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졸음운전과 수면무호흡환자관리 및 치료환경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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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졸음운전과 수면무호흡환자관리 및 치료환경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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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1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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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광익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신경과 교수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상기도의 완전(무호흡) 또는 부분적(저호흡) 폐쇄로 인하여 공기의 흐름이 제한되고, 산소포화도가 감소되며, 수면중 교감신경이 증가하여 혈압과 맥박의 상승을 초래한다. 이로 인하여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자고 나도 개운치 않고, 기상 후 두통, 주간졸림, 피로, 이유없는 기분저하나 집중력 저하와 같은 많은 증상을 일으키고, 나아가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치료가 되지 않고 장기간 지속 된다면 뇌졸중을 포함한 심뇌혈관계질환 발생위험을 증가시킨다. 또한, 졸음운전을 유발하고 각성 및 수행능력을 감소시켜 교통사고 의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킨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의 위험과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졸음쉼터 설치, 사업 용 운전자의 근로여건 개선 및 안전교육 강화, 차량 내 안전 장비 설치 등의 방안이 제시되었다. 하지만 수면무호흡이 졸음운전과 관련된 교통사고의 위험인자이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그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에서 운전자, 특히 사업용 운전자에 대한 수면무호흡의 선별, 치료 및 관리에 대한 개인 및 사회적 관심이 부족하다.

사업용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대형사고와 그로 인한 치명적인 부상 및 사망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교통안전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사업용 운전자는 남성, 비만, 음주, 운동 부족, 건강에 해로운 식생활 등 폐쇄수면무호흡의 위험인자를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국내 사업용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폐쇄수면무호흡 고위험군의 빈도가 35.5%로 대조군의 12.2%보다 유의하게 높았고, 폐쇄수면무호흡의 고위험군이 될 가능성이 3.7배 증가함을 보여 주었다.

수면무호흡 환자에게 흔히 관찰되는 코골이는 폐쇄수면무호흡의 한 현상으로서 코골이 자체보다는 수면무호흡이 이러한 위험을 증가시키는데 코골이가 있는 경우 두통, 피로를 포함해 다양한 신경과 질환 및 증상을 동반하거나 졸음운전 경험이 있으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단순코골이 내지 수면무호흡의 정도를 정확하게 진단 받아야 한다. 대표적인 치료법인 양압기는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환자의 뇌-심혈관 질환의 예방에 효과가 있을 뿐 만 아니라 주간졸림을 개선함으로서 교통사고 발생률을 낮추어 준다.

운전과 관련해 폐쇄수면무호흡의 선별, 진단, 치료에 대한 대표적인 지침으로 2012년도 미국에서 자동차운송업체 안전자문위원회(Motor Carrier Safety Advisory Committee, MCSAC)와 의료심사위원회(Medical Review Board, MRB) 가 공동으로 제안한 권고사항이 있다.

이는 사업용 운전자의 운전적합도를 결정하기 위해 개발된 지침으로, 수면시간당 무호흡-저호흡 횟수가 20회 이상의 폐쇄수면무호흡은 치료가 권장된다. 폐쇄수면무호흡이 있더라도 무호흡-저호흡 회수가 시간당 20회 미만이면서 과다주간졸림이 없거나, 폐쇄수면무호흡이 효과적으로 치료되고 있는 경우는 운전 적합도를 인증 받을 수 있다. 만약, 운전자가 졸음운전이나 그로 인한 교통사고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치료를 받도록 격려한다. 폐쇄수면무호흡이 진단된 운전자는 양압기 사용을 최소 하루 4시간 이상 사용하도록 권장하여 운전자의 순응도에 따라 운전여부를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수면다원검사 및 양압기치료가 건강보험급여가 인정되면서 사업용 운전자뿐 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수면무호흡 진단 및 치료의 접근성 및 이용가능성이 개선되었다. 이에 국내에서 운전자, 특히 사업용 운전자에 대한 수면무호흡의 선별, 치료 및 관리에 대한 개인 및 사회적 관심과 적극적인 개입을 기대해 본다.

한 가지 부언할 것은 적절한 양압기 사용에도 불구하고 주간졸림을 호소하는 수면무호흡환자들이 각성촉진약제를 처방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약물들이 기면병에게만 국한되어있다. 미국식약처는 기면병 외에도 수면무호흡, 교대근무자들에게 처방을 승인하고 있는데 국내도 마찬가지로 유연한 건강보험 적용이 요구된다.

졸림과다는 개인의 일상생활, 특히 경제활동을 방해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졸음운전사고와 같은 안전사고를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뿐 만 아니라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주의와 관심을 가져주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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