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전공의 1명당 환자 42명?…"환자안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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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 전공의 1명당 환자 42명?…"환자안전 빨간불"
  • 홍지연 기자
  • 승인 2018.01.2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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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의단체 "의사 1명이 많게는 90명 담당한다"

당직 근무 시 전공의 1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가 41.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게는 전공의 1명이 90명이 넘는 환자를 보는 병원도 있었다.

287일 대한전공의협회는 전국병원 수련환경평가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평가는 대전협이 동아일보와 함께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2017년 9월 29일부터 10월 31까지 진행됐다. 3800여명 전공의가 참여했다.

대전협은 전공의법 시행 후 현장 전공의들 목소리를 모은 첫 번째 피드백이라는 점이 이번 통계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문항은 당직 근무 시 주치의를 맡은 경우 환자를 평균 몇 명 진료하는지 여부다.

최근 신생아중환자실과 권역외상센터 인력난이 집중 조명되며 전공의들과 간호사들은 1인당 환자 수 제한의 법제화를 주장중이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치의 전공의가 당직 근무 시 담당 환자 수는 전공의 1인당 평균 41.8명에 달했다. 최하위 순위를 기록한 병원은 평균 90.1명을 기록했으며, 당직 근무 시 담당 환자 수가 300명이 넘는다고 응답한 전공의도 수두룩했다.

주당 근무시간의 경우 총 평균 85시간으로, 2016년 91.8시간 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법정 제한인 80시간을 넘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시간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임에도 정규업무 중 수련과 관련 없는 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 내외로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실제 병원 내 전공의들의 언어적 폭력 노출은 총 평균 47.1%에 달했으며, 신체적 폭력과 성폭력(말‧행동 포함)은 각각 총 평균 10.7%와 7.2%를 기록했다.

안치현 회장은 "전공의들의 누적된 피로, 충분하지 않은 수면, 과도한 업무 역시 담당하는 환자의 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전공의 1인 당 담당환자 수를 제한하는 등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안 회장은 "수련과 무관한 업무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21.5%에 달했다"며 "해당 병원의 평균 근무시간이 100시간임을 감안하면 일주일에 20시간은 수련과 관계없는 업무를 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전공의 인권에 대해 안 회장은 "절반 가량 전공의들이 기본적으로 언어폭력에 노출돼 있음이 확인됐다"며 "개선 방안은 명확하다. 전공의 수련을 뒷받침할 안정적 재정 지원과 수련환경 평가 시스템의 강화"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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