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영향 큰 편두통, 예방적 치료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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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영향 큰 편두통, 예방적 치료에 집중해야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9.2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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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세대 유병률 최고조…사회적 '낙인'으로 삶의 영향 지대
정확한 진단과 개인에 맞는 치료 전략 절실
“편두통으로 자유로운 날 더 늘 수 있게 연구 집중”

일반인이 흔히 이해하기로 편두통은, 단순히 머리 한쪽에서 나타나는 두통으로 알기 쉽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편두통은 피로감, 무기력, 하품, 집중력 저하 등의 전조 증상을 동반하며 '경증'이 아닌 '중증' 질환으로 증상이 시작되면 메스꺼움, 빛, 소리, 냄새에 민감해 지며 심할 경우 발작을 경험하게 된다. 때문에 편두통을 앓는 환자들의 경우 일상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된다.

편두통의 유병율이 높아지는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할 대목이다. 국내에서 편두통 유병율은 6.5%로 추산되고 있으며 25세에서 50세까지 높은 발현 빈도를 보인다. 또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은 빈도를 보이는 특징을 지닌다. 사회 일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야 하는 이들이 편두통으로 인해 사회 참여를 못하게 되는 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편두통 발현은 개인에게는 심각한 영향을 주지만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편두통으로 인한 '사회적 낙인'이 찍히게 되면 개인은 게으르거나 책임감이 없거나, 직장생활과 맞지 않는 사람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꾀병'이라는 질타까지 받게 된다.

환자들은 고통스럽지만 아직까지 신경학적으로 완벽한 치료제를 만드는 데까지는 시일이 걸려 보인다. 현재까지 가능한 편두통 치료 옵션은 베타 차단제, 항경련제, 항우울제, 주사요법, 트립탄, CGRP 수용체 길항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 등이다.

때문에 편두통은 예방적 치료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산업계와 학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뉴스더보이스는 편두통환자의 실태와 질환이 주는 영향, 그리고 예방적 치료가 필요한 이유를 듣기 위해 마이클 세미네리오 애브비 편두통 포트폴리오 치료 영역(TA)리드&글로벌 의학부 시니어 디렉터와 만났다.

그의 한국 방문은 9월 14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제두통회의 방문을 겸해 진행됐다. 편두통에 대한 사회적 인식 증대와 진단, 체계적인 치료와 애브비의 관련 연구에 대한 이야기까지 편두통에 대한 그의 식견을 인터뷰에 담아봤다.

다음은 마이클 세미네리오와 일문일답.

마이클 세미네리오 애브비 편두통 포트폴리오 치료 영역(TA)리드&글로벌 의학부 시니어 디렉터
마이클 세미네리오 애브비 편두통 포트폴리오 치료 영역(TA)리드&글로벌 의학부 시니어 디렉터

-한국은 아직 편두통에 대한 인식도 낮고 환자의 미충족 수요도 큰 것으로 알고 있다. 글로벌 상황이나 치료 가이드라인은 어떠한지 궁굼하다.

편두통에 대한 낮은 인식 및 환자들의 높은 미충족 수요(unmet needs)는 사실 한국만의 독특한 상황은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보편적인 문제다. 전 세계적으로 편두통으로 인한 사회적인 부담과 환자들의 치료 부담은 상당히 유의미하다.

편두통은 신경학적인 장애로서 장애를 유발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장애로 인해 환자들이 자신의 삶을 충분하게 살지 못하는 소위 ‘life lost’ 개념에서 봤을 때도 세계 7위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 편두통은 오진이 발생하거나 환자들이 적절하게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뿐더러 치료가 되더라도 불충분한 경우가 많다. 일부 소수의 편두통 환자만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으로 급성치료, 예방치료 모두에서 이러한 문제가 공존해 있다.

때문에 현재의 치료가이드라인이 업데이트가 될 여지가 있으며, 또 업데이트 되어야 환자들이 적절하게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는 현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애브비의 경우 이미 10여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편두통과 관련된 미충족 수요들을 살펴보며 의료진, 환자, 보호자 대상 의학적인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한국에만 존재하고 있는 문제가 아니며, 전 세계적인 문제로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브비는 ‘편두통은 단순한 두통이 아닌 신경학적인 장애를 불러올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라는 것을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통과 편두통의 차이를 설명해 달라.

기본적으로 편두통은 하나의 신경학적 질환이며, 두통은 신경학적인 질환 증상 중 하나다. 편두통 환자는 전구증상(prodrome)-전조증상(aura)-두통(headache)-후증상(postdrome)으로 이어지는 4가지 단계들을 거치게 되는데, 이때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두통이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는 편두통의 증상에는 그저 두통만 포함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편두통 환자들은 빛, 소리, 냄새 등에 대해 훨씬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며 이로 인해 우울증, 불안 등 다양한 문제들이 같이 수반이 된다. 또 두통 대비 편두통은 거동이 어려워질 수 있는 장애적인 수준의 문제를 발생시키고, 특히 편측으로 강하게 욱신거리는 통증을 유발한다. 이에 반해 두통은 상대적으로 경증에 해당되며 장애적인 수준의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 둔한 통증으로 보면 된다.

두통과 편두통의 차이를 감지하는 데 있어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해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편두통 전문가들과 잘 연결되는 것 또한 상당히 중요하다. 한국도 전 세계 다른 국가들과 비슷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일부 환자들은 경우에 따라 연 단위로, 심한 경우에는 10여 년 정도 여러 병원들을 방문하다가 비로소 편두통을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환자들이 제일 먼저 찾게 되는 1차 의료기관 같은 경우 편두통에 대한 이해도가 그렇게 높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편두통 질환이지만 간혹 단순한 두통, 긴장성 두통으로 오진을 받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중증의 두통과 편측 두통, 그리고 빛, 소리, 냄새 등에 예민해지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기 위해 관련 전문가를 찾는 것이 것 중요하다.

-단순히 머리가 아파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관련 해결책이 있나?

그 질문이 전 세계적으로 저희가 겪고 있는 기본적인 문제와 맥락을 같이 한다. 편두통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 등이 결국 중요한 시작점으로 볼 수 있다. 제약업계와 보건의료학 전문가들이 서로 긴밀하게 협업하며 편두통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1차 의료기관을 먼저 방문해 의료진을 만나게 되는데 해당 의료진이 편두통에 대해 충분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환자가 겪고 있는 문제가 일반적인 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이 아니라는 것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초창기에는 환자들이 급성 치료만으로도 충분한 치료효과를 보는 경우들이 있다. 그러나 환자가 꾸준하게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에는 두통이 편두통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1차 의료기관 의료진들이 환자가 다음 단계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점 혹은 대학병원이나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해지려면 편두통이라는 질환에 대한 인식과 인지도가 더 높아져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환자나 환자 보호자들, 보건의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애브비가 가진 자원이나 교육을 어떻게 더 잘 지원할 수 있는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애브비는 환자들이 진단이 제대로 안 되거나 오진이 되는 경우들을 피하고 또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지연되는 사태들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편두통의 인지도를 높이거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협업을 진행하고 있나?

애브비는 전 세계 두통 관련 리더들과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국제두통학회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또 심포지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의학적인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인지도를 개선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하며 더 많은 분들과 연결이 가능한 환자 옹호단체, 의료진들, 학회들과 긴밀한 협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애브비는 의료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의학 교육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후원을 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편두통 인지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가지를 더 언급하자면, 애브비는 지속적인 의학 교육(Continuous Medical Education, CME)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편두통에 특화되어 있는 CME 프로그램들을 주로 지원하며, 제약회사로서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각 주체들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편두통 관련 주제를 선정해 자유롭게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당 교육들은 1차 의료기관이나 신경학과 의료진들, 두통 관련 전문가분들을 위해 제공되고, 이전에 언급했던 미충족 수요를 최대한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편두통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환자 단체 협업 외에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하다.

애브비는 환자 옹호 단체나 환자들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팀들뿐만 아니라 저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서 환자들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먼저 보통 치료에 대해서 인지도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두통의 날, 편두통 인식 주간 등의 모멘텀을 많이 활용한다. 또 각각 치료제들이 환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반응률을 보이는가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하는데, 사실 환자들의 입장에서는 ‘두통 일수가 월 몇 번이다’ 혹은 ‘두통 발생 빈도가 얼마나 되고 또 얼마나 감소되는가’와 같이 수치적인 데이터뿐만 아니라 ‘편두통이 나의 일상생활에 실질적으로 어떤 타격을 주는가, 얼마나 발전이 되었는가’가 상당히 중요하다.

내가 지금 너무 머리가 아파서 가족들과 제대로 된 시간을 못 보내고 직장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적절하게 기능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삶의 질에 타격을 받고 있다면, 치료제에 대해 내가 어느 정도 개선 효과를 보였는지가 환자 입장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결과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애브비는 환자들이 겪고 있는 증상이 환자의 삶의 질에 어느 정도 타격을 주고 있는가,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데 얼마나 영향이 있는가를 파악하고 이를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애브비는 환자 중심의(Patient-centric) 논리를 이끌어갈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애브비는 편두통이라는 질환이 환자들과 사회에 큰 부담이 되는 질환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여러 계열의 약물들이 출시되어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치료 옵션이 있다는 점, 또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편두통 치료를 간과하는 환자들도 많을 것 같다.

편두통 치료에 있어 환자가 증상을 간과하고 넘어가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이것이 왜 위험한가를 생각해 보면, 환자는 자신이 단순 두통이라고 판단하면 편두통에 맞는 치료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편두통에 적절하지 않은 다른 두통 치료제를 복용하게 되고, 치료효과가 떨어져 과용을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또 약물의 과잉복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을 또 다시 겪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편두통인데도 편두통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질환은 계속 진행이 되어 급성기에서 해결이 안 되고 만성기로 넘어가거나, 부적절한 치료제의 과잉복용으로 이어지는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질환을 적절하게 이해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오해나 본인이 편두통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말했을 때 혹시라도 사회적인 낙인이 찍히지 않을까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편두통에 대한 인식 자체가 낮아서 내가 무슨 질환을 가지고 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실제 편두통 급성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의 50% 정도가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보니까 환자들이 나름 치료를 받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도 증상은 개선이 되지 않고 계속 유지가 되거나 오히려 증상이 악화가 되는 그런 경우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급성기에 적절한 치료가 진행이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편두통인데도 두통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오해들을 바로잡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편두통의 진단은 어떻게 내려지는가?

편두통의 진단은 삽화성 편두통과 만성 편두통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두통의 빈도에 따라 삽화성 편두통은 환자가 한 달에 14일 이하의 두통 일수를 겪고 있는 경우, 만성편두통은 한 달에 15일 이상의 두통 일수를 겪고 있는 경우로 구분한다.

편두통 치료는 급성 치료와 예방 치료로 나눌 수 있으며, 모든 편두통 환자는 급성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 치료는 환자가 이미 발작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치료를 빨리 진행하는 것으로 급성 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도 도움이 된다.

예방 치료는 환자가 겪고 있는 편두통의 빈도를 줄이기 위한 치료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예방 치료는 한 달에 4일 이상의 두통 일수를 겪고 있는 경우, 환자의 기능에 영향을 주는 장애적인 두통인 경우, 그리고 환자가 급성 치료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경우 진행한다.

이러한 기준은 편두통 관련 글로벌 리더들이 모여 만든 가이드라인 ICHD(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Headache Disorders) 국제 기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국제두통학회 또한 해당 가이드라인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편두통은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를 크게 느끼는 질환 중 하나로 알고 있다. 이것이 치료제 개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궁금하다.

편두통이라는 질환은 이질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편두통은 환자들마다 촉발요인, 증상, 치료 반응률 등에서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편두통 발작을 촉발시키는 트리거(Trigger)는 환자별로 차이가 크다. 어떤 환자는 와인 한 잔에 발작이 일어나고 어떤 환자는 특정 음식에, 또 다른 환자는 스트레스 때문에 편두통 발작이 야기되기도 한다. 이처럼 환자들마다 어떠한 요소가 편두통의 트리거(Trigger)로 작용하는지는 환자마다 매우 다르거나, 또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유사점이 발견되기도 한다.

편두통 증상 또한 상당히 주관성이 크다. 바로 통증이기 때문이다. 통증의 강도나 치료에 따른 질환의 호전성을 구분하는 기준이 환자들의 주관성에 따라 달라진다. 통증에 대한 역치가 높은 환자는 ‘이 정도의 통증은 괜찮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들도 있다. 또 어느 정도만 호전이 돼도 치료효과가 있다고 느끼시는 환자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환자도 있다.

치료제에 대한 반응도 환자들 간 차이가 있다. 어떤 환자는 A라는 트립탄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다른 종류의 B 트립탄에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떤 환자는 베타 차단제는 반응을 안 보이지만 항우울제에는 반응을 보이는 등 환자별로 치료제 반응에 있어 여러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환자마다 편두통을 일으키는 트리거(Trigger)도 다르고, 치료제의 반응도 동일하지 않으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편두통은 교란 변수가 상당히 많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질환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인 이질성, 치료제에 따른 환자별 반응 차이, 치료 시작 시점 등이 종합적으로 개별 환자의 질환 치료 여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실제 환자들이 체감하는 질환의 증상과 체감하는 호전도, 또 치료제에 따른 치료효과에서 상당히 차이를 보인다.

-편두통 치료제 개발 동향이 어떻게 변할 것으로 예상하나?

최근 치료제의 유효성, 내약성, 안전성 그리고 또 약물의 전달 방식 등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많이 발전했다. 이는 지속적으로 편두통에 대한 인식과 인지도를 개선하고 이에 대한 후원이나 연구비 지원을 한 결실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맥락에서 편두통 치료의 미래도 상당히 흥미롭다고 생각된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가 파악되었다는 점이다. 병태 생리학적으로 CGRP 수용체가 편두통에 관여하는 것으로 여겨지면서 CGRP수용체 타겟팅하는 치료제들이 출시되고 있다. 기존 치료제로 충분한 치료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들이나 적절한 치료,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았었던 환자들이 이 약물로 치료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가운 소식은 과거에는 트립탄 외에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 제제나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 편두통이 아닌 다른 용도로 개발되었던 약물들을 편두통 증상 해결을 위해 사용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편두통에 특화되어 있는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게판트 계열의 약물들, CGRP에 대한 항체 약물들의 개발은 의사들과 환자들이 저희에게 호소해 오셨던 문제들, 즉 미충족 수요에 귀 기울인 결실로 볼 수 있다.

약물의 유전학적인 접근은 더 연구가 필요한 상태다. 연구가 더딘 이유는 데이터가 부족해서 라기보다는 지금까지 편두통과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변인들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환자가 보여주는 Phenotype(표현형)에 따라 어떤 환자가 어떤 치료제에 반응을 하는지 등에 대해 예측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지표들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표를 찾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 앞으로 연구는 어떻게 진행 될 것으로 보는가?

환자들의 유전형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고, 특정 유전적인 요소나 특징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 혹은 편두통 가족력이 있는 환자들을 파악해 어떤 요인들이 환자의 증상, 질환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 연관관계를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환자들의 유전자에 어떤 변화가 발생했을 때 편두통이 발생하는지 약리 유전체학(Pharmacogenetics)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빅데이터에 대한 검토도 중요하다. 애브비는 다수의 의료진 및 환자분들과 긴밀하게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각각의 환자들이 어떤 치료제에 반응을 하는지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트렌드, 지표를 찾아보고자 한다.

자사 약물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약물들의 반응 추이를 살펴보면, 특이하게도 환자가 처음 약물을 복용했을 때 약효가 안 나타나는 것 같았지만 장기간 복용을 하면 또 몇 퍼센트 환자들은 호전이 잘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이 환자들은 왜 다른 환자에 비해 더 오래 치료를 해야 효과를 보는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결국은 연구를 더 많이 진행할 필요가 있고, 환자, 의료진 그리고 다양한 연구단체와 최대한 많은 파트너쉽을 통해 광범위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애브비는 편두통 관련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애브비가 편두통 분야에 있어서 글로벌 리더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애브비가 편두통 환자의 치료 단계 전반에 걸친 치료 옵션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몇 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환자가 편두통이라는 질환 여정에 있어서 어느 단계에 와 있고 어느 정도의 중증도, 빈도로 편두통을 겪고 있느냐와 관계없이 애브비는 모든 단계의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제들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자의 편두통 단계와 관계없이 애브비의 제품들이 환자들을 서포트할 수 있다는 점은 애브비 포트폴리오가 가지고 있는 포괄성을 잘 보여준다.

애브비가 가지고 있는 편두통 치료제의 포트폴리오는 모두 엘러간의 자산을 애브비가 합병하면서 확보한 것이다. 애브비와 엘러간의 인수합병을 통해 편두통 분야에서 강력한 글로벌 리더가 탄생했고 저 역시 편두통 분야의 글로벌 리더 산하에 집결했다고 봐주면 될 것 같다.

애브비는 제품 관련된 연구들도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는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약물을 사용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지속적으로 편두통에 대한 이해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애브비의 궁극적인 목표는 환자들이 편두통으로부터 자유로운 날이 더 늘어남으로써 환자들이 일상을 편하게 영위할 수 있는 날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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