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 역사 삼아제약, 코로나19 속 매출 타격 일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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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년 역사 삼아제약, 코로나19 속 매출 타격 일어설까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1.11.0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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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전체의 63% 호흡기계 집중...소아처방 급감으로 악영향
정형외과-내과-비뇨기과 약물 등 개량신약 개발로 새길 모색

1945년 보건제약소로 창립...66년 삼아약품공업사로 상호 변경
71년 신생아 복지금제도-72년 의료복제제도-73년 주5일근무제
79년 국내 첫 전사원 동시 휴가제...일당제 폐지와 출근부제 폐지
90년 중앙연구소 이어 98년 서울연구소 설립...연구개발조직 강화
2009년 EU GMP수준 문막 신공장 준공 등 글로벌 생산시설 마련

강원도 문막 소재 본사 모습.

올해로 76년이란 긴 역사를 맞은 제약사가 있다. 문제는 긴 역사와 달리 아직 기지개를 제대로 펴지 못하고 주춤하고 있다는 것. 특히 최근 코로나19 속에서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소아처방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출도 크게 요동치고 있는 제약사, 바로 삼아제약이다. 삼아제약은 지난 상반기 전년대비 10% 이상 매출감소를 보이면서 힘든 구간를 달려가고 있다.

삼아제약은 지난 1945년 10월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 직후 '보건제약소'라는 상호로 첫발을 뗐다. 이후 1966년 지금의 삼아약품이 이름을 첫 사용하기 시작했다. 2007년 삼아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후 현재에 이르렀다.

이후 삼아제약은 70년대에 첫, 최초의 수식어를 끊임없이 내놓았다. 71년 신생아 복지금제도를 시작으로 이듬해 국내 최초 의료복지금제도 실시하고 73년에는 국내 최초 주 5일 근무제를 시행, 75년에는 국내 최초 전 사원 동시휴가제, 79년에는 국내 최초 일당제 폐지하고 월급제로 전환하고 출근부 제도를 폐지하는 등 혁신경영을 추진했다.

90년대에는 자체연구능력을 키우기 위한 연구소 설립에 뛰어들었다. 중앙연구소를 90년에 설립한 후 98년에는 서울연구소를 설립해 연구개발에 힘을 쏟았다. 이후 2010년 수도권에 연구소 추가 건립했다.

생산시설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00년 코스닥상장에 이어 2009년 EU GMP수준의 강원도 원주 문막 신공장을 준공하면서 본점을 이곳으로 옮겼다.

삼아제약은 이같은 발전과 성장과정으로 지속적인 규모를 키워가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적지않은 매출 타격을 겪고 있다.이유는 감기 등 호흡기계 기반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마스크와 손씻기 등 개인위생 강화로 호흡기질환환자가 크게 감소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다시 회복을 위해서는 적지않은 시간이 흘러야 할 것 같다. 현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개량신약에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이다. 삼아제약의 지난 70년대 혁신성을 5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강력하게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삼아제약의 주요제품과 매출, 연구개발 등을 통해 그 가능성을 살펴본다. 

 

◆주요 제품과 그간의 매출 현황
 

주요제품은 역시 호흡기계 제품들이다. 진해거담과 기관지확장, 비염, 기관지질환 치료제 등이 속하고 있다. 기관지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치료제 '씨투스'가 대표품목이다. '베포린', '코데날정', '아토크', '헤브론', '네오세틴' 등이 주요제품이다. 이들 품목은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이 62.8%를 기록하면서 33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씨투스는 올해들어 지난 3분기까지 140여억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할 것으로 유비스트는 예상했다. 지난 한해 181억원을 올린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피부기계 제품은 습진-피부염약인 '리도멕스'와 '리도스타', '푸소라' 등은 지난해 65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체 매출의 12%였다. 가장 큰 매출을 보인 리도멕스는 지난해 52억원, 올해들어 3분기까지 42억원의 처방조제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해열진통소염제의 경우 세토펜, 탄툼 등이 주요제품이며 지난해 기준 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10.3%의 비중을 보였다. 세토펜은 지난해 30억원, 올해 3분기까지 17억원의 처방조제액을 올릴 것으로 관측됐다.

소화기계의 경우 지난해 기준 41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체 매출의 7.6%를 보였다. '거드액'과 '알스몬', '돔페리돈', '레바민', '레프리드' 등이 주요제품이며 위·십이지장궤양인 '거드액'이 주요품목이다. 거드액은 지난해 35억원의 처방조제액을, 올해 3분기까지 2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유비스트는 예측했다.

이밖에 항생제는 '클라리움', '클라린', '카모딕스', '록시그란' 등이 지난해 2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4.1%의 매출비중을 보였다. 어린이 비타민 브랜드인 '노마'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의 매출은 어떠했을까.

2010년 54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2011년 569억원, 2012년 566억원, 2013년 546억원으로 오르내림이 이어졌다. 2014년 568억원, 2015년 597억원, 2016년 659억원까지 치솟았다. 2017년 618억원으로 다시 주줌한 후 2018년 669억원, 2019년 716억원까지 늘면서 높은 성장을 보였지만 코로나로 지난해 537억원까지 내려앉았다. 증가율이 무려 -25%으로 추락했다.

 

◆연구조직과 연구개발과제 현황

삼아제약의 연구조직은 크게 3개팀으로 구성됐다. 중앙연구소에 연구1팀은 흡수개선과 속효성, 신규복합 제제연구를, 연구2팀은 서방성과 신규염, 이성질체 제제 연구를, 임상기획팀은 R&D 임상연구와 신규프로젝트 기획을 진행한다.

연구개발 인력은 지난 상반기 기준 박사급 1명과 석사급 13명 등 총 14명이 근무중이다. 핵심연구인력은 김경희 연구팀장이 연구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연구개발비용을 보면 2019년에는 36억8100만원으로 매출 대비 6.97%였으며 지난해도 36억8100만원으로 전년과 같았다. 다만 매출대비 6.41%로 비율은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는 22억원을 투입해 매출대비 8.32%를 기록하면서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었다.

연구개발과제는 총 4건이다.   

삼아제약의 연구개발은 개량신약에 중심을 두고 있다. '헤브론복합제'에 대한 기침-가래 증상 완화 적응증 관련 임상 3상을 진행중에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추진됐다.

천식-알레르기비염치료제 '씨투스추어블정'에 대한 임상 1상을 예정하고 있다. 내년까지 이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역류성식도염-위십이지장궤양치료제 '덱스라베정'도 제제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7월말까지 추진된다.

현재 개발중인 기관지천식 신약 물질 'SA-09012'에 대한 임상2상을 완료, 임상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직원, 주주, 계열회사 등 현황

사내이사인 허준 대표이사가 경영을 총괄, 허미애 대표이사가 해외사업을 이끌고 있다. 그 뒤에는 허 억 명예회장이 상근하면서 뒤받침하고 있다.

이밖에 전규섭 전무가 생산담당을, 길영식 전무는 연구담당을, 김기성 상무는 영업마케팅, 정옥자 상무는 품질경영, 김필중 상무는 개발담당, 황종숙 이사는 경영기획을 맡아 직원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미등기임원 8명의 연간평균 급여액은 1억5700만원이었다. 반면 이사 및 감사 등 4명은 1인당 평균보수액은 1억3300만원이었다.

직원은 지난 상반기 기준 남직원 229명, 여직원 53명으로 남초현장이 두드러졌다. 총 282명의 직원이 근무중이어으며 평균근속연수는 8.7년이었다. 연평균급여는 지난해 기준 5100만원이었다.

주주는 허준 대표이사가 44.36%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다. 허미애 대표이사는 13.13%의 지분을, 허억 명예회장은 3.29%의 지분을, 친인척인 박진영은 4.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종속회사는 미국 테사스주에 투자기업 'SA Global America LLC'가 있다. 

삼아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크게 부진한 모습이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소아과 위주의 제약사를 넘어서 정형외과, 내과 및 비뇨기과 약물 등을 출시해 고령화시대를 겨냥한 제약사를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질좋은 제품력 아니면 영업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냉혹한 제약시장에서 '별도의 무언가'를 무기로 내놓고 경쟁력을 키우기까지는 좀더 시일이 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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