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오개발 총아 'ARPA-H' 설립 속도전,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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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오개발 총아 'ARPA-H' 설립 속도전, 한국은?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2.15 0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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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지향적 연구 추구…실패 용인 문화 '눈길' 
제약바이오협회 '컨트롤 타워' 설립 요구에 정부 '묵묵부답'  

미국 정부가 바이오 분야 육성을 위해 전략적으로 설립하는 'ARPA-H(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for Health)의 기본 윤곽이 짜여졌다. 

조직의 독립성과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 초기 사업비용으로 10억 달러 예산이 확정됐고, 연구 과정에서 실패를 용인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진정한 의미에서 연구 지원 환경을 구축했다. 

15일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에 따르면 미국 바이든 정부의 바이오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한 'ARPA-H'가 독립 실행형 기관으로 설립을 공식화하고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독립실행형 기관이란 예산과 권한을 독립적으로 갖게 되는 부처를 말한다.  'ARPA-H'는 미국국립보건원 산하 기관이지만 각기 진행되는 연구의 기획과 예산집행에 대한 독립적인 권한을 갖게 된다. 

다만 미국 연방정부 내 위치와 구조, 활동, 권한에 대한 규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눈에 띄는 점은  'ARPA-H' 내의 연구는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적용해 연구자들의 보다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이에 대해 "ARPA hard'는 실패를 용인하거나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는 혁신 연구를 지원하는 활동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ARPA-H'를 통해 바이오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데에는 좁혀지고 있는 중국과의 기술격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젠하위 대통령 시절 미국의 국방력 향상을 위해 설립돼 성공적으로 운영되어온 방위고등연구계획국(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이하 DARPA)을 벤치마킹한 것에서부터 첫 수장으로 르네 웨그진 박사를 선임한 것까지 바이오 분야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웨그진 박사는 DARPA 생물 기술국, 바이오테크 징코바이오워크에 몸을 담아 산업과 학계 정부를 두루 경험한 인물로 협업이 기본이 되는 바이오산업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미국 정부의 발빠른 바이오산업 육성 계획과 실행에 대해 국내 제약산업은 부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미 여러차례 건의한 대통령직속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컨트롤 타위 설립 요구는 총리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로 하향 조정됐고, 무엇보다  관련 법안이 국회 계류 중인 상태여서 산업 육성을 위한 동력이 사실상 부재한 상태다. 

다만 업계가 기대를 거는 부분은 내달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신임 회장인 노연홍 전 식약처장의 역할이다. 

노 전 청장은 지난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코로나특별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현 정부와 인맥이 있는데다 식약청장을 역임하는 등 보건복지분야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대외적인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국무총리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 설치에 무게를 두고 활동을 한다면 업계의 숙원사업 중 하나가 풀릴 수 있다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공약으로 국무총리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를 약속한 바 있어 노 신임 회장의 열할론이 어느때 보다 부각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바이오테크 분야에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국내 실정은 제자리"라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업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기관의 설립과 역할이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이 관계자는 "부처별로 산재된 예산과 연구, 개발, 인허가 관련 사업을 통합해 운영할 수 있는 기구의 설치가 절실하다"면서 "국가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기회마저 잃어버리게 될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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