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더 나간 키트루다, 삼중음성 유방암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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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더 나간 키트루다, 삼중음성 유방암 '커버'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7.2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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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음성 유방암, 더 이상 소외된 암 아니다"

삼중음성 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Cancer)은 유방암 영역 중에서도 '최악'의 암으로 통한다. 이름이 말해주듯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와 HER2 등 3가지 호르몬 수용체 발현이 모두 음성이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 

게다가 전체 유방암의 15~20%를 차지하며 비교적 높은 발현율을 보이고, 전이와 재발 가능성이 높아 치료 예후가 불량한 암으로 꼽힌다. 주로 50대 미만의 환자 비율이 높아 젊은 환자층이 많다는 점도 삼중 음성 유방암이 갖춘 '특이점'이라 할 수 있다. 

초기 유방암의 상대 생존율이 98.8%로 높은 비율을 보이는 반면 삼중음성 유방암의 국소 전이는 65%, 원격 전이 환자 5년 상대생존율은 12%에 불과하다. 다른 유형의 유방암에 비해 성장이 빠르고 전이와 재발도 빨라 환자들이 진단 시 '절망'에 빠지는 암종이기도 하다. 

이런 삼중음성 유방암 영역에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가 진입했다. 지난 13일 식약처로부터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적응증을 확보하면서 환자들의 투여가 가능해졌다. 

정해진 사이클은 6주 400mg(또는 3주마다 200mg) 투여로 의료진의 결정에 따라 진행된다. 

한국MSD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22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의료 현장에서 직접 임상(KEYNOTE-522)에 에 참여한 박연희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삼중음성 유방암은 상대적으로 수술 전후 보조요법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예후도 좋아지는 경향을 보이기 떄문에, 수술 전 보조요법 단계가 환자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면서 "키트루다가 대조군 대비 병리학적 완전 반응률이 더 높았다는 것은 그만큼 환자들의 예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키트루다는 3상 임상연구(KEYNOTE-522)에서 모든 원인에 의한 사건 발생 위험을 위약 대비 37% 낮추고, 대조군 대비 유의하게 무사건 생존(Event-Free Survival, 이하 EFS)을 연장했다. 또 추적 관찰기간 중앙값 15.5개월 시점에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athological Complete Response, 이하 pCR) 64.8%(95% CI, 59.9-69.5)를 보였다.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의 51.2%(95% CI, 44.1-58.3) 대비 유의한 차이다. 

박 교수는 "4차 중간 분석에서는 키트루다군의 36개월차 무사건 생존율이 84.5%, 대조군은 76.8%로 키트루다군의 사건 발생 또는 사망의 위험이 37% 더 낮았다"면서 "이런 결과는 환자의 병기나 림프절 양성 여부, PD-L1 발현율과 무관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키트루다군에서  발현율이 더 높았으나, 대부분은 수술전 보조요법 단계에서 나타났고, 저용량 스테로이드나 호르몬 대체요법을 통해 관리할 수 있었다"면서 "키트루다의 조기 치료가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완치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열어주고 재발율은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요한 한국MSD 상무는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를 혁신한 키트루다가 선발투수에서 구원투수에 이르기까지 국내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삶을 연장하고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의료진, 보건당국 등과 노력해나갈 것"이라면서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 등 다른 여성암 분야에서도 더 빠른 키트루다 치료로 암 환자의 더 많은 내일을 열기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케빈 피터스 대표는 긴 시간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 허가에 대한 의미를 강조하면서 "키트루다의 등장으로 삼중음성 유방암은 더 이상 소외된 암이 아니다"면서 "키트루다의 수술전후 요법은 이미 여러 가이드라인의 권고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표준치료로 자리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MSD는 모든 암 환자에게 좋은 치료법을 찾을 수 있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초기단계에서부터 전이성·진행성 암에 이르기까지 혁신적 치료 솔루션을 제공해 암 치료의 방식을 재정의하고 있다"면서 "국내 암 치료 성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접근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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