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나이 이연제약, 원료약 이어 첨단바이오약 정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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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나이 이연제약, 원료약 이어 첨단바이오약 정복 나서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1.01.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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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로 창업...'생명의 이(理)치를 연(硏)구하는 기업' 목표
2000년대 들어 항생제 '황산아르베카신' 국내최초 발매 성과
여러 업체와 혈관·신경질환 유전자치료제 관련 공동연구
유전자치료제 cGMP 제조시설 설립 등 국내외 시장진출 준비
충청북도 충주시 대소원면 영평리에 소재한 이연제약 충주공장. 부지 7만 6천㎡ (약 22,851평), 연면적 4만 9천㎡ (약 15,000평)으로 pDNA 및 바이러스벡터, 유전자치료제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공장과 케미칼의약품, 천연물의약품을 생산하는  케미칼공장이 자리잡게 된다. 현재 공장을 조성하고 있다. 사진은 완공 조감도.
충청북도 충주시 대소원면 영평리에 소재한 이연제약 충주공장. 부지 7만 6천㎡ (약 22,851평), 연면적 4만 9천㎡ (약 15,000평)으로 pDNA 및 바이러스벡터, 유전자치료제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공장과 케미칼의약품, 천연물의약품을 생산하는 케미칼공장이 자리잡게 된다. 현재 공장을 조성하고 있다. 사진은 완공 조감도.

연구소로 시작한 기업은 연구개발으로 끝장을 본다. 상호도 '연구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제약기업, 바로 이연제약이다. 

이연제약은 1955년 이연합성연구소 설립으로 첫발을 내딛기 시작해 1964년 이연합성약품공업주식회사로 법인화됐다. '생명의 이(理)치를 연(硏)구하는 기업'이라는 기업이념에서 볼 수 있듯 줄기차게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일단 창업을 한 후 중심을 가진 것은 원료의약품의 국산화에 눈을 돌렸다. 이후 완제의약품에 이어 2000년대에 들어서 첨단바이오 의약품 개발로 영역을 확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 박차를 가했다. 

이연제약은 1986년 스트렙토키나제, 스트렙토도르나제(SKD) 제조기술을 KIST와 공동개발한후 1988년 기업부설 이연중앙연구소 설립, 1989년 충북 진천공장을 준공해 생산시설을 완비했다. 1991년 현재의 이연제약으로 상호을 변경하고 1994년에는 발효공장을 마련했다.  

이어 1999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연구개발에 대한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세계 두번째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 항생제 아베르카신황산염을 합성, 일본에 수출하고 2000년에는 오리지널 조영제인 '옵티레이'를 도입, 국내최초 MRSA(항생제 내성 세균)에 특효인 황산아르베카신을 발매, 테이코플라닌 원료 및 제품 개발해 성공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유전자치료제 등 첨단바이오의약품에 눈을 돌리면서 미래시장으로의 발돋움을 꾀하기 시작했다. 2004년 바이오메드와 혈관 및 신경질환 유전자치료제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하고 2008년 다시금 항암유전자치료제 공동개발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특히 2010년에는 유자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기업의 투명성과 규모를 키우기에 나갔다.

2011년부터는 이연제약의 중심 제품인 항생제 아르베카신황산염의 해외 지출도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인도를비롯해 중국, 러시아 등지에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2013년에는 항암유전자치료제 유방암 적응증의 한국임상 1상을 완료하고 이듬해는 혈관 신경질환 유전자치료제 근위축성측삭경화증 미국 FDA 희귀약 지정과 당뇨병성신경병증 및 중증하지허혈증 관련 미국과 한국내 임상 2상을 각각 완료했다.

2015년에는 혈관 및 신경질환 유전자치료제 당뇨병성 허혈성족부궤양 및 당뇨성신경병증 관련 미국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또 지속적인 유전자치료제 개발연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2017년 충주에 유전자치료제 cGMP 공장을 착공했다. 이후 지앤피바이오사이언스와 유전자치료제는 물론 천연물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협력했다. 뉴라클사이언스와도 항체치료제 공동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미국 인터바이오사와 바이러스 기반 유전자치료제 cGMP 제조시설 설립 및 운용 업무협약에 이어 네오진팜과 간섬유화 유전자치료제를, 뉴라클제네틱스와 AAV기반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공동개발에도 눈을 돌렸다.

이연제약의 최근 행보는 단순히 홀로하는 연구개발이 아닌 좋은 제품을 내놓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실행하면서 공동연구 등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이연제약은 지난해 코로나19 치료제로 항생제 '테이코플라닌'과 '황산아르베카신'을 전임상을 시험을 진행한 후 올해  그 결실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연제약의 진천 공장.
이연제약의 진천 공장.

이연제약이 공개한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향후 발전 가능성을 가늠해봤다.

 

◆주요제품과 그간의 매출실적은

이연제약은 진단제인 CT조영제와 합성-발효 기술이 적용된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에 주요제품이다.

먼저 원료의약품의 경우 스트렙토키나제도르나제, 아브베카신황산염 등이 주요 제품이며 각각 소염효소제 및 항생제 원료로 사용된다.

도입제품인 조영제 '옵티레이'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2019년 기준 23.4% 수준이었다. 연간 307억원이었다. 지난해는 3분기까지 21.7%의 매출 비중을 보였다. 209억원이었다.

순화기부문은 치매치료제 '도네페트' 등이 2019년 기준 13.4%의 매출비중을 보였다. 177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는 14.1%인 13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비중이 상승했다.

항생제는 '세파제돈' 등이 2019년 기준 11.1%로 매출 146억원을 찍었다. 지난해 3분기 103억원으로 10.7%를 나타내 전년에 비해 하락했다.

소염제는 '세로나제' 등이 2019년 110억원의 매출을 보여 8.4%의 비중을 나타냈다. 지난해 3분기 76억원을 달리면서 7.9%의 매출 비중을 그렸다.

상장 이후 매출추이를 보면 2010년은 1208억원에서 2011년 1244억원, 2012년 1143억원으로 다소 주춤했다. 2013년 1097억원, 2014년 1121억원, 2015년 1145억원으로 여전히 매출은 제자리를 맴돌았다.

이후 2016년 1218억원, 2017년 1263억원, 2018년 1230억원, 2019년 1316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조금씩 생기를 찾았다. 지난해는 3분기까지 올린 누적 매출은 전년에 비해 힘을 받지 못했다.  965억원의 매출을 그리면서 전년동기 984억원에 비해 29억원 가량 적었다. 2020년 매출실적은 4분기 크게 성장을 하지 않는 한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역성장이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구조직과 연구개발과제 현황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개발연구를 위한 중앙연구소가 있으며 연구조직은 연구개발본부와 바이오본부로 크게 나눠져 있다. 연구개발본부는 연구기획팀과 바이오의약연구팀, 합성의약연구팀, 의약평가1~2팀, 개발팀으로 구성돼있다. 바이오본부는 ECO팀과 BPM팀, BQM팀, BIO PD팀, BIO Clinical팀, BIO MFG팀, BIO Quality팀으로 나뉜다.

연구개발 인력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석박사 35명 등 총 57명이 근무중이며 핵심인력은 김영민 연구개발본부장이 연구개발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한화케미칼, 바이넥스에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정명현 BIO본부장은 바이오사업 총괄을 맡고 있으며 한화케미칼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밖에 홍혜진 ECO/BPM팀장이 바이오 프로젝트 관리를, 김정훈 BQM팀장은 바이오의약품 품질경영을, 김봉균 BIO PD팀장은 바이오의약품 공정개발연구를, 박병완 BIO MFG팀장은  첨단의약품 제조와 기술이전을, 박상선 BIO Quality팀장은 바이오의약품 품질관리,  김혜성 의약평가1팀장은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양철민 바이오의약연구팀장은 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을 맡고 있다.

이연제약이 그동안 쏟아부은 연구개발비용은 조금씩 증가했지만 최근 불안정한 상태다.

연도별로 보면 2010년 36억원에서 2011년 46억원, 2012년 54억원으로 매출 대비 4.74%의 비중을 보였다. 2013년 62억원, 2014년 67억원, 2015년 61억원으로 매출대비 5%대를 기록했다. 2016년 68억원, 2017년 38억원으로 내려앉은 이후 2018년 69억원으로 다시 늘면서 5.6%를 유지했다. 하지만 다시 2019년에는 40억원을 밑돌면서 매출 대비 3%만이 연구개발에 투입됐다.

연구개발 진행현황을 보면 바이오신약에 집중됐다. 혈관-신경질환 등 유전자치료제 'VM202'에 대한 개발이 국내와 미국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허혈성심장질환 국내 2상, 당뇨병성허혈성족부궤양은 국내는 2상 완료, 미국은 3상 진행중이며 당뇨병성신경병증도 같은 상황이다.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은 미국에서 2상을 승인받아 임상을 준비중이다.

유방암 유전치료제 'VM206'은 2상을 준비중이며 B형감염 HBV유전자 백신 'BIO-101'은 비임상 진행중이다. 이밖에도 만성신부전 및 허혈성 심장질환, 알츠하이머,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관련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는
 

인적구성은 정순옥 대표이사 회장이 회사를 가장 큰 어른으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으며 유용환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회사의 맨앞에서 진두지휘를 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성호 부사장은 연구개발 총괄을, 조성빈 부사장은 진단제 사업을, 박종혀 부사장은 전략경영총괄을 맡고 있다. 여종성 전무는 경영지원총괄을, 조주원 전무는 마케팅 총괄, 최석종 전무는 진단제 영업을, 김영민 상무는 연구개발, 박정택 상무는 의약품 영업, 서영찬 상무는 생산총괄, 심형섭 상무는 의약품 생산, 이병주 상무는 진단제 영업을 책임지고 있다.

직원도 지난해 3분기 기준 509명이 근무중이었으며 남직원 368명, 여직원은 141명이었다. 1인 평균급여액은 5171만원이었다. 미등기임원 22명의 1인 평균급여액은 9518만원이었다.

주주는 유용환 대표이사 사장이 31.35%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이다. 고(故) 유성락 전 회장의 아들이기도 하다.  모친인 정순옥 대표이사 회장은 9.34%, 유정민 씨 9.38%, 이애숙 9.30%, 정순옥 회장의 동생 정순희 씨는 4.73% 지분을 보유했다.

계열회사는 비상장기업인 기타금융회사인 아르케인베스트먼트, 신기술사업 투자 브라만투자조합1호, 바이오 및 케미칼 신약 스크리닝 개발 등을 추진하는 리온즈신약연구소가 소속회사로 있다. 아르케인베스트먼트는 이언제약이 100% 출자를, 브라만투자조합1호는 35.9%, 리온즈신약연구소는 49.3%를 출자했다. 뉴라클제네틱스의 경우 23.9%의 지분을 보유한 상태다.

이연제약은 지난 4일 올해 제2의 도약을 의미하는 뜻에서 새로운 CI를 선보였다. 앞서 지난해 현재 조성중인 최첨단 충주공장에 24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만큼 국내를 넘어 세계로 진출하기 위한 준비하고 있는 것. 올해 그동안 매출 등 실적에서 '제대로된'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지지부진했던 모습을 탈피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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