품목을 허가목록에서 대거 삭제했다. 보령도 17품목을 취하하면서 품목정리에 뛰어들었다.  '아미킨주'와 '옥살리틴주', '디탁셀주' 등의 전문약이 대상이었다. 

다국적제약사인 화이자제약도 취하대열에 동승했다. '싸이토사유주'를 비롯해 '데포남성주', '반코마이신염산염주', '페메트렉시드주', '유나신주', '옥살리플라틴주' 등 15품목이 대상이었다. 미래바이오도 일반약 '후시더모연고' 등 15품목을 취하했다. 

JW중외제약은 '중외시타라빈주'와 '아시드브이주', '중외염산젬시타빈주' 등의 전문약과  '화콜멀티연질캡슐' 등 일반약을 취하대열에 올려 총 14품목을 시장에서 뺐다. 

신풍제약과 동아에스티, 코러스제약은 13품목씩 허가취하해 그 뒤를 이었다. 신풍은 '액티나마이드주'와 '도비신주', '바리신주', '디독스', '타코닌주' 등을, 동아에스티는 '에이디엠주'와 '화레스톤정' 등을, 코러스제약은 '코러스토브라마이신주', '스카가드겔' 등을 포기했다. 

이밖에 한올바이오파마는 '후루오렉스주' 등 12품목을, 에스케이케미칼은 '가네파솔5%주' 등 10품목을, 경동제약과 구주제약은 각각 9품목씩을 허가취하했다. 

다국적사 중에서는 화이자제약을 제외하면 한국로슈가 '마도파정' 2품목을, 글락소가 '유모베이트' 2품목을, 한국엠에스디가 '테모달'과 '써글루로메트정' 4품목 등 총 6품목을 국내시장에 철수했다. 

품목허가기간을 보면 유유제약의 '유유아이나정'이 지난 1966년 허가된 이후 57년간 허가를 유지해왔으나 올해 1월 결국 허가목록에서 내려왔다. 서울약품공업의 '훌신포르테정'은 1969년 국내 허가를 득한 후 54년간, '폰도렉스' 2품목도 1973년 허가돼 50년간 시장서 활동했지만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천우신약의 '도표됴고약'도 1973년 허가된 일반의약품이었나 올해 1월 허가취하됐다. 1974년 허가된 동국제약의 '마데카솔정'도 49년의 긴여정을 끝냈다. 

반면 가장 짧은 허가유지기간을 보인 품목은 보령의 '보령피타바스타틴정4밀리그램'으로 지난해 11월22일 허가된 이후 3개월도 되지 않은 지난 2월 허가목록서 내려왔다. 앞서 하나제약의 '슈가원주'는 지난해 2월 허가됐으나 올해 1월 허가취하돼 1년을 채우지 못했다. 

이처럼 국내외 제약사들은 국내외 불순물 등 안전 이슈를 비롯해 식약처의 허가관리 강화와 복지부의 건강보험 관련 재평가 등의 이유로 품목유지에 대한 이익을 지속적으로 저울질해나갈 전망이다. 이에 향후 품목허가는 어려워지고 품목취하는 많아지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선 제약사들이 1분기에 허가를 받은 품목은 1월 249품목, 2월 144품목, 3월 128품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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