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제약바이오기업 직원들이 본 우리 회사는?
상태바
코로나19 사태, 제약바이오기업 직원들이 본 우리 회사는?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0.03.16 0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자계 기업 응답자들 대처방식에 모두 '만족'
국내사 중엔 대원·부광·삼일·이연·종근당
건보공단 참여자 1명 만족-1명 불만족

코로나19 사태,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팀블라인드가 지난주부터 주말과 휴일 사이에 흥미로운 서베이를 실시해서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바로 '코로나19 관련 기업별 재택 근무 현황(응답)'입니다. 뉴스더보이스는 이중 헬스케어분야만 추출해 익명의 응답자들이 자신의 회사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 지 비교해 봤습니다. 물론 익명 게시판에서 해당 기업의 직원이라고 주장한 사람들이 쓴 내용이어서 반드시 사실과 일치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익명 커뮤니티 팀블라인드 서베이 결과 발췌
"마스크·홍삼 챙겨줘" vs "매출압박 더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ing. 이런 제약기업들이 있다. "1월말부터 계속 재택근무 중이다. 마스크와 손소독제까지 집으로 보내주고 있다. 매일 상황도 업데이트 해준다." "마스크와 홍삼을 직원들에게 줬다."

반면 이런 기업들도 존재한다. "매출압박이 늘었다."  "아무 것도 안하고 있음."

이번 서베이에는 익명의 응답자 1205명이 참여했다. 이중 헬스케어산업분야 종사자는 48개사 84명이었다. 또 48개사 중 16개사는 외국계 기업이다.

설문문항은 '코로나19 회사 대처 방식에 만족하나', '재택근무 시행하나', '재택근무 중이라면 만족도는', '재택근무 만족/불만족 이유', '재택근무인 경우 업무효율 평가', '재택근무 업무효율 만족/불만족 이유', '코로나19 이후 회사 대처 방식(임금, 연차, 업무지침, 매출 등 관련)' 등 7개로 구성돼 있다.

비교결과를 보면, 전체적으로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는 응답자들은 회사의 코로나19 대처 방식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회사는 대체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고, 재택근무에 따른 별도 업무부담도 없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만족도가 갈렸다. 특히 만족도가 낮은 기업의 경우 재택근무를 제한적으로 하거나 강제연차를 쓰게 했고, 실적 압박이 있는 기업도 있었다. 또 익명이라는 조건 아래 주관적인 응답인 만큼 같은 회사여도 만족도에 차이가 있거나 같은 기업내 부서별로도 다른 답을 내놓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업체별 만족도를 보면, 국내 기업 중에는 대원제약, 부광약품, 삼일제약, 이연제약, 종근당 등의 직원이라고 밝힌 응답자들이 회사의 코로나19 대처방식에 매우만족 또는 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대원제약과 부광약품은 응답자들(각 2명)이 모두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대웅제약의 경우 만족과 매우 만족, 불만족이 각각 1명 씩 있었다. 유한양행은 만족과 보통 각각 1명, 한림제약은 매우만족과 보통 각각 1명 씩 포함됐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 응답자 중에 갈더마코리아, 레오파마, 메드트로닉, 바이엘코리아, 비엠에스코리아, 암젠코리아, 존슨앤존슨메디칼,  쥴릭파마코리아, 프레지니우스카피메디칼, 한국노바티스, 한국애브비, 한국에자이, 한국오츠카, 한국화이자 등의 직원이 있었는데 모두 만족 또는 매우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두명 중 1명은 매우만족, 1명은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국내 기업인 네오바이오텍, 녹십자, 동아제약, 명인제약, 보령컨슈머, 영진약품, 오스템임플란트, 이니스트바이오제약, 콜마, 풍림무약, 한독, 한미헬스케어, 휴온스 등은 응답한 직원들이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으로 평가했다. 유영제약과 한미약품은 보통이었다.  

또 복수의 직원들이 각기 다른 만족도를 나타낸 기업들도 다수 있었다. JW중외제약의 경우 보통 3명, 불만족과 매우 불만족 각 1명이었고, LG화학은 매우 불만족 4명, 불만족 1명 등 불만족이 많았는데, 거꾸로 1명은 매우 만족이라고 응답했다.

광동제약의 경우 보통 1명과 매우 불만족 1명이 공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매우 불만족 1명과 보통 2명이 있었고, 셀트리온의 경우 만족, 보통, 불만족, 매우 불만족 등이 각각 1명씩이었다. 또 일동제약의 경우 매우 불만족과 보통, 제일약품의 경우 불만족과 보통이라고 평가한 응답자가 각각 1명씩 있었다.

이밖에 헬스케어 빅데이터 기업인 아이큐비아 소속이라고 밝힌 응답자 2명은 모두 매우만족이라고 평가했다.  또 건강보험공단 직원도 2명이 참여했는데, 1명은 만족, 다른 1명은 불만족이라고 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직원 1명은 매우 불만족으로 평가했다.

재택근무의 업무효율 평가에서는 코로나19 대처방식에 대체로 만족 또는 매우 만족 의견을 낸 응답자들이 효율적이라거나 보통이라고 평가했고,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이라고 한 응답자는 비효율적이라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또 익명의 응답자들이 쏟아낸 코로나19 사태 발생이후 대처방식은 회사별로 확연히 다른 두 가지 큰 갈래가 있었다. 이는 회사대처 방식에 대한 만족도와도 직결될 수 있는 내용이어서 익명의 응답자가 쓴 표현들을 그대로 인용해 열거했다.

(JW중외제약 한 응답자) "명분상 재택근무 시행으로 대외적으로 보이고 싶으나, 직원들 안보이면 무조건 놀고 있다는 생각에 빠져서 명목상 무의미한 주 1~2회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그나마도 어떻게든 개인 연차 소진시키는 기회로 여긴다."

(광동제약 한 응답자) "강제연차."

(녹십자/이니스트바이오제약 응답자) "아무 것도 안하고 있음."

(동국제약 한 응답자) "(이 시국에도 강제성 각종 프로모션을 해야 한다. ) 매출압박이 늘었다."

(명인제약 한 응답자) "3월 매주 금요일 강제연차."

(부광약품 한 응답자) "재택근무 시 마케팅교육 강화, 거래처 분석 세밀화 등을 통해 정상근무에 대한 준비작업 실시."

(아스트라제네카 한 응답자) "(필요업는 업무 많이 시킴. 평소하는 일보다 더 많은 걸 요구함) 약정휴일을 전부 당겨서 회사 전체가 휴가."

(암젠코리아 한 응답자) "1월말부터 계속 재택근무 중. 마스크와 손소독제까지 집으로 보내주고 있다. 매일 상황도 업데이트 해준다." 

(영진약품 한 응답자) "활동비 중단." 

(일동제약 한 응답자) "강제연차 종용과 매출압박, 자기의지로 거래처 방문."

(프레지니스우카비메디칼케어코리아 한 응답자) "유급, 마스크 무상 제공, 패밀리데이 유지."

(한국노바티스 한 응답자) "모든 직원 자택에 마스크 배송."

(한국다이이찌산코 한 응답자) "마스크, 홍삼 증정."

(한국아이큐비아 한 응답자) "업무지침 실시간 공유, 재택근무 4주간 실시, 임금축소나 연차소진 없음."

(한국애브비 한 응답자) "임금 그대로, 연자 사용안함. 업무지침( 회사에서 지시하기 전까지는 무조건 자택근무). 매출영향 크게 없음."

(한국콜마 한 응답자) "마스크 제공. 마스크 구매 지원금 제공."

(한독 한 응답자) "개인위생에 신경쓰라는 단체 문자뿐..."

(한미약품 한 응답자) "의심증상 및 확진자 접촉 시 자가격리 필수, 자가격리 시 개인연차 사용, 확진 시 확진 판정 받은 날부터 유급휴가 적용(연차소진 없음)."

(휴온스 한 응답자) "재택근무 3일 후 매출 압박."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