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가 전하는 병원계 단신-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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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보이스가 전하는 병원계 단신-10월 30일]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3.10.3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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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울산권역 감염관리 역량강화 워크숍 개최

울산대학교병원이 27일 울산 라한호텔에서 ‘2023년 울산권역 감염관리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울산권역 책임의료기관인 울산대학교병원이 울산광역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및 울산대병원 감염관리팀과 공동주관으로 개최한 이번 워크숍은 지역사회 감염 관리와 의료 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울산 지역 중소· 요양병원 감염관리 종사자 70여 명이 참가한 이번 워크숍은 두 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 의료관련 감염관리의 나아갈 방향(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 카테터 관련 감염 예방·관리(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임재형 교수), ▲ 폐렴 예방·관리(울산대학교병원 의과대학 호흡기내과 안종준 교수)에 대한 주제로 전문가 특강이 진행되었으며, 이후 각 주관 부서별 감염관리 성과 발표가 진행 후 심도있는 토론을 진행하며 지역 감염관리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안종준 울산대학교병원 공공의료본부장은 “이번 워크숍은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공동 개최로 울산지역 중소·요양병원 감염관리 종사자들이 좀 더 다양한 경험을 교류하고 심화 교육을 받는 기회이길 바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울산 내 감염관리가 더욱 유기적이고 체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춘천시 지역사회 봉사활동 "어르신들 건강한 삶 위해 노력"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병원장 이재준)은 지난 17일 소양호 농어촌인성학교에서 개최한‘ 소양강댐 노인복지관 개관기념 청춘명량 운동회’에 참여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교직원으로 구성된 봉사 동아리 ‘봄시내 봉사단’ 19명이 지역사회 어르신들을 위해 부스를 운영하며 무료 진료, 건강상담, 행사 운영 지원, 배식 봉사 등을 진행했다. 

또 인근 마을의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가스 벨브 잠금 차단기 설치를 지원하는 봉사도 함께했다.

민경하 봄시내 봉사단장(행정부원장)은 “지역사회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과 즐거운 인생을 위해 지역사회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신동명 교수팀, 난치성 방광암 암치료 효과 예측 바이오마커 '발견'

방광암은 전 세계 남성에게서 6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암세포가 방광 근육을 침범했는지 여부에 따라 비근침윤성 방광암과 근침윤성 방광암으로 나눠진다.

암세포가 방광 근육을 침범한 근침윤성 방광암은 항암치료 효과를 미리 알기 어려운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근침윤성 방광암의 항암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세포유전공학교실 신동명 교수, 병리과 조영미 교수, 종양내과 이재련 교수팀은 근침윤성 방광암 환자 60여 명을 반응성 그룹과 비반응성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인체 내 항산화물질인 글루타치온을 조절하는 과정이 항암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원인임을 밝혀냈다.

근침윤성 방광암은 항암치료를 진행한 후 반응 여부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데, 항암치료의 효과가 높지 않은 경우가 많아 항암치료에 대한 내성이 있는 환자를 사전에 판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연구팀은 근침윤성 방광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63명의 조직을 전사체 분석법으로 조사했다. 전사체 분석법은 정상 세포와 비정상 세포의 유전자 발현 차이를 분석해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항암치료 내성이 있는 환자의 분자학적 특징을 밝혀내기 위해 사용됐다.

그 결과 연구팀은 항암치료 내성이 있는 근침윤성 방광암 조직에서는 항산화 기능 지표인 글루타치온 조절 유전자가 많이 발현되고, 항암치료에 반응이 좋은 조직에서는 면역 반응 유전자가 많은 것을 확인했다.

나아가 미국 엠디앤더슨 병원의 환자를 포함한 해외 전사체 유전정보 360개를 전사체 분석법으로 조사해 동일한 결과를 확인했다.

이후 연구팀이 개발한 머신러닝 기반의 디지털 면역조직 화학분석 방법을 통해 방광암 조직을 분석한 결과, 글루타치온 조절 과정과 관련된 단백질이 항암치료 내성과 관련되어 있음을 밝혀냈다.

글루타치온 조절 과정이 항암치료 내성을 결정하는 바이오마커임을 확인한 연구팀은 글루타치온 발현 억제 약물과 항암제를 동시에 투여해, 방광암 성장이 항암제만 투여했을 때보다 최대 4배 정도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신동명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세포유전공학교실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근침윤성 방광암의 항암치료 내성에 대한 새로운 기전을 규명한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조영미 병리과 교수는 “향후 이를 기반으로 치료제가 개발되면 항암치료 내성 근침윤성 방광암의 치료 효과를 높일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재련 종양내과 교수는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된다면 근침윤성 방광암 환자별 맞춤치료를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셀(Cell)의 자매지인 의학 연구·실험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메디슨(Cell Report Medicine, 피인용지수 14.3)’에 최근 게재됐으며,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이공학개인기초 기본연구사업, 창의·도전연구기반지원사업과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전남대병원

광주전남 첫 장애친화 산부인과 개소 "장애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

광주·전남지역 여성 장애인들이 불편함 없이 임신부터 출산 및 부인과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안영근)은 27일 산부인과 외래 앞에서 신준호 공공부원장, 조문경 산부인과장, 최명이 간호부장을 비롯해 보건복지부 장애인건강과 오성남 사무관, 광주시 건강정책과 송혜자 과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친화 산부인과 개소식을 했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장애친화 산부인과는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장애인이 불편 없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시설·장비·인력을 갖추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현재 전국 10개 의료기관이 장애친화 산부인과로 지정됐으며, 전남대병원을 포함해 6곳이 운영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장애친화 산부인과는 광주·전남지역 최초로 장애인이 안전하게 건강검진 또는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장애인 편의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예약 및 접수, 검진(진료) 전 과정에서 수어 통역과 이동지원 등 장애인 맞춤형 검진(진료) 서비스를 한다. 

임신, 분만, 신생아 관리까지 연속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365일 24시간 여성장애인의 고위험 분만 및 응급진료를 시행하며, 부인과 검진 및 초음파 검사, 갱년기 및 노년기 치료 또한 제공한다. 

또 전담 코디네이터를 통해 진료 전 과정에서 예약, 동행, 교육, 연계, 진료보조 등의 서비스도 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휠체어 체중계·충전기 ▲이동식 전동리프트 ▲높낮이 조절 진찰대 ▲성인 기저귀 교환대 등 장애친화 장비를 도입해 장애인 여성 진료 시 편의를 제공한다. 

조문경 산부인과장은 “여성장애인들은 지금까지 편의 시설이나 장비 등이 뒷받침 되지 않아 진료에 어려움을 많아 겪었다”며 “이번 장애친화 산부인과 사업을 통해 장애 여성들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원대병원

춘천시 서면 의료봉사 활동 "지역주민 건강증진과 사회공헌 앞장" 

강원대학교병원(병원장 남우동)은 강원대학교와 협력하여 10월 27일 춘천 서면 일대에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의료봉사를 시행했다.

이번 의료봉사는 지역주민들의 보건 향상 및 건강증진 활동을 지원하고 공공병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시행됐다.

현장에서는 가정의학과, 소화기내과, 이비인후과 3개 진료과를 비롯하여 간호부, 약제과, 원무과, 강원지역암센터, 원케어센터 등 20여 명의 의료진과 직원이 참여하여, 진료, 투약 안내, 건강 및 사회복지 상담, 암 예방 교육 등을 실시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지원했다.

강원대학교 또한 집수리 봉사, 농촌 일손 돕기, 스포츠마사지, 반려동물 진료 등의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했다.

남우동 병원장은 “국립대학병원으로서 공공의료의 강화를 위하여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 및 사회공헌 활동을 앞장서 수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주대병원

카카오브레인과 영상진단 AI모델 공동연구 협약 체결

아주대병원과 카카오브레인이 초거대 AI 기반 의료 영상 진단 솔루션 개발 및 AI 모델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26일 체결했다.

협약식은 임상현 아주대의료원 기획조정실장(겸 대외협력실장), 정재연 정보혁신실장, 김태희 교수(영상의학과)를 비롯해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배웅 부대표 등 양측 경영진 및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아주대병원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의료 영상 분야에서 초거대 AI 모델 고도화 공동 연구 및 실증연구를 위해 △ 데이터 학습 관련 연구 인프라 구축 △ 의학적 자문 및 학술 교류 △ 기술 사업화 위한 초거대 AI 모델 성능 평가 등에 상호협력을 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흉부 엑스레이, 유방 엑스레이, 초음파, CT, MRI 등의 의료 영상 판독 및 진단 과정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기 위한 AI 모델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아주대병원은 이번 초거대 AI 모델 기반의 다양한 의료 영상 진단 솔루션 제품을 실증하고 검증하는 부분에 긴밀히 협업함으로써 해당 제품의 기술력과 혁신 역량을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13개 암센터를 비롯해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를 중심으로 중증응급·외상환자, 중증난치성질환 환자 치료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 지정 혁신의료기기 실증지원센터는 의료기기 전주기 통합적 실증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특히 2021년 8월 국내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ISO 21001(교육기관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2022년 9월 국제적인 기준의 의료기기 임상시험 실시기관 인증인 ISO 14155 인증을 획득했다.

한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AI 기술 연구개발(R&D) 기업인 카카오브레인은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킬 AI 기술 기반의 솔루션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가운데 아주대병원을 포함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의료 분야 내 초거대 AI 기술 고도화를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임상현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협약은 환자 중심의 스마트병원 인프라 구축을 지향하고 있는 아주대병원이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카카오브레인과의 협업을 통해 빅데이터를 넘어 AI 의료기술의 역량을 극대화 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환자에게 최신의 AI를 기반으로 한 가장 안전하고 정확한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일두 대표는 “세계 최대 규모의 AI 의료 영상 진단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아주대병원과 같이 국내 의료계를 주도하는 병원들과 긴밀히 협업할 것”이라며 “이러한 협업은 카카오브레인이 초거대 AI 멀티모달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의료 영상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충남대병원

김유미 교수, 소아내분비학회 우수 구연상 수상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유미 교수가 최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제53차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 구연상을 수상했다.

김유미 교수는 ‘소아청소년 시기 발병 당뇨병 분자 유전분석에 대한 전향적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이 과제는 2022년도 한국연구재단 개인연구 기본과제(분자유전학적 분석을 이용한 소아 및 청소년 발병 당뇨병에 대한 정밀의학 적용)에 선정돼 2025년 2월까지 연구비를 지원받아 진행된다.

소아청소년 발병 당뇨병은 크게 1형 당뇨와 2형 당뇨, 단일유전형 당뇨(신생아 당뇨-Neonatial diabetes, MODY-Maturity onset diabetes of the young)로 구분되며, 2형 당뇨의 경우 과거에는 추가 원인 분석에 대한 검사가 제한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유전자 지도 정립과 유전체 분석의 발전으로 세부 원인이 점차 규명되고 있다.

김유미 교수는 국내 신생아, 소아, 청소년 시기에 발병한 소아 당뇨 환자의 임상적 특징 분석과 유전분석을 통한 단일유전형 당뇨병 빈도, 유전자 결과에 따른 맞춤 치료 적용 가능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년간의 중간 연구 내용에 대한 보고였음에도 각 분자유전학 결과에 따른 근거 중심 치료 결정 및 전환, 혈당 관리, 당뇨 외 동반 질환에 대한 평가 제공, 가족 상담이 가능해 환자들에게 의미있는 결과를 확인했다.

김유미 교수는 “소아청소년 시기 조기 발병 당뇨병에서의 분자 유전분석 적용은 당뇨병 질환에 대한 다양한 유전체 정보 확보, 실제 환자별 진단 및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세종병원

김경섭 신경과장, 뇌졸중 예방 핵심은 '초기 치료' 

“갑작스런 신체마비와 언어장애가 생기면, 뇌졸중을 의심하고 지체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인천세종병원(병원장 오병희) 김경섭 과장(신경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뇌졸중 증상이 발현됐는데, 손을 따고 팔다리를 주무르거나 비상약을 복용하며 가정에서 상황을 지켜보는 분이 많다”며 “뇌졸중은 초기 치료가 핵심이다. 신속하게 119구급대를 이용해 혈관재개통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뇌졸중은 뇌경색, 뇌출혈 등 뇌혈관질환을 뜻한다. 최근 고령화로 인해 모든 신경과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가장 무서운 신경과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뇌졸중은 일반적으로 한쪽 팔다리 운동마비 혹은 감각마비, 안면마비, 언어장애 등 증상이 동반한다. 혈관이 막히면 뇌세포가 1초에 3~4만 개씩 손상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빨리 막힌 혈관을 재개통시켜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과장은 “손상된 뇌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공통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특징은 갑작스레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라며 “이럴 경우 뇌혈관질환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뇌졸중 예방법은 그저 금연, 금주, 성인병 관리, 적절한 운동 등 ‘상식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담배와 뇌혈관질환의 연관성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꾸준히 운동하면서 음주와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저염·소식으로 체중 및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 관리에 집중해야 하며, 미세먼지와 뇌혈관질환 연관성도 높은 만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엔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교수팀, G7 국가와 한국 치매정책 비교분석 결과 발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와 강동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성수정 교수 연구팀이 G7 국가(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미국, 프랑스, 일본)와 한국의 치매정책을 비교 분석한 연구 두 편을 발표했다. 각각 JAMA Network Open,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 호에 실렸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 유병률도 함께 높아지고 있으며, 많은 국가들이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 저하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OECD는 치매 정책과 관련해 10대 핵심목표를, WHO는 국제치매 공동 대응계획을 통해 7가지 실행 영역을 제시하며 ‘국가치매계획(National Dementia Plan)’ 수립을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치매관리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국가가 많고, 치매관리계획은 수립되었지만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국가도 있어, 실효성 있는 국가 치매관리계획의 수립과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노하우의 개발과 공유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기웅 교수팀은 국가 치매관리계획을 선도적으로 수립하여 추진 중인 G7 국가들과 한국의 국가치매관리계획들을 체계적으로 비교하여, 치매관리계획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핵심 요건들을 제시하였다. 

이번 연구에서 김기웅 교수팀은 WHO의 7가지 실행 영역과 OECD의 10대 핵심목표를 총 11개의 정책목표(예방, 진단, 인식개선, 가족지원, 환경, 장기요양, 의료서비스, 임종 돌봄, 통합서비스, 연구와 기술 개발, 정보시스템)로 통합하여 국가간 치매관리계획을 비교하는 기준으로 삼았다. 

연구 결과, 첫 번째로 치매 예방, 조기진단, 인식개선, 장기요양, 통합서비스 관련 정책들은 국가에 관계없이 잘 갖추어진 반면, 가족지원, 환경, 의료서비스, 임종돌봄 관련 정책들은 미비한 국가들이 많았다. 치매 환자와 가족의 실질적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서는 가족지원, 환경, 의료서비스, 임종돌봄 관련 정책들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강화되어야 한다. 

둘째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제시되지 않은 정책 목표들이 많았다. 일례로 임종돌봄 관련 정책의 경우, 프랑스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서는 완화치료 제공, 사전 의료지시서 및 위임장 작성 장려, 가족 지원서비스 등 말기 치매 환자의 인간다운 임종을 위한 구체적 실행계획을 제시하지 않아, 관련 정책이 실효성이 없는 선언적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았다. 또 영국, 일본,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정책성과를 평가할 구체적 지표를 설정하지 않아 성과에 기반한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로, 국가치매계획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결여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우선 미국, 한국, 캐나다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국가치매계획의 수립과 추진을 위한 법적 근거를 갖추지 않아 정책 구현의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했다. 이런 국가들에서는 기존 국가치매관리계획의 추진 기간이 종료되었음에도 후속 계획이 적시에 수립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었다. 

또 미국, 영국, 프랑스, 한국 등 국가치매관리계획을 국가 수반을 중심으로 범부처 사업으로 추진한 국가들에 비해 단일 부처나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추진한 국가들에서는 정책 추진력이나 정책 효과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연구를 주도한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교수는 “국가치매계획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체계적 정책 성과 평가를 바탕으로 한 명확한 계획의 수립과 조정, 국가 단위의 범부처적 추진,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법적 기반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강조했다. 

강동성심병원 성수정 교수는 “이번 연구가 국가 간 협력과 모범 사례 확산을 통해 국가치매관리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자궁경부무력증클리닉 6500명 태아 생명 구해-'홈커밍 데이' 행사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병원장 이영구)이 지난 21일 ‘자궁경부무력증 클리닉 25주년 기념 홈커밍 데이’를 개최했다.

자궁경부무력증이란 임신 2분기(15~28주)에 닫혀있어야 할 자궁 경부가 진통이나 자궁수축 없이 열리는 질환을 말한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않으면 유산 혹은 조산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이근영 교수는 1998년 국내 최초로 자궁 밖으로 빠져나온 양막을 모두 살리며 응급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대학병원 유일의 자궁경부무력증 클리닉을 운영하며 고위험 임신부가 무사히 임신을 유지하고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날 신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클리닉에서 치료받으며 힘든 시간을 이겨낸 산모와 건강하게 성장한 아이들 등 약 80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산모와 가족들은 전라북도 익산, 경기도 남양주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홈커밍데이를 위해 먼 길을 달려왔다. 그들은 오랜만에 다시 만난 의료진에게 반가움을 전하며 자궁경부무력증 클리닉 25주년을 축하했다. 

행사 현장은 산부인과 이근영 교수, 소아청소년과 신생아분과 성태정 교수 등 의료진과 건강히 회복한 가족의 행복한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그중 두 산모는 자궁경부무력증을 극복하고 출산에 성공한 경험담을 나누며 의료진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작년에 이근영 교수로부터 자궁경부봉합술을 받고 올해 무사히 아이를 분만한 김슬기 산모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고위험산모 치료가 더욱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5000만 원을 기부했다.

김슬기 산모는 정형외과 의사인 남편 이안 몰로니씨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 중이다. 부부는 지난 2017년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아이를 잃은 후 의료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 한국을 찾았다. 이후 인공수정으로 어렵게 아이를 얻었지만 자궁경부무력증으로 다시 아이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부부는 수소문 끝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자궁경부무력증 클리닉을 알게 되었고, 이근영 교수에게 자궁경부봉합술을 받아 무사히 아이를 분만할 수 있었다.

이근영 교수는 “건강하게 회복한 산모와 아이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갑고 보람을 느낀다”며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자궁경부무력증 클리닉은 김슬기 산모 가족의 후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고위험산모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며 치료를 꾸준히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조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조산은 임신 37주 차 전 출산하는 것으로, 이 경우 소중한 생명을 잃거나 출생한 영유아가 다양한 합병증으로 고통받을 확률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일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에서 태어나는 아기 10명 중 1명이 조산으로 출생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 조산율은 작년 기준 9.8%로 매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강남성심병원 자궁경부무력증 클리닉은 초고난도 수술인 ‘복식자궁경부봉합술’ 850례를 포함해 현재까지 6500례가 넘는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하며, 조산을 막아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있다. 

또 산모들이 제공한 혈액 및 양수 등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근영 교수팀(산부인과 송지은 교수·손가현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정세리 교수)은 자궁경부무력증의 원인, 진단, 새로운 치료법 등에 관해 연구하며, 조산을 예측하고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근영 교수팀이 발표한 자궁경부무력증 관련 SCI급 논문은 50여 편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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