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환자중심'을 실현하려면...인문 등 필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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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환자중심'을 실현하려면...인문 등 필수적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2.12.2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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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순 차의과대약대 교수, 환자중심 교육상담 관련 심포지엄서 강조

진정한 '환자중심'을 실현하려면 과연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손현순 차의과대 약대 교수는 최근 서울대병원서 열린 '환자안전을 위한 디지털 기술의 적용과 환자중심 상담의 방향' 심포지엄서 이같은 고민을 제언했다.

손 교수는 약사의 환자중심에 대해, 약사-환자 상방간 파트너십과 약사가 환자에게 약물관련 교육상담을 할때 피교육자-피상담자인 환자의 개인적인 선호를 고려해 교육상담과정에 환자의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개념을 정의했다.

손 교수는 '환자중심' 의사소통을 위한 출발점도 소개했다.

인간으로서의 환자를 이해하기로 환자와의 눈높이, 소통 대상자로서의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환자에게 있어서 질병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질병은 사람 전체를 이해해야만 해결되는 경우가 많기에 전문가는 인체의 과학적 현상 뿐 아니라 환자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해야 한다고 봤다.

여기에 의약품 등 현대 의학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기를 지목했다. 질병의 극복에만 메달리고 기술과 약물에 너무 의존하다보면 의료과실과 의약품의 부정적 효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의학의 신뢰의 근간이 되는 과학적 근거들의 불완전성이 존재하고 완벽한 의료는 없음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손 교수는 진정한 '환자중심'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 지에 대해 의견을 냈다.

먼저 인문학적 소양 키우기를 들었다.

그는 "의료는 과학-기술 영역같지만, 사람-생명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와 관련되는 철학 문제"라면서 "약학은 환자로부터 출발한다는 가치관으로, 약사의 관심사는 질병이 아닌 환자여야 한다"고 지목했다.

아울러 "의료 현실세계의 복잡성 직시해야 한다"며 "의료는 사람들의 욕구와 이기심, 의료기술, 의료비, 의료제도, 의료문화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의료의 산업화 구조에 대해서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돈 되는 의료와 민간주도 흐름에 전문가들조차 모두 순응하고 있고 신약-신기술에 대한 비판은 무뎌지고 적극 수용하는 분위기라고 비판했다.

특히 의료계의 건강한 방향은 개념있는 보건의료인-시민-의료정책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동체의식, 이타주의, 시민정신 등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손 교수는 "돈 중심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이 없으면 '환자중심 XX'는 구호-시늉에 불과할 것"이라며 "향후 논의-수정해야 할 과제는 약사가 할 수 있는 일, 의사와 함께 할 수 있는 일 등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과잉-중복 처방된 의약품을 복약순응하라고 복약지도-상담해야 할 것인가 등에 대한 고민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 교수는 환자 안전을 위한 환자중심 서비스라는 시대적 요구에 따른 약사의 역량 보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약학대학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환자중심 개념 실천이 가능한 약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문학, 커뮤니케이션, 타 보건의료인과의 협업 관련 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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