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환자 매년 증가세, 총진료비 연 345억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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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환자 매년 증가세, 총진료비 연 345억원 달해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5.01.1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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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3월부터 증가해 5월에 정점 찍어

건선(L40) 환자가 해마다 평균 1.2%씩 증가하고 있다. 날이 풀리는 3월부터 늘기 시작해 5월 최다를 기록하는 데, 총진료비 또한 연 345억원에 이르는 등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공단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5년 간 이 질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9년 15만5995명에서 2013년 16만3707명으로 5년 간 연 1.2%씩 늘어났다.

2013년을 기준으로 남성이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을 웃도는 57.7%에 해당하는 9만4478명으로, 여성보다 1.3배 더 많았고, 같은 기간 진료인원의 연평균 증가율 또한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더 높았다.

월별 건강보험 진료인원 변화를 살펴보면,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5월에 가장 많고 9월에 가장 적었으며, 진료인원 수가 가장 많은 달이 40,825명으로 가장 적은 달(32,721명)에 비해 1.2배 더 많았다.

이는 곧 진료비 증가로 이어졌다. 2009년 279억9천여만원이었던 건선 진료비는 2013년 들어 344억6천여만원으로 무려 23.1% 증가했다. 해마다 5.4%씩 늘어난 셈이다.

진료형태별로 살펴보면 2013년 기준 전체 진료비의 51.8%를 외래 진료비가 차지했고 약제비 47.4%, 입원 진료비 0.8% 순으로 나타났다. 이전 년도와 달리 최근 외래 진료비의 비중이 증가했다.

최근 5년 동안 약제비는 2009년 151억3천여원에서 2013년 163억4천여만원으로 8%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외래진료비는 126억8천여만원에서 178억4천여만원으로 40.7% 늘었고, 입원진료비는 59.5% 증가했다.

이와 같은 경향에 대해 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건선은 대부분의 경우 연고를 사용한 국소치료를 시행하기 때문에 약제비의 비중이 높고, 입원치료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최근 개발된 생물학적 제제의 사용이 늘면서 병원 내 치료가 증가함에 따라 입원비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석했다.

연령별 진료경향을 살펴보면, 30대 이후 중장년층이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 이상으로, 2009년에는 57.7%, 2013년에는 58.8%를 차지했으며, 대부분의 환자가 20세 이상 성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인구 10만명당 건강보험 진료인원 추이를 살펴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전체 진료인원 수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최근 5년 새 20대 이하는 감소한 반면, 30대 이후 대부분의 연령대에서는 꾸준히 증가했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고, 20대까지는 성별에 따른 증감률의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60대의 경우 남성은 2009년에 비해 2013년 약 13% 감소한 반면 여성은 약 20% 증가했다.

201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건선으로 인한 진료인원 수는 남성이 371명으로 여성보다 1.3배 더 많았다. 이 같은 성별 차이는 40대 이후 나타나기 시작해 70대 이후 노년층에서 남성이 여성의 2배 이상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건선은 전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20대의 최초 발병률이 가장 높다"며 "완치가 어렵고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피부질환이기 때문에 연령의 증가와 더불어 환자 수도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건선은 초기에 팔꿈치, 무릎 등 접히는 부위와 엉덩이 등에 홍반, 비늘과 피부가 두꺼워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대칭으로 나타나고 경계가 분명한 특징이 있다.

임상적 양상과 치료에 대한 반응은 환자마다 다양하지만, 환자의 50~70%에서 가려움이 동반되고 30~50%에서는 손과 발톱에서도 건선에 따른 변화가 나타난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을 종합하면 유전적 원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환경적 인자의 반복적인 자극으로 피부의 면역체계가 활성화돼 피부각질형성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T세포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이와 함께 여러 면역물질들이 생성돼 각질형성세포 분화 이상과 증식, 혈관 형성, 염증세포 침윤 등으로 인해 건선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선이 같이 발생할 확률은 일란성 쌍둥이에서 60%, 이란성 쌍둥이에서 20%에 달하는 등 가족력이 나타나지만 그 외 유전적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질환의 발병과 경과에 영향을 미친다.

피부 외상이나 춥고 건조한 기후, 일조량 부족, 감기 등 연쇄상구균 감염, 특정 약물 복용, 흡연, 음주와 과로, 스트레스 등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염되는 질환은 아니다.

한편 이번 분석은 양방을 기준으로 2013년 지급분은 지난해 8월분까지 반영됐다. 의료급여와 비급여는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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