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발열에 타이레놀?...방역당국 특정제품 광고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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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발열에 타이레놀?...방역당국 특정제품 광고 부적절"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1.04.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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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약국서 일부 품귀현상 발생..."성분명으로 안내해야"
"야간에 열·근육통 생기면 아세트아미노펜 서방정으로"

약사단체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야간에 발열이나 근육통 등이 발생하면 아세트아미노펜 서방정을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이 '타이레놀'이라는 상품명을 언급해 약국에서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제품을 구하지 못한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일반명인 성분명(아세트아미노펜)으로 안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행태는 "특정회사 제품을 광고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대한약사회는 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 등 불편한 증세가 있으면 '타이레놀 등 해열제를 복용해도 좋다', '타이레놀을 준비해 두는게 좋다' 등으로 방역 당국이 특정 제품 상표명을 정책브리핑 등 공식 발표에서 지속 언급하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현 시점 이후부터는 반드시 일반명인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안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타이레놀은 다국적 제약사 얀센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성분으로 하는 해열제 상표명이다. 

약사회는 "한미 써스펜이알, 부광 타세놀이알, 종근당 펜잘이알 등 타이레놀과 동일 성분‧함량‧제형의 의약품으로 국내 제약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약들이 시중에 다양하게 있는데도 공공연히 타이레놀을 적시해 정부가 나서 특정 회사 제품을 광고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쉬운 의사소통을 위해 선발 제품, 광고 제품을 권고한다면 해당 제품의 시장 지배력은 점점 더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 사려 깊은 대처가 필요하다. 실제 정부 발표 이후 약국에서는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약국에서) 효능‧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동일한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도 소비자는 찾는 제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불안해할 우려가 크다"고 했다.

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 이모세 본부장은 "백신 접종에 따라 일부 사례에서 나타날 수 있는 발열, 오한, 근육통 등에 대비해 가까운 약국에서 다양한 회사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성분으로 한 의약품 중에는 일반 정제와 서방정, 크게 두가지가 있으며, 서방정은 복용 시 8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체온변화 등에 대처하기 힘든 야간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또 "(무엇보다) 다른 증상, 질병 등으로 복용하는 약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약국에서 약사와 상담한 후 해열제를 구매해 동일 성분 또는 동일 효능의 의약품을 중복해서 과다 복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약사회는 "백신 접종 후 발열 및 근육통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복용, 특히 야간에는 650mg 서방정 제품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한편 아세트아미노펜 650mg 서방형 제제 중 약국 공급 상위 10개 제품에는 코오롱제약 트라몰8시간서방정, 삼아제약 세토펜8시간이알서방정, 하나제약 타이리콜8시간이알서방정, 한림제약 엔시드8시간이알서방정, 대우제약 타스펜8시간이알서방정, 서울제약 티메롤8시간이알서방정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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