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Original]⑩치료저항성 우울증 치료제 '스프라바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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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Original]⑩치료저항성 우울증 치료제 '스프라바토'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5.02 0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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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장애 환자의 절망을 희망으로 이끌다

<It's Original>은 뉴스더보이스가 각 제약사의 대표 약물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코너입니다. 환자 관점에서 제품을 보기 위해 기자가 일반인의 시선으로 궁금한 점들을 해당 제품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제품을 의인화한 인터뷰이기에 보다 쉽게 정보가 전달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편집자주>

치료 저항성 우울증은 우울증으로 흔히 알려져 있는 주요우울장애 환자가 최소 2 개 이상의 다른 경구용 항우울제 치료제를 적정 용량, 적정 기간 동안 복용했음에도 적절히 반응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주요우울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 연평균 약 7% 정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주요우울장애 환자 3 명 중 1 명은 기존 우울증 치료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을 겪고 있다.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는 좌절, 절망, 공포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 상태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런 경험을 겪은 환자는 기존 치료의 순응도가 떨어져 치료 효과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는 주요우울장애 환자보다 자살 위험이 7배, 일반인보다 자살 위험이 약 2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굳이 'OECD국가 중 자살율 1위'라는 사실을 상기시키지 않더라도 한국은 코로나19의 영향 속에서 우울증 환자의 급증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겪고 있다. 이중에서도 치료 약물들이 듣지 않아 '자살'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들에게 최후의 보루이자 희망이 된 얀센의 스프라바토(성분 에스케타민염산염)을 소개한다.

-먼저 본인 소개를 해 달라.

나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TRD, Treatment Resistant Depression)과 ‘자살 생각 또는 행동이 있는 주요 우울장애’에 사용되는 치료제다. 일단 환자들이 적정 기간 동안 치료하며 2개 이상의 항우울제를 복용해도 효과를 보지 못하면 나를 만날 수 있다.

중증의 우울장애 환자에서 1차 투약 24시간 이내에 우울 증상을 개선시킨 최초의 치료제고, 급성 자살 생각 또는 행동이 있는 중증도에서 중증의 성인 주요 우울장애 환자의 우울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기자도 산후우울증을 경험했다. 치료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고 무기력에 빠져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럴 것이다. 우울증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만성적이고 재발이 쉽다. 또 진행성인 질환이기 때문에 한번 발현되면 생애에 다시 경험할 수 있다. 더군다나 우울증은 자살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조기에 효과적인 치료를 해야 환자들의 삶을 죽음으로부터 구할 수 있다.

-항우울제는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그게 정말 힘들었다.

실제 치료를 받고 있는 우울장애 환자들이 경구 항우울제를 복용한 후, 체내에서 유효한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약 5~7주가 소요된다. 이 기간 환자들은 치료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로 인한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기자분이 그러셨던 것 같다.

특히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는 치료 실패 후 재치료를 받을수록 2차 치료에서 31%, 3차 치료에서 14%, 4차 치료에서 13% 순으로 관해율이 크게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항우울제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는 중증의 주요 우울장애 환자는 좌절, 절망, 공포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부정적 경험을 겪은 환자는 기존 치료의 순응도가 떨어져 치료 효과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내 주성분인 에스케타민은 뇌에서 NMD 수용체로 불리는 글루탐산염 수용체의 활동을 조절해 뇌의 신경세포 연결을 회복시켜 시냅스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 우울증 증상을 개선한다. 게다가 흡수가 빠른 비강 분무용(나잘 스프레이) 치료제로, 경구용 항우울제와 병용 시 빠르고 높은 수준으로 우울 증상을 개선시킨다.

-치료 저항성 우울증의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기존에는 최대 6~8주 동안 약물을 처방하며 경과를 지켜보는 'Start low and go slow' 접근법이 주로 사용됐다. 그러나 치료 효과의 지연이 증상 완화 또는 기능 회복 가능성을 낮추고 증상 완화까지의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면서 신속한 치료가 강조되고 있다.

최근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약물치료를 시작한 후 3~4주 이내에 평가해 대응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초기에 치료 반응이 없는 환자의 경우, 신속하게 치료법을 변경하는 것이 기존 항우울제 치료 지속보다 효과적이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치료 초기에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시에 치료법을 수정해야 한다.

-치료 경과가 더디다는 생각이 든다. 환자는 지금 죽을 것 같은데 효과를 기다리는 것이 3~4주나 된다는 것이 아이러니 하다.

그렇다. 그것이 내가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기존의 표준 치료제는 SSRI, SNRI 등의 경구용 항 우울제로, 오랜 기간 동안 많은 환자분들에게 다양한 임상 경험을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제들로 제공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 현장에서는 미 충족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첫째로, 환자가 증상개선을 경험하려면 2달 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중증 우울증 환자들에게 이를 기대하기란 무척 어렵다. 둘째로, 치료의 완전한 관해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중도 탈락률이 높아지고 치료를 완성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지게 되면서 환자 분들이 재발을 했을 경우 치료 성공률 자체가 현저하게 낮아진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깊은 수준의 우울증이 재발했을 때의 환자와 가족들은 절망하게 되고,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에 노출되기 쉽다.

스프라바토는 작용 기전이 기존 경구용 항 우울제와는 다른, 새로운 기전이다. 이온성 글루탐산 수용체(NMDA) 수용체에 비 선택적이고 비경쟁적으로 작용하는 길항제이다. 주성분인 에스케타민은 NMDA 수용체로 하여금 뇌에서 활동하며 뇌의 신경세포 (Synapse)의 연결을 회복시키고 활동을 활발하게 해주어 우울증상을 개선해주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마치 근육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처럼 신경세포 활동을 활발하게 해주어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과 같다. 증상 개선을 위한 조력자의 역할보다는 기본적인 우울증상을 근본적으로 해소시켜주는 핵심적 작용을 하며, 의료계에서도 30년만에 등장한 새로운 기전의 항 우울제로 소개되고 있다.

또 약효를 보다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제품의 형태를 나잘 스프레이(비강분무용)로 개발되었다. 중증 우울증 치료의 긴급성과 절박성을 생각했을 때,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에서 비강의 점막을 통해 성분 흡수가 됨으로써 뇌에 바르게 효과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극대화하였다. 부가적으로, 주사제 등 침습적인 제제에 대해 불편해할 수 있는 환자들에게는 투약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다.

빠른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은 임상 연구에서도 확인이 되었다. ASPIRE I 및 ASPIRE II 임상 결과, 24시간 내 우울증 증상 완화의 효과를 보였고 치료에 대한 반응은 투약 후 4시간 이후부터 발현이 되었다. 발매 후 실제 사용해 본 의료진들도 약효가 빠르게 나타난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셨다.

-비강 분무형 제제는 편리하고 효과적이지만, 오남용 우려도 있을 것 같다.

신경정신과 영역에서 사용이 되니 다른 제품보다 주의 깊게 관리를 해야 하는 제품이다. 정신과전문의, 의료진의 안내와 사전설명을 숙지한 후에 정신과전문의가 직접 모니터링하며 제품을 투약해야 한다.

따라서 꼭 전문 병원이나 의원을 가야 투약할 수 있고 의료기관 외부로는 반출이 되지 않는다. 또한 제품 자체가 투약 후 2시간 동안 모니터링을 하게 되어있다. 투약하는 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의 모니터링 하에 2시간 정도 추이를 보고 귀가하기에 제품과 관련된 안전성이나 사용 시 주의사항 등은 충분히 보호되고 있다.

-의료진과 환자의 긍정적인 반응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다.

의료진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들은 환자들의 치료의지가 변화된다는 것이었다. 특히 치료 저항성 우울증(TRD)영역에서, 의료진들은 약물의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으면서 증상은 악화되고 치료 의지도 떨어지며 무기력감이 심해지는 경우들에 대해 많은 우려를 갖고 계셨다.

이런 환자들에게 내가 소개되었을 때, 환자분들의 치료 의지와 반응성이 급상승하는 경험들을 하고, ‘슬픈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무엇인가 해 보고 싶다’라는 이야기들이 들린다고 전해주고 계신다.

특히 중증 우울증 환자들은 급박한 상황에서의 의료적 개입이 필요한 환자이기도 하다. 자살 생각이나 행동이 있는 중증 우울증환자들의 우울 증상을 빠르게 개선하는 영역에도 적응증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긍정적인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임상 내용도 궁금하다.

단기 임상 시험인 TRD 3002에서 스프라바토와 경구용 항우울제 병용 투여군에서 투여 후 24시간 이내에 치료 반응을 보이기 시작해 28일째 몽고메리-아스버그 우울증 평가척도(MADRS) 총점이 대조군 대비 4점 더 유의하게 감소했고, 52.5%의 관해율을 보였다.

장기 재발예방 임상 시험인 TRD 3003에서는 스프라바토와 경구 항우울제를 병용 투여해 안정적인 관해에 도달한 환자군에서 지속적으로 스프라바토를 병용 투여한 군은 스프라바토를 중단하고 경구 항우울제만 투여한 군 대비 우울증상의 재발 가능성이 약 5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생각 또는 행동이 있는 주요 우울장애에 관한 적응증 승인의 토대가 된 ASPIRE I 및 ASPIRE II 두 연구 모두에서 광범위한 의미의 표준 치료 요법(경구용 항우울제 및 입원 포함)과 함께 스프라바토를 투여한 군에서 일차 유효성 평가변수(MADRS 기준 1차 투약 후 24시간 내 우울 증상 감소)가 충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연구에서 스프라바토와 표준 치료 병용 투약군은 위약 비강스프레이와 표준 치료 병용 투약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상을 빠르게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 증상에 대한 스프라바토 투약군의 임상적 이점은 1차 투약 후 4시간 시점에 분명하게 나타났다.

"질병이 과거가 되는 미래를 기대한다"

-오늘 인터뷰에 정보선 이사가 동석했다. 현재 스프라바토의 가장 큰 숙제가 뭔지 궁금하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중 자살율 1위의 타이틀을 장기간 유지하고 있는데, 한국 사회에서의 자살예방에 대한 문제 인식도는 그 어느 나라보다 높다고 본다.

자살 예방 관리 사업 또는 사회적, 정책적 부분의 플랫폼은 많이 준비되어가고 있다고 보지만, 실제로 정신과적 요인으로 인한 자살을 막고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로 연계되기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 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스프라바토와 함께 하면서 얻고자 하는 목표가 있을 것 같다.

얀센은 신경정신과 영역에서 출발한 회사다. 그래서 회사의 역사적 측면적에서도 Neuro-science분야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스프라바토 출시 배경 또한 9년 동안 31건 이상, 전 세계 2200명 이상의 임상 연구와 개발이 뒷받침됐다. 따라서 질병이 과거가 되는 미래를 기대한다는 노력에 대한 의지가 담겨있는 말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정신건강 분야에서의 얀센의 노력과 역사들이 우울 장애 환자들을 위해 사용되도록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삶 자체를 포기하거나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는 환자분들에게 삶에 대한 의지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미래를 여는 데 기여하고 자 한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스프라바토를 경험한 환자를 New Life라고 부르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스프라바토가 새로운 삶을 줄 수 있는 약제라고 생각하며 이런 약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단지 스프라바토 투약 받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새로운 삶과 희망을 찾아 본인의 삶을 더 빛나게 살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부분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얀센이 우울증뿐만 아닌 신경정신과 영역에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지속적인 새로운 방법을 제안할 수 있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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