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폐암 1차 '트레이드-오프' 성공 후 차기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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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 폐암 1차 '트레이드-오프' 성공 후 차기 전략은?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3.17 0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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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 폐암 1차 급여 진입 성공 '의미'
케빈 대표 "정부와 논의 통한 협력 중요"
다양한 모델 검토 중…"각국 현실 적용 필요"
케빈 피터스 한국MSD 대표
케빈 피터스 한국MSD 대표

출시 5년 만, 급여 신청 이후로는 28개월 만에 비소세포폐암 1차 급여 적용에 성공한 MSD가 정부와 협상과정에서 꺼낸 카드는 '트레이드 오프'였다. 

회사의 블록버스터 약물인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 패밀리를 포함한 15개 약제의 약가를 인하하는 조건으로 키트루다의 폐암 급여를 손에 쥔 것. 

문제는 키트루다가 보유한 적응증이 15개 암종에 20개나 있다는 점이다. 남아있는 14개 적응증에 대해 회사는 차례로 급여 진입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인데, 업계가 주목하는 점은 '트레이드-오프'라는 모델을 차후에도 적용할 지 여부다. 

이에 대해 회사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다양한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케빈 피터스 대표는 16일 열린 '키트루다, 함께 내일을 이루다' 기자간담회에서 트레이드 오프 모델 적용 이후 전략에 대해 "차후의 협상 과정에서 어떤 모델을 추구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양한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약가제도의 유연성이 결국 중요한데 트레이드 오프는 하나의 모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트루다의 급여 적용을 위해)새로운 방법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 재정범위 내에서 환자들이 이점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협상을 위한 펀딩 모델들은 각국 상황에 맞게 다양한 것들이 존재한다"면서 "결국은 정부와 기업의 협력과 협업 의지가 중요하다. 한국 시장에 적용할 방법들을 고민해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희승 대외협력부 전무는 "트레이드 오프를 하기까지 내부적으로 치열한 고민과 논의가 있었다. 새로운 논의를 만들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도 "향후 적응증 확대에 적용될 것인지는 알수 없지만 새로운 모델을 시도하고 협상의 유연성을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키투르다, RSA 받고 트레이드-오프 추가

일단 키트루다가 진입에 성공한 폐암치료 1차 시장 규모는 업계의 추산으로 약 3000억원대다. 

연간 매출 1700억원대 달하는 자누비아가 6%의 약가 인하를 감행하면서까지 시장 진입에 공을 들인 이유다. 

여기에 자누비아군은 제네릭 등재를 목전에 둔 상태였다. 결과적으로 특허만료로 인한 약가인하 절차를 밟아야 했다는 의미다. 

맞아야 할 매를 먼저 맞은 경우여서 회사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게 없는 게 업계 중론이다. 

관련해 보건당국은 키트루다의 급여 적용에 따른 재정소용 비용을 따져 봤다. 연간  1762억원 규모다. 여기에 위험분담계약(RSA)가 기본으로 장착돼 소요 비용 규모는 더 작아질 수 있다. 

키트루다는 폐암 1차 급여 등재를 조건으로 25.6%대 약가 인하도 수용했다. 연간 9800만원이었던 약값은 7300만원대로 떨어졌다. 환자 본인 부담금(5%)은 365만원 정도로 낮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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