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택 실장 마지막 회의…수도권·비수도권 전공의 '균형 배치'
상태바
임인택 실장 마지막 회의…수도권·비수도권 전공의 '균형 배치'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3.06.12 0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턴·레지던트 300여명 지방 배분…병원별 수련환경평가 결과 '관건'
수련환경평가위 위원들에게 협조 요청…수련교육 생태계 대변화 예고

전공의 정원 300여명의 지방 수련병원 배분을 위한 보건당국의 실행방안이 조만간 구체화될 전망이다.

임인택 보건의료정책실장이 보직 해임 이전 마지막 주재회의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전공의 정원 균등 배치 의지를 공표해 후속 인사와 무관하게 수련교육 생태계 대변화를 예고했다.

뉴스더보이스 취재결과, 보건복지부는 지난 2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들과 간담회를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인택 보건의료정책실장(맨 오른쪽)은 보직 해임 이틀 전인 지난 2일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임인택 보건의료정책실장(맨 오른쪽)은 보직 해임 이틀 전인 지난 2일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임인택 보건의료정책실장 주재로 담당 국장과 과장 등 전공의 수련교육 관련 부서 공무원 그리고 제3기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 13명 모두 참석했다.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임 실장은 필수의료 강화 대책 방안에 명시된 수도권과 비수도권 전공의 정원 균등 배분 필요성과 추진 의지를 전달하고 위원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복지부는 지난 1월 필수의료 강화와 지역의료 발전을 위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6대 4 현 전공의 정원 비율을 5대 5로 균형 배치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2023년도 기준 인턴 정원은 3255명, 레지던트 1년차 정원은 3464명이다.

균형 배치는 인턴 정원 320명과 레지던트 1년차 정원 340명의 지방 수련병원 배분을 의미한다.

수도권 전공의 정원 300여명이 지방 수련병원으로 조정 배치되는 셈이다.

전공의 정원이 줄어드는 수도권 수련병원과 정원이 늘어나는 지방 수련병원의 희비가 교차할 수밖에 없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진료과별 레지던트 정원 조정도 병행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 필수의료 진료과인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정원을 일정부분 확대하는 대신, 다른 진료과 정원은 감축하는 방안이 점쳐지고 있다.

전공의 정원 조정은 수련병원과 전문학회 그리고 당사자인 전공의 모두 민감한 현안이다. 전공의 기피과로 불리는 외과와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일부 정원을 지방 수련병원에 준다 해도 정원을 채울지 미지수. 

임 실장이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들에게 협조를 구한 이유이다.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전공의 정원 조정과 수련병원 평가 등 전공의 수련교육 관련 정책을 논의, 의결하는 복지부 직속 기구이다.

전공의 정원 균등 배치로 인한 의료계 혼란과 반발을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설득 작업을 통해 완충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문제는 전공의 정원을 확대하는 수련병원 기준이다.

복지부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수련환경평가 결과가 내년도 지방 수련병원별 전공의 정원 조정 우선순위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균등 배치 전제조건으로 전공의 수련교육 질을 담보해야 한다는 데 일정부분 공감대를 형성했다.

복지부 임 실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전공의 균형 배치 필요성과 실행 의지를 전달하면서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복지부 임 실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전공의 균형 배치 필요성과 실행 의지를 전달하면서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국립대병원을 포함한 지방 대학병원 중심으로 전공의 정원이 늘어날 개연성이 높다.

임 실장은 전공의 균등 배치 규모와 진료과별 정원 조정 등 세부 방안 언급은 자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인택 실장(행시 37회, 서울대 영문학과)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들과 간담회 이틀 뒤인 주말(4일) 저녁 대통령실에서 복지부 근무로 인사 발령됐다. 보건의료정책실장 승진 10개월만의 보직 해임 조치이다.

수련병원별 수련환경평가는 오는 8월 마무리되나, 전공의 정원 균등 배치 세부 지침은 이번 달 중 공표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