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보트-애브비-엘러간까지…다각화된 포트폴리오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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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보트-애브비-엘러간까지…다각화된 포트폴리오 지속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7.10 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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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영 한국애브비 대표이사 

대표 '휴미라' 이어 마비렛 린버크 스카이리치 벤클렉스타 론치 
"엘러간 통합 후 안과 영역 메디컬 에스테틱 강점 살릴 것"

애브비의 역사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강소영 한국애브비 대표이사다. 그는 2005년 애보트에 입사해 애브비와 통합과정을 지켜봤고 1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애브비의 비지니스 총괄로 활동했다. 지난 2019년에는 한국 애브비 대표이사로 승진하며 엘러간과의 통합 과정을 원만하게 이끌어냈다. 

이제 다가오는 애브비의 새로운 10년을 맞이하기 위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재도약기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강소영 대표이사를 만나 애브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들어봤다. 

-애브비 창립 10주년을 맞은 대표님의 소감을 듣고 싶다. 

2013년 애보트에서 분사해 애브비가 창립된지 올해로 10주년이 됐다. 2005년부터 애보트에 있었고 분사하면서 애브비로 오게 됐다. 어떤 회사가 처음 생길 때 창립 멤버가 되는 것이 쉬운 기회는 아니기 때문에 감회가 굉장히 남다르다. 

애브비는 2013년 분사를 했고, 1월 2일 뉴욕에서 증권거래소 상장을 했다. 많은 분들이 애브비 하면 ‘휴미라’를 떠올리신다. 애브비는 잘 몰라도, 휴미라는 많이 아시는데 애브비는 지금까지 휴미라 외에도 C형간염 치료제 마비렛, 자가면역 질환에서는 린버크와 스카이리치를 론치했다. 혈액암 치료제 벤클렉스타도 론치하고 굉장히 다양한 제품을 론치하면서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됐다. 또한 엘러간과 통합하면서 안과영역과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까지 더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10주년을 맞는 해에 한국에서 엘러간과의 법인 통합도 완료되어 진정한 한 회사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단순히 10주년을 넘어 더욱 의미 있는 해라고 생각한다. 

-애브비와 엘러간의 법인 통합이 마무리돼 됐다. 기업 문화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한국에서의 법인 통합은 올해 마무리됐지만, 2020년부터 엘러간과 회사 운영을 같이 해오고 있었다. 엘러간과 비즈니스를 같이 하게 되면서 가장 중점에 두었던 것은 하드웨어, 시스템적 통합보다 문화의 통합이었다. 기업의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통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020년부터 회사의 문화라든지 교육, 직원 개발 그리고 봉사활동은 항상 두 법인이 합쳐서 함께해 왔다. 20년부터 22년 사이에 코로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등을 최대한 활용해 두 법인이 함께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그래서인지 직원들은 이미 한 회사로 느끼고 있었고 이번에 법인 통합이 완료되면서 저희 끼리 농담으로 그전에는 우리가 사실혼이었다가 이제 법적으로 결혼을 했다는 얘기도 했었다.(웃음) 

특히 올해 3월에 애브비 사무공간을 확장해 엘러간과 오피스 통합을 완료했다. 또 액티비티 베이스도 스마트오피스로 리노베이션 했는데, 두 회사 직원들이 업무 패턴과 상황에 따라 공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서로 마주치고 소통하게 되어 한 회사가 되었다는 느낌이 더 강해진 것 같다.

-취임 이후의 성과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애브비는 분사하던 때에 비해 회사 매출이나 조직 규모가 4배 이상 성장했다. 애브비는 휴미라의 성패가 회사에 그대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애브비는 휴미라 외에도 HIV치료제나 백신 같은 여러 제품이 있었고, C형간염 치료제나 항암제, 그리고 면역학 쪽에서 휴미라의 뒤를 잇는 스카이리치, 린버크 등의 제품이 성공적으로 발매가 되고 있고 현재 굉장히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균형 있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게 가장 큰 성과인 것 같다. 

엘러간과 통합하면서 엘러간이 보유한 망막질환부터 녹내장까지 안과의 거의 모든 분야, 그리고 진단기기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게 됐다. 엘러간 보톡스는 미용 영역뿐 아니라 신경과 쪽에 많이 쓰이는데, 이쪽 분야의 신약도 준비하고 있다. 애브비 파이프라인이 면역학과 항암제, 신경과학까지 강화되었다는 점이 지난 10년 동안의 큰 성과라고 생각하고, 이 부분이 향후 애브비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준비 중인 파이프라인이나 근시일 내로 나올 수 있는 신약 출시 계획이 있는가? 

보톡스라는 제품이 현재 신경과학 분야에서 두 가지에 주로 많이 쓰이고 있다. 만성 편두통과 뇌졸중 이후 경직 같은 것이 일어날 때 보톡스를 쓰는데, 특히 만성 편두통 분야에서 적응증을 늘려가고 있다. 이외에도 애브비가 신경과학 분야에 알츠하이머 치료 등에 R&D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이쪽 분야는 신약 개발이 사실 쉽지는 않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연구하고 있다.

-신약을 들여오는 데 있어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기조 같은 게 있으시다면 설명해 달라. 

우리나라는 보험 급여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아 급여를 못 받고 있는 약들도 많은데, 애브비는 엑세스 측면에서는 거의 업계에서 One of best in Class로 빠르게 급여 등재를 받는 편이다. 이 부분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항암제의 경우도 허가받은 적응증에 급여가 되고 있어서 다른 회사들에 비해서는 애브비가 빨리 한국에 도입하고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애브비는 GM이 계속 한국사람이었기 때문에, 엑세스 시스템에 대해 이해도가 높고, 어떤 이슈가 있을 때 빨리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본사에서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약가시스템이나 정책 변동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굉장히 신뢰를 가지고 들어주신다.

-글로벌 본사가 생각하는 한국 지사는 어떤 평가를 받는지 궁금하다. 

일단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이 가장 큰 시장이고, 중국이 그 다음이다. 그 다음은 호주였는데, 한국이 최근 호주와의 차이를 좁히고 있는 상황이다. 애브비 제품들 자체가 액세스가 굉장히 중요한데, 지난 10년간 액세스 시스템이 많이 발전했다. 한국은 제약시장 규모도 커졌지만 허가와 급여에 있어서 프로세스나 방법론이 투명해지고, 예측 가능해지기도 했고 합리적으로 발전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제품을 발매하고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좀 생겼다는 생각이다.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다. 희귀난치질환이나 항암제 쪽의 액세스 개선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 앞으로는 더욱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휴미라를 이을 제품으로 린버크, 스카이리치가 있다. 이들이 휴미라를 잘 대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애브비는 파이낸스(finance)가 굉장히 탄탄한 회사다. 분석을 굉장히 철두철미하게 해서 예측 수치를 내기 때문에 목표 수치가 현실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판단되면 오히려 성장 수치(목표)를 줄인다. 아주 현실적으로 계획하는 회사여서 예측 수치와 거의 오차범위가 없게 실적이나 타겟을 달성한다.

린버크와 스카이리치 두 개의 차세대 제품에서 적응증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린버크의 경우 휴미라에 없는 적응증을 계속 확보 중이고, 특히 (린버크가 적응증을 갖고 있는) 아토피피부염은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휴미라 만큼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린버크와 스카이리치 제품 자체의 성과를 얼마나 극대화할 수 있는지, 다른 치료영역으로 어떻게 확대해 나갈것인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애브비는 휴미라 때부터 오랫동안 자가면역 질환을 다뤄왔기 때문에 (오랜 경험과 리더십으로) 적응증 확대도 상대적으로 더 빨리 할 수 있는 것 같다.

-애브비에게 환자는 어떤 의미일까요?

애브비 비전에도 있는데, 저희는 patient-centered라고 얘기를 하는데 ‘모든 건 환자 중심이 되어야 한다’이다. 애브비는 내부에서 모든 미팅을 할 때, 항상 환자 영상을 보고 시작한다. 왜냐하면 저희가 일을 하다 보면 가끔씩 잊어버릴 때가 있다. 애브비에서 다루는 질환 자체가 생명이나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질환들이 많다. 저희 약으로 인해 이 사람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게 되면서 기뻐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환자 영상을 보고 이러한 것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엑세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아무리 약이 좋아도 이게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 환자한테 어떻게 빨리 이 약을 도달하게 할 것인가에 주안점을 두고 모든 의사결정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환자 영상 외에도 간접적으로라도 환자의 일상을 체험해 보거나 환자와 같이 생활을 하는 환자를 고통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들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류마티스 관절염이 심한 환자는 손가락을 움직이기가 힘든데 우리가 이런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 할 때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업무가 얼마나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일인지 깨달을 수 있다. 

-최근 정부 얘기를 들어보면 많은 전문가들이 암 환자 산정 특례 5% 하는 것을 좀 높여야 된다 이런 얘기들을 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대표님의 개인적인 견해가 있다면?

한국 정부에서는 약제비 비중이 높다고 얘기를 하는데 사실 그 약제비 비중을 살펴 보면 한국만큼 제네릭 약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 아무 곳도 없다. 모든 자원은 다 제한적인 거다. 
물론 한국 제약 산업도 당연히 보호를 해야 되겠지만 보호만 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신약을 개발해야 좀 더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도 하고, 희귀난치 질환이나 아니면 생명을 위협받는 질환이나 이런 쪽의 약제 지원을 좀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정부에서도 용기를 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또, 한국은 환자 본인 부담금이 평균 30%, 웬만한 질환은 거의 50~60%고 암이나 이런 것은 한 5~10%인데, 사실 본인 부담금도 더 내려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암 같은 경우 5%인데 올려야 된다 라는 말이 있는데, 그보다 차라리 병원 쇼핑이나 약 볼륨을 너무 많이 쓰는 것 등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질환의 산정특례 기준을 낮추거나 C형간염의 검진 등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제약사 대표님으로서 약제에 관한 정책에 한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한국의 약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에는 한국의 약가를 벤치마킹하는 나라도 많아지고 있다. 중국 같은 경우 예전보다 정부의 보험급여 등재가 굉장히 많이 좋아졌다. 그러다 보니 한국과의 간격도 좁아진 편이다. 

다들 들어보셨겠지만, 코리아 패싱과 같은 얘기도 나오는데, 사실 너무 안타깝다. 우리나라 환자들에게도 좋은 약을 빨리 공급해야 하는데…우리나라는 약가가 너무 투명하다. 그러다 보니 (다른 나라의) 벤치 마킹 대상이다. 위험분담제도 유연하게 접근하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다. 

외국의 경우 표시 약가가 높다고 해도 실제 약가는 우리나라보다 그렇게 높지 않은 나라도 많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표시 약가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좀 유연하게 고려를 해 준다면 제약사 입장에서도 한국의 의료보험 재정과 환자의 액세스(접근성)를 함께 고려해 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제안할 수 있고, 다 같이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애브비의 앞으로 계획과 비전에 대해서 말해 달라. 

올해부터 (애브비와 엘러간) 두 회사가 한 회사로 통합이 됐고 하나의 애브비로 기업 문화, 일을 하는 방식 등을 발전시키고 조직 안에서 활발하게 교류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다양한 치료영역과 미용영역까지 합쳐지며 더욱 빨리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 성장의 가속도가 붙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중요한 것은 애브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즐겁게 일을 하는 것이라 조직이 커져도 이런 문화를 어떻게 잘 유지할 것이냐를 항상 우선순위에 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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