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환자 14만명 발생…진료비 연 5962억원
상태바
유방암 치료환자 14만명 발생…진료비 연 5962억원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6.07.24 12: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보공단, 4년간 35.6% 증가…암검진으로 조기발견 중요

유방암 진료환자가 최근 4년 사이 3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진료비는 평균 422만원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10~20대 비용은 상대적으로 더 비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은 이 같은 내용의 '2011~2015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해 24일 발표했다.

관련 자료를 보면, 유방암 질환으로 인한 진료인원은 2011년 10만 4293명에서 2015년 14만 1379명으로 4년 간 3만 7086명(35.6%↑) 늘었다. 또 같은 기간 진료비는 4414억원에서 5962억원으로 1548억원(35.1%↑) 증가했다.

연평균 상승률은 진료인원 7.9%, 진료비 7.8%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280명으로 2011년 207명 대비 73명(35.6%↑)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671명, 60대 587명, 40대 419명 순으로 많았다. 고연령일수록 진료인원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40~60대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은 이유는 유방암 조기검진과 치료로 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유방암 건강검진 수검인원은 2011년 324만명(대상자의 51.5%)에서 2015년 368만명(60.9%)으로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유방암은 재발 후에도 여러 다양한 치료 방법 등을 통해 장기간 생존하는 경우가 다른 암들보다 많은 것도 한 이유"라고 추정했다.

연령대별 1인당 평균 진료비는 422만원으로 나타났다. 2011년 423만원 대비 1만원(0.3%↓) 감소했지만 5개년 간 큰 변화는 없었다.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로 720만원이었다. 뒤이어 30대 636만원, 40대 489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허호 교수는 "20~30대 유방암 환자는 전이성이 강한 유방암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다른 동반 질환이 없어서 다른 연령대 환자들보다 항암화학요법 등 견디기 힘든 치료도 적극적으로 받게 된다. 최근 유방재건술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젊은 연령에서 유방재건술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진료비 증가의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요양기관 종별로는 전체 진료비의 81.9%인 4880억 원이 종합병원급(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에서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서도 58.1%인 3464억원이 상급종합병원 진료비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종합병원급 진료비 비율은 2011년 83.8%(3699억원)에서 2015년 81.9%(4991억 원) 1.9%p 떨어진 데 반해, 상급종합병원 진료비 비율은 2011년 56.3%(2484억 원)에서 58.1%(3464억원)으로 1.7% 상승했다.

1인당 입원일수는 2011년 30.9일에서 2015년 34.6일로 3.7일(약 4일)이 증가했다. 반면, 외래 내원일수는 2011년 12.3일에서 2015년 11.6일로 0.7일(약 1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환자의 1인당 진료비는 2015년 기준 657만원으로 외래 환자 진료비 228만원 보다 2.9배 더 많았다. 또 2011년 입원 환자 1인당 진료비인 625만 원에 비해 32만원(5.1%↑) 증가했다.

허 교수는 "유방암은 유방 세포 성장이 조절되지 않아 증식되면서 나타난다. 대부분 유관세포 상피세포에서 기원하지만 지방이나 결체조직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이어 "수술이 기본 치료이며 보조 치료로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내분비(항호르몬)요법, 표적치료가 있다. 조직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조치료 진행 여부가 결정되며 환자 상태를 고려해 조절한다"며 "급성기 치료 이후에는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 재발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병원인은 명확하지 않아 완전한 예방법은 없다. 정기적인 암검진을 통해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유방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위험인자들을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가령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는 등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위험은 높아지며, 출산, 수유는 위험성을 줄여준다. 또 비만은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아울러 운동은 유방암의 발생률을 감소시켜 주는 반면, 음주는 유방암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BRCA1이나 BRCA2와 같은 유방암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경우 예방적 유방절제술과 예방적 난소절제술을 받는 경우도 있으며, 타목시펜이나 랄록시펜과 같은 약제를 투여하는 방법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