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찾은 40대 환자, '옥살리플라틴' 투여 후 무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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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찾은 40대 환자, '옥살리플라틴' 투여 후 무슨일?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3.04.10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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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약물 '엘록사틴', 문헌조사 등 인과성 평가 '확실함'

부산대병원을 찾아 40대 환자가 치료를 위해 투여한 옥살리플라틴제제에 의해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해 주목된다. 

부산대병원 약제부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44세 직장암 여성환자의 사례를 공유했다. 

사례를 보면 지난 2월 4일 직장암치료를 위한 화합요법을 받기 위해 부산대병원을 내원한 해당 환자는 치료제 '엘록사틴'(옥살리플라틴)을 투여한 후 40분 뒤 전신 가려움과 오한, 심박수 상승이 발현돼 투여 중단했다. 이후 항히스타민제인 클로르페니라민을 투여 후 가려움이 호전, 해열진통제인 프로파세타몰을 연이허 투여, 오한과 코막힘이 호전해 엘록사틴을 다시 투여했다. 

이후 2월 18일 역시 항암 화합요법을 위해 내원해 해당 의심약물을 투여하 후 40분 뒤 의식저하와 저혈압이 발생해 투여 중단하고 면역억제제인 덱사메타손과 교감신경 자극제 에피네프린을 투여 후 호전된 사례다. 

약제부는 이번 사례와 관련 "의심약물 투여시작 40분 후 증상이 발형됐고 약물이상반응으로 과민반응이 보고돼 있다"면서 "기저질환과 병용약제로 인한 가능성 배제가 가능하고 의심약물 투여 중단 이후 증상이 소실, 재투여 후 발현됨에 따라 인과성이 '확실함'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약제부는 또 "옥살리플라틴의 경우 3세대 백금계열 항암제로 카페시타빈(fluorouracil), 류코보린(leucovorin)과 함께 사용돼 제 3기 결장직장암종의 보조 화학요법과 전이성 결장직장암종의 고식화학요법으로의 사용되는 항암제"라면서 "백금제제는 항암 치료를 반복할수록 과민반응 발생률이 증가하는데, 옥살리플라틴의 경우 항암주기 7~9 주기에 많이 발생하고, 전체적으로 12%~15%의 발생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암제는 특징적으로 여러 주기에 걸쳐 반복 투여를 하기 때문에 개별 항암제의 특성과 더불어 약제에 대한 반복 노출이 특이 IgE 형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백금  salt와 이에 대한 특이 IgE의 교차결합(cross-linking)에 의해 비만 세포와 호염기구에서 여러 가지 염증매개체들이 분비되어 과민반응 증상을 일으키는데, 가려움증, 두드러기, 혈관부종 등의 제한된 국소 피부 병변부터, 심한 경우 전신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저혈압, 심혈관 허탈 등 전형적인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례는 최초보고 당시 중등증의 이상반응이 있었고 이후 재투약에서 중증의 전형적인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한 사례"라며 "남은 항암요법은 해당 약제로 호흡기알레르기내과 협진 아래 탈감작 요법(Drug desensitization)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탈감작 요법은 약제에 대해 일시적 내성을 유도하기 때문에 해당 약제 투여 시마다 탈감작 요법을 시행해야 하며, 중증의 이상반응이 발생했던 경우 탈감작 요법 시행으로도 과민반응 발생 가능성 있으므로 재투여 시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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