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상급병원 간호사 동시 면접 대기간호사 해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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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상급병원 간호사 동시 면접 대기간호사 해법될까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3.09.2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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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병원계·간호계 등과 논의…가이드라인 마련, 강제성은 없어
의료현장 차가운 반응 "젊은 간호사 채용 경쟁만 치열, 미봉책 불과"

대형병원 대기 간호사 개선을 위해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동시 면접이 실시된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다는 점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병원 간호사 쏠림 해소의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다.

복지부가 대기간호사 개선을 위해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동시면접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복지부가 대기간호사 개선을 위해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동시면접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일부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간호사 동시 면접제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으로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2018년부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소위 빅5 병원에 국한해 간호사 동시 면접을 실시해왔다.

간호사 동시 면접은 서울 지역 대학병원을 선호하는 간호사들의 장시간 채용 대기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이다.

복지부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간호사 동시 면접은 자율협약 방식으로 불참하는 병원에 대한 불이익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참여 병원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신규 간호사 채용 시 채용 예정 연월 공지와 적정 인원 채용, 채용 간호사 발령 일정 사전 공지 등이다.

간호정책과 임강섭 과장은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와 통화에서 "병원협회와 간호협회, 해당 대학병원 등과 지난해 말부터 논의를 해왔다. 관련 연구용역도 진행했다"며 "오랜 시간 협의한 만큼 의료현장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하지만 현장 반응은 차갑다.

대학병원 모 간호사는 "대학병원에 지원한 간호사들은 떨어져도 다시 도전해 결국 대형병원으로 갈 것이다. 동시면접을 통해 1번으로 축소한다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있다"며 "간호사들의 이직이 더 잦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간호대학 학장 역시 "현재 30% 이상 간호사들이 이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시면접 확대는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수도권 집중화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간호대 학생들은 좋은 환경 병원을 선호한다. 현 대기 간호사 해법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을 아우르는 병원계는 말을 아꼈다.

병원협회 임원은 "복지부의 대기 간호사 문제해결 방안에 반대하지 않는다. 동시면접 확대방안이 발표되면 병원들 의견을 수렴해 봐야 한다. 정부와 협의할 부분이 있는지 의견을 모아야 봐야 한다"고 전했다.

복지부는 추석 전후 대기 간호사 해법 일환으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동시 면접과 채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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