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의사 아닌 학생 생각 바꾸자…4년제 다시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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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의사 아닌 학생 생각 바꾸자…4년제 다시 생각해야"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3.06.15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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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학회 김대중 수련이사, 중도 탈락 증가·고년차 지도 부재
소화기·신장 증가, 내분비·류마티스 감소 “교수들 삶의 질 저하”

"이제 전공의는 의사가 아니라 학생이라고 생각으로 바꿔야 한다. 3년제 수련제도의 4년제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대한내과학회 김대중 수련이사(아주의대 교수)는 15일 오후 더케이 호텔 서울에서 열린 대한의학회 주최 학술대회에서 수련제도 개선을 위한 과감한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내과학회 김대중 수련이사 발표 모습.
내과학회 김대중 수련이사 발표 모습.

김 수련이사는 이날 내과 전공의 현황과 대책 주제발표를 통해 3년제 수련제도 현실과 
지도전문의(임상교수)의 실상을 발표했다.

그는 "내과 전공의 지원은 겨우 유지되는 상황이지만, 지방 수련병원을 중심으로 정원 확보가 어렵고 중도 탈락이 큰 문제"라면서 "3년제 시행 이후 전공의 수련에서 백업 시스템(고년차 지도)은 사라졌다. 지도전문의 사직과 변경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료과 핵심인 내과 전공의 확보율은 기피과에 비해 높다.

2023년도 정규정원 635명 중 627명으로 98.7% 확보율을 보였다.

이는 3년제 전환 첫해 2017년 93.9%, 2018년 94.7%, 2019년 97.0%, 2020년 94.0%, 2021년 91.0%, 2022년 93.6% 등과 비교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녹록치 않다.

내과 전공의 중도탈락율은 2019년 4.1%(25명), 2020년 2.9%(17명), 2021년 7.8%(48명), 2022년 4.4%(28명) 등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대학병원 내과 전임의 수도 분과별 등락을 보였다.

소화기내과와 호흡기내과, 신장내과는 증가한 반면, 내분비내과와 알레르기내과, 류마티스내과는 감소했다.

김 이사는 "내과 전문의가 된 이후 분과전임의 지원 편중이 심해지고 있다. 소화기내과와 신장내과 지원은 개업을 전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대학병원에 필요한 인력은 심각히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공의법 시행 이후 줄어드는 근무시간(당직)과 응급실, 중환자실, 협의진료 등 다양한 수련 기회 감소, 지도전문의(교수)에게 입원환자 진료업무 로딩 증가, 응급 및 중증 환자 진료담당 교수 감소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는 "수련이사 개인 생각을 전제로 다시 4년제로 가야하나는 생각이 든다. 이제 전공의는 의사가 아니라 학생이라고 생각을 바꿔야 한다. 모든 병동에 입원전담전문의를 배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수련이사는 "전공의들이 교수를 희망하지 않은 세태는 교수 삶의 질 저하 때문"이라며 "중증 입원환자 진료의 큰 공백을 초래하므로 대학병원 진료의사를 적극 늘여야 한다. 비수도권 입원전담전문의는 채워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중 수련이사는 "수도권 대학병원 교수들은 어려운 현실을 잘 모른다. 의사협회도 의학회도 고민해주지 않는다. 내과학회가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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