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0대 이상 성인 6명 중 1명 '당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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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30대 이상 성인 6명 중 1명 '당뇨'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10.0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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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10명 중 3명 꼴…당뇨 전단계 발견과 관리 중요 

2020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65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이 당뇨를 앓고 있어 당뇨병 전단계의 발견과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와함께 1형당뇨병을 중증난치질환으로 지정해 적극적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6일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Diabetes Fact Sheet(DFS) 발간 10주년을 맞아 국내 당뇨병 유병율 현황과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회가 공개한 DFS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526만명이었고, 30대가 24만명, 40대가 6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비로 보면 남성 당뇨병 환자는 50대가 30%를 차지했고, 여성 당뇨 환자는 70세 이상에서 39%를 보여 중년 남성층과 고령의 여성층에서 당뇨관리의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전단계 유병률도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이 해당돼 조기 관리의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수로 보자면 당뇨전단계 인원은 1497만명 규모다. 

그러나 당뇨병 관리 수준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병이 있는 30세 이상 성인의 65%만이 당뇨병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고, 치료를 받는 경우는 10명 중 6명에 불과했다. 

치료 중인 25%만이 당화혈색소 6.5% 미만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또 당뇨병 유병자 중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인 경우는 4명 중 1명에 불과했고, 당화혈색소가 7% 미만으로 조절되는 경우는 절반에 그쳤다. 당화혈 색소가 8% 이상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5명 중 1명 꼴에 그쳤다. 

문제는 당뇨병과 비만, 고혈압 등의 동반질환 보유율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DFS에 따르면 당뇨병 유병자 중 절반이 비만을 동반하고 있었고, 2단계 이상의 비만을 보이는 경우가 12.9%에 달했다. 

체질량지수 35k/m2 이상 3단계 비만에 해당되는 경우도 1.9%를 나타냈다. 

이중 복부비만을 동반한 당뇨병 유병자는 63.3%를 보였고, 성비로 볼 때 여성이 64.6%, 남성이 62.2%를 보여 남성에 비해 여성이 조금 높은 경향을 나타냈다. 

또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 중 58.6%가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7명이 고혈압을 동반질환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의 동반 비율 역시 30세 이상에서 76.1%를 차지했다. 다만 53%가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조절되고 있었다. 

당뇨병에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을 함께 겪는 환자 비율은 30세 이상에서 43.6%대 비율을 보여 성인 10명 중 4명 꼴로 당뇨와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모두 보유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뇨병 유병자 중 혈당과 혈압, LDL 콜레스테롤이 목표치내로 조절된 환자의 비율은 9.9%에 그쳐 많은 10명 중 1명 정도만이 당뇨병과 동반질환의 관리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을 앓는 환자들의 생활습관을 살펴본 결과 흡연 비율이 22.3%, 고위험음주 비율이 22.8%를 보이며 흡연과 음주를 동반한 환자들이 10명 중 2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걷기 실천율은 38.1%를 나타내 환자 10명 중 4명 꼴로 걷기를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치료를 위해 치료제를 복용하는 비율도 점차 높아지는 추이를 나타냈다. 

DFS에 따르면  2002년 92만명(3.4%)만이 당뇨병 치료를 위하 치료제를 복용한데 반해 2019년에는 390만명(10.6%)이 치료제를 복용하며 당뇨병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를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약제비율은 메트포르민이 87%대 비율을 보이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뒤를 이어 DDP-4억제제가 63%, 설포닌우레아가 41.7% 비율을 보이며 상위 3개 약물 순위에 들었다. 

권혁상 홍보이사는 "DFS는 단순히 학술연구의 차원을 벗어나 우리나라 30세 이상 국민의 16.7%인 약 600만명이 가지고 있는 당뇨병이라는 질환에 대해 학계와 정부, 환자단체가 머리를 맞대어 당뇨병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활발하게 토의하는 계기를 제공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자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DFS를 근거로 학회가 당뇨병에 대한 대국민홍보를 하고, 정부 여러 기관과 함께 정책을 제안하고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당뇨병 전단계의 발견과 관리의 중요성, 코로나19 시기의 당뇨병 관리, 초고령사회에 노인당뇨병 관리에 대한 내용을 중점으로 다뤘다"고 밝혔다. 

환자관리위원회에서는 1형 당뇨병환자의 재택의료 시범사업 필요성이 제시됐다. 

진상만 환자관리간사는 "1형 당뇨병 환자에게 연속혈당측정기기와 관련한 교육 강화하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집중교육을 받은 환자군에서는 재택의료를 통해 당뇨병 관리가 적절히 이뤄지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4주 6주 텀을 두고 대면 교육을 추가적으로 진행한 경우 혈당 패턴에 따른 자세한 대처방법을 환자들이 숙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을 통해 2형당뇨병 다회 인슐린 주사요법, 혼합형 인슐린제 2회 이상 사용시에도 동일한 결과를 나타냈다"면서 1형 당뇨병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을 더 확대해 하루 2회 이상 인슐린을 사용하는 2형 당뇨병에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학회는 교육위원회가 환자 교육의 질을 상승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당뇨병 교육자 자격인정제도 ▲당뇨병 교육경력 인정병원 운영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학회는 1형 당뇨병이 중증난치질환으로 등록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배재현 홍보간사는 "1형당뇨병은 췌장의 영구적인 손상을 동반하는 심각한 내분비대사질환으로 인슐린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환자에게 사망이나 영구적인 장애 등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치료의 난이도, 중증도, 의료비용 등을 감안할 때 기존에 정부에서 지정하고 있는 중증난치질환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형 당뇨병 환자와 가족의 건강권과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기 위해 1형 당뇨병의 중증난치질환 지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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