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있는 곳이라면"...일동제약의 광폭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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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있는 곳이라면"...일동제약의 광폭행보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2.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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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코로나치료제·동물약 전방위 사업 확대 
의료전문포털 운영으로 환자-의료진 확대

"가능성 있는 곳이면 판다"

일동제약이 기존 전문의약품에 대한 연구 투자 강화와 함께 항암제 연구, 플랫폼 사업 운영, 신약개발사 투자와 코로나치료제 개발, 동물약 사업 등 경쟁력 있는 분야에 과감한 투자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일동제약의 이 같은 변화는 빠르게 발전하는 산업에 대응하고 회사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동제약의 최근 행보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코로나19 치료제 영역. 

일본제약사인 시오노기와 공동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치료제 ‘S-217622’는 현재 국내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S-217622는 한국을 비롯 일본, 싱가폴, 베트남, 유럽 등 14개국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상태로, 글로벌 임상의 전체 규모는 약 2000여 명 수준이다. 

이 약물은 경증 및 중등증과 무증상 SARS-CoV-2(코로나19 유발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개발이 성공할 경우 MSD 몰루피라비르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에 이은 세번째 옵션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전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S-217622는 SARS-CoV-2의 특이적인 단백질 분해효소 (3CL-프로테아제)를 억제하여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코로나-19 변이에서 모두 유사한 수준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능력을 비임상에서 확인했다. 

시오노기는 지난 12월 오미크론 변이를 대상으로 한 시험관 내 시험 (in vitro)에서도 바이러스 증식 억제효과를 보여 향후 새로운 변이 환자에게도 대응 가능할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동제약은 약물 개발이 성공되면 국내 공급도 계획하고 있어 그 파급력은 막강해 질 것으로 보인다. 

레피젠 진단키트 공급 시작

일동제약은 지난 7일 진단키트 전문기업 래피젠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키트인 ‘바이오크레딧 코비드-19 Ag’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일동제약은 ‘바이오크레딧 코비드-19 Ag’의 병·의원 유통을 담당하게 된다. 양사는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 소비자용 자가검사키트의 유통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크레딧 코비드-19 Ag는 피검사자의 비인두 도말(Nasopharyngeal swab)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을 면역크로마토그래피 방식으로 판별한다.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투자로 이어지다

일동제약은 자사 중앙연구소 사내 벤처팀이었다가 분사해 독립한 신약개발전문회사 아이리드비엠에스에 130억원을 투자하며 신약 개발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저분자화합물신약 디스커버리 전문 바이오테크로 10여 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일동제약그룹은 약임상개발전문회사 아이디언스, 임상약리컨설팅 전문회사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등을 차례로 자회사로 편입, 각각의 R&D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저분자 화합물 표적치료제를 개발하는 아보메드에 대해 60억 투자를 진행했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저분자 화합물을 활용한 표적치료제를 비롯해 유망 분야의 혁신 신약을 개발하기로 했다. 

아보메드는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를 중심으로 윌슨병,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펜드리드증후군 등과 관련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신약 개발 회사다. 

자사 개발 신약 파이프라인도 확대 중
 

일동제약은 혁신 기술을 보유한 회사와 협업 외에도 자체 신약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당뇨병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IDG16177’은 최근 미국 특허를 취득한데 이어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이 국내에서 물질 특허를 취득했다. 

‘IDG16177’은 현재  독일연방 의약품·의료기기 관리기관(BfArM)으로부터 임상 계획(IND) 승인을 취득, 현재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IDG16177’은 췌장 베타세포의 GPR40(G단백질결합수용체40)을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유도,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을 가진 GPR40 작용제(agonist) 계열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은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GLP-1(glucagon-like peptide-1) 호르몬의 유사체 역할을 하는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eceptor agonist) 계열의 약물이며 저분자 화합물 구조를 띠고 있어 시장성과 투약 편의성에서 강점이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재 ID110521156’는 경구용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의료정보 플랫폼을 운영하는 제약사

일동제약은 코로나19 팬더믹 속에서 2020년 의료정보플랫폼 후다닥(Whodadoc)을 개발해 오픈했다. 일반인을 위한 ‘후다닥 건강’과 의료 전문가를 위한 ‘후다닥 의사’ 두 개의 플랫폼 서비스를 연동 운영하고 있는데 불과 1년 만에 가입자 5만 명을 넘어섰다. 

일반 회원이 의료 및 건강과 관련된 문의를 남기면 해당 지역 의사가 답변해 주는 ‘동네 의사 Q&A’와 특정 질환에 대해 의사가 영상으로 직접 설명해 주는 ‘명대사(명의·대화·사람) 등의 코너를 운영하며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건강 정보를 쉽게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건강퀴즈’와 사용자 위치 및 현황에 따른 △병의원 및 약국 찾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센터 실시간 정보 △자가 건강 체크 △복약 알림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공급한다.

후다닥은 곧 전국 7만여 개 병원과 4만 명의 의료진 DB를 확보해 병원/의료진 검색서비스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비대면 환경에 맞춘 후다닥은 론치 이후 급성장을 이루며 제약업계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급성장 중인 반려동물 사업에 진출 

일동제약은 반려동물사업에도 본격적인 진입을 선언했다. 

'일동펫' 브랜드와 반려동물용 프로바이오틱스 및 관절 건강 영양제 등을 선보이며 반려동물 사업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신제품은 반려동물의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프로바이오틱스 '일동펫 비오비타 시리즈' 2종(개·고양이용)과 반려동물의 관절 건강을 위한 '일동펫 더 정직한 보스웰리아' 등 총 3종이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의 휴먼 그레이드(human grade) 원료를 사용하고, 합성 감미료 및 향료, 착색료 등의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일동제약은 국내 주요 온라인쇼핑몰과 반려동물 용품 매장 등으로 신제품을 유통할 계획이다. 

일동제약의 사업 확대 추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일단 매출 확대가 가능한 영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거나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전략적으로 좋은 선택"이라고 평가하면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새로운 신약개발 플랫폼 보유 회사에 대한 투자는 차세대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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