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는 환자 중심의 열린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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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S는 환자 중심의 열린 기업"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10.31 0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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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대표 "환자와 보호자, 치료 이후의 삶까지 보살피는 회사"
6개 신약 허가 대기 중…'One team' 통한 역량 강화

BMS는 '환자들이 중증 질환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혁신적인 의약품을 발견(Discover), 개발(Develop) 및 제공(Deliver)한다'를 미션으로 하고 있는 회사다. 약물 개발의 목표가 '환자'에 맞춰졌다는 의미에서 벗어나 환자의 치료 이후를 생각하는 몇 안되는 회사 중 하나다.

국내에서 한국BMS는 다국적제약사 중 유일하게 '환자 보호자의 날'을 맞아 수기 공모전과 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벌이는 등 '환자'에 집중된 시선을 '환자 가족'으로 넓혔다. 이와함께 암 치료 환경의 비효율 개선을 위한 글로벌NGO 단체인 올캔인터내셔널의 최초의 아시아 지부인 올캔코리아에 공식 협력 멤버로 이름을 올린 유일한 제약사이기도 하다.

이런 회사에 이혜영 대표가 지난 8월 부임했다. 회사 대표직 수행 후 2개월 만에 인터뷰에 나선 그는 BMS에 대해 "혁신에 대한 헌신이 있는 회사"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국내에서의 연구와 협력, 환자 지원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7일 한국BMS 본사에서 진행된 이혜영 대표와 다국적제약기자모임의 인터뷰를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담았다.

-한국BMS에 합류한 소감과 세엘진 합병 후 행보가 궁금하다.

알고 있던 것보다 BMS의 사업 규모나 글로벌 위상, 파이프라인과 같은 부분들이 훨씬 강했고, 업계를 선도할 만큼 전도유망한 파이프라인들이 많다는 점에서 놀랐다.

세엘진 합병을 필두로 마이오카디아, 터닝포인트 테라퓨틱스까지 인수한 뒤 파이프라인이 2배 정도 증가해 40여개 질환에 대해서 50개가 넘는 신약 후보 물질 연구가 진행중이다. 이를 토대로 2021년 기준 BMS는 전세계 6위의 바이오 제약 기업으로 발돋움을 했고 지금은 매출 규모가 약 460억 달러에 달한다.

합류 후 BMS 임직원들과 교류하며 느낀 점은, 서로 정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문화라는 것과 혁신을 위해 진심으로 헌신(commitment)한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고 있다.

-파이프라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주력하는 파이프라인 분야들은 순환기내과, 혈액학, 종양학, 면역학, 신경과학으로 5개 영역에 걸쳐 있으며 주로 혁신 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5개 영역에서, 40여개 질환에 대한 50종이 넘는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 중이다.

현재 국내 승인 또는 FDA 허가를 기준으로 봤을 때, 혈액학 분야에서 레블리미드, 스프라이셀, 그리고 올해 추가로 허가를 받은 오뉴렉, 인레빅, 레블로질이 있다. 그 외 FDA에서 허가 받은 CAR-T 치료제 2종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면역학은 최근 FDA에서 허가 받은 새로운 기전의 판상 건선 치료제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등이 있다. 터닝포인트 테라퓨틱스의 치료제들은 새로운 계열이고 아직 국내는 허가 전이다.

빠르면 1~2년 내에 국내에서 허가 받은 3개의 혈액암 치료제를 포함, 6개의 새로운 치료제를 도입, 중증질환 환자들이 질환을 극복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치료제를 연구, 개발, 공급하겠다는 BMS의 미션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혈액암 분야 신약으로 2차 치료 옵션이 없던 골수섬유증에서 인레빅과 골수형성이상증후군, 또는 골수이형성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질환의 치료제인 레블로질, 적혈구 생성 촉진제, 수혈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환자들의 치료로, 급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오뉴렉이 허가를 받았다.

-한국BMS의 조직 문화는 어떤가?

합병 후 조직이 커지고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할 일이 더 많아졌음에도, 서로 돕고 협력하고자 하는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합병 이후에 진정한 원(ONE)팀을 이뤘다. 현재 함께 해보고 싶고, 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새로운 치료제를 최대한 빨리 국내에 도입하는 것이다.

관련해 제가 조직문화 측면에서 열정을 갖고 있는 부분은 협력하는 조직문화의 토대위에, 우리 직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고(speak up), 심리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건설적인 대화와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신약들에 대한 마케팅 방법은 어떻게 진행될 지 궁금하다.

코프로모션과 독자적인 방법을 병행할 것이다. BMS는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약 4분의 1 수준인 약 1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는 내부(in-house)의 노력과 오픈 이노베이션이 적절하게 혼합되어 있다. 세엘진 합병과 마이오카디아, 터닝포인트 테라퓨틱스 인수를 통해 파이프라인이 강화됐지만, 자체적인 R&D 노력도 많이 하고 있다.

BMS의 파이프라인에 60%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확보됐으며, 현재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치료제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된 치료제라고 할 정도로 오픈 이노베이션은 ‘BMS의 DNA’다.

한국에서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며, 이미 임상시험 부분에서 많이 진행하고 있다. 약 20개의 파이프라인에 대해 50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BMS가 생각하는 한국시장은 어떤가.

한국에서 20여 종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의 인프라와 의료시스템이 선진화되어 있는 만큼 본사에서도 한국의 중요성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기초연구에 대한 협력이 그 방증이다. 특히 본사에서 한국의 선진화된 의료환경(practice)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은 무척 긍정적이다. 또한 서울 BMS 이노베이션 챌린지와 같은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모든 나라에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이 오픈 이노베이션 챌린지 프로그램을 실행할 국가로 채택된 배경 중 하나는 한국의 R&D 초기 단계 파트너십 역량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발되는 치료제들은 오로지 상업적인 가치만들 고려해 만들어지는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희귀의약품의 비중이 높다. 사실 상업성만 본다면 선뜻 개발하기 쉬운 치료제가 아님에도, BMS는 지속적으로 미충족 수요가 있는 희귀질환에 대한 R&D를 진행하고 있어서 무척 인상깊었다. 혁신에 대한 헌신이 있는 회사라는 것과 의미가 맞닿아 있다.

-직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뭔지 궁금하다.

리더십은 항상 어렵다. 25년 경력 중에 20년 가까이 피플 매니저로 일했지만 리더십은 늘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리더들은 스스로의 영향력에 대해 깨어 있어야 한다. 결과만 강조하기 보다는 과정을 함께하면서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조직문화인 것이다.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신뢰를 갖고 ‘내가 충분히 나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곳’ 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더십은 직원들이 더 즐겁게 일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스스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즉 직원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자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즉, 결과와 과정을 같이 보고, 그 안에서 직원들이 성장하고 보람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리더십이다.

-회사가 생각하는 환자 지원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린다. 

모든 제약사들이 환자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제 치료제 개발부터 출시, 나아가 사회공헌활동까지 모든 활동에서 얼마나 진정으로, 일관성 있게 환자를 생각하는지에 따라 직원들도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몸에 배이게 된다. BMS는 그런 측면에서 이미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온전히 모든 활동에 녹아 있다. 실제 BMS에는 전세계 모든 임직원들이 환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기가 있다.

매년 9월의 마지막 주를 ‘세계 환자 주간(Global Patient Week)’으로 정하고 모든 BMS 직원들이 각 나라별로 환자를 위한 활동을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 내가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를 되새겨 본다. 부임 후 직원들과 ‘BMS에 왜 입사했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니 실제로도 많은 직원분들이 이 부분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어떤 직원은 부모님이 암환자였고, BMS 약으로 치료받으신 후 우리 회사를 알게 되어 입사했다고 한다.

우리 회사에 중증 질환 치료제가 많다 보니 환자들이 BMS를 모르는 것이 좋다는 얘기도 한다. 하지만 또 이런 개인적인 경험이나 생각들 때문에 보람도 더 느낄 수 있고, 환자에 대한 접근도 더 진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 정부의 중증 희귀질환 보장성 강화 정책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전체적인 큰 목표-환자를 중심에 둬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 같은 마음이라고 믿는다. 실질적으로 세부적인 해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경제성평가 면제 범위, 가격 관련 정책, 신속평가제도 등 정부와 업계, 의료계, 환자단체들의 방안들이 아직은 다소 상이한 부분들이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대화의 장이 계속 열려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BMS는 지금이 큰 전환점이다. 2019년 세엘진 합병 이후 보유하게 된 여러 자산과 성장 가능성, 잠재력을 한국에서도 활짝 펼치고 한 단계 더 진일보하는데 내가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싶다. 그리고 BMS가 환자 중심의 열린 기업이라는 부분을 널리 알려갈 계획이다.

BMS는 분명히 긍정적 모멘텀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마주치는 일부 난관들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긍정적인 자산들을 잘 활용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선순환을 만들어 BMS의 기업 평판(reputation)도 높이고 실제 BMS가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들이 더욱 많아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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