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제약바이오, 해외 진출을 위해 필요한 기본요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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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제약바이오, 해외 진출을 위해 필요한 기본요소는?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7.18 0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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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정보+高가치분석+효율적 전략수립'…선순환 구조 확립
인력 육성·정보 확보·정책적 지원 3박자 갖춰야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탄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산업 발전에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근래 들어 해외 진출 사례를 내면서 괄목할만한 성적표를 내고 있지만, 정작 산업 육성과 해외 진출을 위한 기본 토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은 국내 제약기업 중 '전략적 투자'와 '신약개발'이라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는 유한양행에 몸담았던 전 임원이 낸 의견이어서 새겨 들어 봄직하다.

김한곤 유한양행 글로벌 BD팀장(前)은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간한 제23호 정책보고서에서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계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정책 지원'을 주제로 한 글을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글로벌 진출에 요구되는 기본 요소로 '사람'·'정보'·'정책'을 제시하면서 정부 차원에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 전 팀장은 "글로벌 진출에 요구되는 ‘기본 요소인 전문인력, 자금 그리고 맞춤형 정보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적시에 제공하기 위해서는 고위급 ‘컨트롤타워’ 설립이 절실하다"면서 "제약바이오산업계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결정권자에게 신속하게 전문성 있는 조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의 확립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맞춤형 정보→고가치 분석→효율적 전략수립’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먼저 "한국 제약바이오산업계의 글로벌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사람, 돈 그리고 정보가 필요하다"면서 "응당 가져야 하는 전문성 및 특화성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지극히 보편적 결론을 채택한 것은 상당수 국내 유수 제약사마저도 이러한 기본 요소들을 시의적절하게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현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팀장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로는 영세한 기업 현황을 짚었다. 로슈의 한 해 R&D 투자 규모가 17조 7000억원인 반면 국내제약바이오 산업 총 R&D 투자 규모가 3조 2000억원인 점을 지적했다.

또 제약바이오산업계의 인력 부족에 대해서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제약바이오인력을 상당 부분 생명과학 및 생명공학 전공자로 충당하고 있는 현실도 업계 수요 대비 졸업생 규모를 고려할 때 여유 있는 인력수급 상황이 아니다"면서 "특히 사업개발, 인허가, 공정, 해외사업, 임상개발, 기술가치평가 등과 같은 응용분야에서의 인력부족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응용분야’는 해당 업무를 글로벌 context에서 이해해야만 그 업무의 가치가 배가된다"면서 "이는 우리 제약바이오업계가 글로벌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역량을 보유한 인력을 수급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력 수급에)상당수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정보가 부족하며, 접근 경로 또한 제한적"이라면서 "이런 인력의 보수는 중견/중소기업이 감당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때문에 "KOTRA,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같이 현지 전초기지를 보유한 공기관들은 필요한 정보수집은 물론 해당 인력 네트워킹을 효율적으로 조율할 수 있다"면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협회 등 같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계를 대변하는 기관들을 통해 업계 인력 니즈를 경청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반영할 수 있어야 하나"고 지적했다.

인재 채용 이후 정부는 이민규제를 우호적으로 정립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팀장은 대규모 펀드 조성과 정보 확보와 이에 따른 효율적 분석은 기업이 전략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로 봤다.

그는 "대규모 펀드조성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민-관을 아우르는 공감대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제는 제약바이오기업들과 유관기관의 니즈를 적절하게 반영해 정부 주도 하에 펀드조성을 집행할 단계"라면서 "수집된 정보를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되는 형태로 어떻게 가공할 수 있느냐 역시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희귀의약품에 대한 유럽시장 수익 현황을 소개했다. 희귀의약품은 ▲미충족 수요를 충족하면서 상업적으로 경쟁력 있는 사업 가능 ▲비교적 소규모의 환자군과 임상의에 의해 운영되는 상업적 부담이 경감된 모델 채택 가능 ▲패스트 트랙 및 계약적 혜택 활용해 환자에게 의약품이 제공되는 시점 단축 가능 등의 장점이 있다

김 전 팀장은 마지막으로 "우리 제약바이오산업계에 적합한 유럽진출 전략이 (예로 들은)희귀의약품에 기반한 것이라고 판단되었다면, 내부적으로는 한국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희귀의약품 개발을 유도하기에 적합한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면서 "외부적으로는 식약처와 같은 우리 규제기관의 평가(승인)가 진출하고자 하는 타깃 국가에서 인정되어 글로벌 진출이 용이하도록 국제교역 차원의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정책지원과 더불어 글로벌 현지 공공기관을 통해 우리 제약바이오산업계에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맞춤형 정보→고가치 분석→효율적 전략수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적 구조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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