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약상담-약물부작용-임상약동학, 전문가가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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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약상담-약물부작용-임상약동학, 전문가가 말하다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2.11.01 0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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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약사회 병원약학분과협의회 APCF 심포지엄 진행
김진경-이수경-진하진 분과장 업무-향후계획 등 소개

병원약사가 진행하는 복약상담과 약물부작용, 임상약동학 관련 업무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병원약학교육연구원(이사장 이영희, 원장 한옥연) 병원약학분과협의회(협의회장 최경숙)는 관련 분야 최신 정보 공유 및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매년 전문약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올해부터는 더욱 다양한 분야의 실무적인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첫번째 Advances of Pharmacy Practices in Clinical Fields (이하 APCF)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비대면 실시간 화상교육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은 ‘복약상담, 약물부작용, 임상약동학’, 약물경제성평가 등 총 4개 분과로 개최했다. 이중 복약상담 김진경 분과장(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약제팀장)과 이수경 약물부작용 분과장(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복약JM), 전하진 임상약동학 분과장(아주대학교병원 약제팀 계장)을 만나 해당 업무, 향후 계획 등을 들었다.

복약상담

"환자에 대한 '마음'이 중요하다"

김진경 분과장(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약제팀장)

"환자와 소통하면서 환자가 감동받을 때가 약사로서 가장 보람됨을 느낍니다."

병원약사 업무=모든 의약품을 환자에게 투약할 때 복약상담이 기본이다. 이 약이 어떤 효과가 있는 약인지, 이 약을 왜 복용해야 하는지, 어떻게 복용하는지, 어떤 부작용이 있으며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설명하는데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아니라 환자와 눈을 맞추고 의사소통하면서 환자가 본인의 치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병원마다 복약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주로 특수의약품, 예를 들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노인 환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흡입기, 소아 천식 환자가 사용하는 흡입기, 장기 이식환자들의 면역억제제, 항응고제 등에 대한 복약상담 업무를 맡게 된다. 흡입기는 사용방법을 올바르고 정확하게 알고 사용해야 하는데 노인 환자들은 사용방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도 하고 사용방법을 잊기도 해 환자가 직접 재방문하기도 하고 호흡기내과 의사의 판단하에 재교육이 필요한 경우 복약상담을 의뢰해 상호 의사소통하며 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복약상담 관련된 업무 중 보람을 느낄 때는 환자와의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환자분들의 감동받는 표정을 볼 수 있을 때이다. 외래 약국 투약구가 아닌 환자 병실, 침대 옆에서 퇴원 환자 복약상담을 수행한 결과 "약사님, 감사합니다"를 연발할 때, 글을 모르는 어르신에게 그림으로 설명해 드리고 잘 복용할 수 있도록 안내했을 때 저를 바라보며 안도하는 눈빛이 지금도 생생한다. 환자에게 본인이 복용하는 약이 어떤 약인지 혈압약, 당뇨약, 진통제를 구분해서 알려드리고, 왜 변비가 생기는지, 왜 그렇게 입이 마르는지 설명했을 때 궁금증이 시원하게 해소되고 "이렇게 자세하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어 고맙다"며 고마움을 표시할 때 가장 행복했다.

환자에 대한 '마음'이 중요할 것 같다.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면서 환자의 눈빛을 보면서 대화하면 환자가 이해하고 있는지 다른 설명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대화를 해보면 인지기능이 저하된 분들은 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보다는 약의 올바른 복용방법이 우선이므로 개별 맞춤 복약상담이 필요하나 이 모든 복약상담은 전문지식에 바탕해야하므로 지속적인 약료에 대한 공부와 열정이 함께 해야 한다.

복약상담 노하우=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여유’가 제가 가진 작은 자신감이다. 얼마 전 고등학생들의 진로 탐구활동으로 2시간 동안 대화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어린 친구들의 열정과 그 시기에 가질 수 있는 혼란과 다양한 생각들을 경험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같은 학생들이 사회에 나오면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숙해나갈 생각을 하니 대견하기도 하여 학생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왔다. 복약상담도 환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나 자신의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들을 수 있고, 그러려면 나의 전문지식을 높이고 많은 경험을 함으로써 가능하다.

복약상담 분과 소개=복약상담 분과에서는 다양한 질환의 기본적인 복약상담 수행능력을 키우고 주요 질환 및 약물에 대해 효과적인 상담을 실시 할 수 있도록 병원약학분과의 복약상담 기본교육 강의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각종 의약품의 복약안내문을 제작해 중소병원의 약사님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자료실에 공유하고 있다. 복약상담 실습교육도 개인별 맞춤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의약품들의 복약안내문도 제작해 공유할 예정이다.

병원약학 발전 기여=환자중심 약료에 기본이 되는 복약상담 관련 이론과 실습교육이 복약상담 분과 운영을 통해 더 활발해지고 단단해지도록 할 수 있다. 많은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복약상담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전문분야 활동에 도움이 된다.

전문약사 시험=저는 병원약사회의 노인약료, 감염약료 전문약사 자격시험에 응시하여 자격증을 가진 전문약사이다. 내분비약료나 심혈관약료, 소아약료, 종양약료 등 모든 분야에 복약상담이 포함되어 있으며, 약사의 업무에 기본이 된다. 현재는 국가전문약사제도 도입을 앞두고 세부시행방안이 논의되는 시기로서 앞으로 많은 논의가 필요하며, 약사의 전문분야가 좀 더 세분화 되기를 희망한다.

앞으로 계획=커뮤니케이션 관련한 주제는 다양하게 접근해서 논의를 계속해가야 한다. '디지털 치료제 복약상담' 등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도 고려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복약상담 수가를 현실화하는 것이다. 입원 시 처방받은 약물 및 약물관련 문제에 대한 상담과 약사가 병실로 방문해 수행하는 퇴원약 복약상담, 복약상담실에서 30분~1시간 가량 이어지는 특수의약품 복약상담 및 수가가 개발되어야 한다. 수가가 현실화돼야 병원에서 약사의 충원과 적절하고 여유로운 복약상담이 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약물부작용

"체계적 약물부작용 모니터링...환자 안전한 약물사용 기여"

이수경 약물부작용 분과장(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복약JM)

"의약품 부작용 보고하고, 인과관계를 평가하며, 부작용에 대한 대응안 제시 및 환자 추적조사를 실시해 부작용의 추가 발생을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약물부작용 관련 주된 업무=아나필락시스 등과 같이 환자에게 위해가 발생할 수 있는 약물의 재처방, 사용을 방지하고,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는 약물의 처방, 처치, 복용 시 주의할 수 있도록 원인 약물의 파악 및 의료진이나 환자에게 관련 정보 제공 등의 업무로 이루어진다며 병원 내에서 환자에게 발생하는 약물부작용을 파악하고, 약물과 부작용 간의 인과성을 평가하며 이후 재발을 예방해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감소시킴으로써 보다 안전한 약물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업무를 수행중이다.

또 관련 전산 프로그램 및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 관리하는 등의 업무도 수행하고 있으며 중대한 부작용을 파악하고 관련 규정에 따라 해당 기관(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으로 보고하는 업무도 필요 시 함께 담당하고 있다.

흔한 부작용=국내 의약품등 안전성정보 보고동향에 따르면 약물부작용 원인 약물로는 해열-진통-소염제, 항악성종양제, X선 조영제 등이 주로 보고되며, 다빈도 증상으로는 오심, 구토, 가려움증, 두드러기, 어지러움 등이 보고되고 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백신 관련 부작용 보고가 많았으나 그 외에는 예년과 유사하게 항악성종양제, 해열-진통-소염제, X선 조영제 등에 대한 부작용이 다빈도로 보고됐고, 해당 증상으로는 백신류의 경우 두통, 근육통 증상이, 항악성종양제에서는 백혈구 감소증, 오심 증상이, 해열-진통-소염제에서는 오심, 구토 증상이, X선 조영제에서는 두드러기, 소양증 증상이 다빈도로 보고됐다.

약물부작용 분과 소개=약물부작용 분과는 약물 복용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정확하고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에 따라 임상현장에서의 효율적인 부작용 모니터링 업무 수행을 돕기 위해 관련 활동들을 수행하고 있다.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한 업무 표준화 및 향후 전문성 강화를 통해 해당 분야 전문약사 배출 가능성 모색과 연구 및 학술 활동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활동들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병원약학발전 기여=약물부작용은 모든 약물치료에 포함되는 분야이다. 약물 복용 시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부작용 측면도 고려해야 하며, 시판 전 확인되지 않았던 부작용이나 실제 임상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며 환자에게 나타나는 부작용들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 수집 등 체계적인 약물부작용 모니터링 업무가 수행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환자의 안전한 약물사용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전문약사 분야=약물부작용 업무는 모든 약물치료에 포함되며 실제 임상에서는 다양한 약물들을 함께 복용할 수 있기에  약물에 의한 주요 부작용이나 부작용에 대한 조치, 약물과 부작용 간의 인과성 평가 등은 필수 업무이다.

한국병원약사회 전문약사 자격시험 분야 중 '의약정보 전문약사'가 약물부작용 업무가 포함되어 있다. 의약품 안전사용을 위해서는 예상하지 못한 이상사례, 장기간 투약에 따른 누적효과, 소수의 부작용 발현, 환자의 내약성에 대한 이해 등 임상 시험을 통해 발견하기 힘든 의약품 안전성에 대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하므로 전문성이 요구이다. 의약정보 제공 중 약물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견되는 경우 해당 내용을 보고하고, 인과관계를 평가하며, 부작용에 대한 대응안 제시 및 환자 추적조사를 실시해 부작용의 추가 발생을 예방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계획=병원에서 약물부작용 업무를 수행하면서 약물부작용 실무를 수행하는 다른 약사분들과 관련 정보나 의견들을 공유할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APCF 심포지엄이 그러한 기회를 제공하는 한 방편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첫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약물부작용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약물부작용 업무나 임상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심포지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임상약동학

"전문약사 교육-실무역량 강화 위한 분야로 역할 다할 것"

전하진 임상약동학 분과장(아주대학교병원 약제팀 계장)

"병원약사가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특수한 임상 중재하는 임상약동학 업무가 정착되고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병원약사 업무=임상약동학 업무(CPCS)는 투여되고 있는 약물의 혈중농도와 임상약동학 원리를 응용해 개인의 특성에 맞는 약물투여 계획을 설정하는 임상 업무이다. 본 업무를 통해 치료용량을 최적화함으로써 환자의 치료효과를 향상하고, 치료기간을 단축하며, 약물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의 간접효과도 얻을 수 있다. 임상약동학 업무는 여러 직종이 환자 치료효과 향상을 위해 함께 협업하는 다학제팀에서의 중요한 임상약사 업무 중의 하나이며, 임상 연구에서도 중요한 분야이다.
 
임상약동학 업무를 수행하면서 가장 보람된 점은 혈중농도를 기반으로 한 중재들을 해나가면서 환자의 치료결과 향상에 기여하고, 의료진과의 신뢰를 쌓아 다학제 활동의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임상약동학 분과 소개=임상약동학의 기본 개념을 익히고 환자사례 중심의 교육을 통해 약동학적 모니터링이 필요한 약물에 대한 약물사용적절성 검토, 용법 설정, 약물이상반응 평가 등의 임상약동학 자문을 시행할 수 있도록 병원약사들을 교육하고 분과위원들 간에 정보를 공유하는 분과이다. 온라인 교육강좌뿐 아니라 TDM 관련 실습 교육도 운영했으며, 2021년에는 분과위원회의를 통해 의료기관별 Vancomycin Bayesian Program 테스트(PrecisePK, Mwpharm)를 공유하고, Vancomycin AUC-guided dosing 관련 비대면 workshop에 참여하며, Vancomycin AUC(area under the curve) 환산 제언 자료를 분과협의회에 공유한 바 있다.
 
병원약학발전 기여=그간에 임상약동학 분과는 전문약사 시험의 필수과목으로써 많은 병원약사들의 관심을 받아왔고, 병원약사가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특수한 임상 중재의 일환으로서 임상약동학 업무가 정착되어 왔다. 앞으로도 새로운 약물의 임상약동학 업무 세팅이나 TDM 프로그램 선정, 기관별 임상기준 마련 등에서 병원약사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고 저희 분과는 이를 최대한 도울 것이다.

전문약사 시험=임상약동학은 전문약사 모든 분야의 업무 수행 시에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전문역량 중 한 분야로 한국병원약사회 주관 전문약사 자격시험 응시에 필요한 공통과목에 포함되어 있다. 2023년 이후 시행 예정인 국가전문약사제도에서도 전문약사 자격시험의 한 분야로 분리하기보다는 전문약사의 교육 및 실무역량 강화를 위한 분야로써 중요한 역할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임상약동학은 이론교육도 중요하지만, 전문분야 실무능력 향상도 매우 중요하므로, 실습교육, 워크숍, 단기 연수과정 등도 고려해 전문역량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

앞으로 계획=그간에 병원약학분과 심화교육을 통해 임상약동학적 지식과 증례 중심 교육을 진행해왔다면, 코로나19 기간 동안 시행되지 못했던 실습 교육을 재개해 실제 임상 실무에 대해 공유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늘리는 것이 계획이다. 정기적인 심포지엄을 통해 본 분야의 최신 지견을 전달해 병원약사가 중심적으로 임상약동학 업무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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