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의 역습...'탈 도심+탈 사무실' 제약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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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의 역습...'탈 도심+탈 사무실' 제약사 준비?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1.03.22 0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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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밖 신사옥 마련...근무형태, 재택근무 활성화
대면회의 줄고 원격으로 대체...기업문화 변화 촉진
지난 1년 코로나19가 제약기업의 탈 도심과 탈 사무실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심을 벗어나 외곽으로 회를 옮기는 미국내 대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같은 흐름에 조금씩 동참하고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1년 코로나19가 제약기업의 탈 도심과 탈 사무실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심을 벗어나 외곽으로 회를 옮기는 미국내 대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같은 흐름에 조금씩 동참하고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3월11일 WHO의 코로나19 펜데믹 선언 이후 만 1년이 지난 현재, 우리의 일상인 그 이전으로 멈춰진듯 시간만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는 그 이전과 크게 달라지고 있다. 특히 생존을 위한 기업의 빠른 대응이다. 언제든지 또 다른 코로나19와 같이 전염병이 출몰할 수 있다는 일선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내외 대기업을 필두로 감염병 시대에 발맞춰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돌다리도 두드리는' 보수적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기업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우연하게 맞물리는 경향도 있지만 일부 제약사들은 대도시에서 외곽으로 본사를 옮기는 경향이 보이고 있으며 사무실에서 재택으로 근무형태도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

탈도심과 탈사무실은 유기적인 연관성이 있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값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도심을 탈피해 상대적으로 부동산 등에서 비용절감을 통한 새로운 투자를 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크게 늘고 있는 재택근무.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근무형태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코로나19로 크게 늘고 있는 재택근무.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근무형태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과거 GC녹십자를 비롯해 SK케미칼 등이 탈도시화의 대표적인 사례. 탈도심화에 불을 지핀 기업들이다. 판교지역에 많은 제약바이오가 자리잡으면서 새로운 밸트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일부 국내 제약사들은 역시 서울에서 경기도로 옮겨간다. 광동제약을 비롯해 JW중외제약, 안국약품 등이 경기도 과천시에 조성중인 지식정보타운내로 본사나 연구센터 등이 향후 2~3년내 이전할 예정이다.

물론 이같은 이전이 '오비이락'으로 감염병과  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하지만 기업들이 굳이 서울 한복판에 위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부동산을 통한 수익창출을 했던 과거(?)의 기업에서 이제는 무게중심이 제품 판매에서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 도심에서의 이점으로 여겼던 집합과 교통 등의 편의성도 의미가 갈수록 퇴색되고 있는 점도 탈도심의 부추기는 원인이다. 여기에 IT기술 발전으로 인한 사무실에 없어도 전국 어디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적 변화도 기업의 탈도시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등 감염병 출현은 근무형태의 큰 변화를 불러오면서 과거 '무슨 일이 있어도 사무실에 간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출근개념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반드시 회사사무실에 출근해 일해야 하는 업무가 아니라면 출근할 필요가 없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부터 제약사들은 자체 방역수칙을 정해 근무나 개인위생 등 업무형태의 변화를 줬다. 부서나 팀별 출근조나 재택조로 나누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대면이 어려워지면서 기업에서 실시되는 교육이나 회의가 각종 마케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다. 하물며 신입사업 채용에서도 비대면 면접이 등장하기도 했다.
대면이 어려워지면서 기업에서 실시되는 교육이나 회의가 각종 마케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다. 하물며 신입사업 채용에서도 비대면 면접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탈사무실로의 업무가 가속화되고 있다.

일례로 외국계 제약사나 국내 모 제약사는 자기책상이 없이 출근 또는 필요할 때 쓰는 개념의 공용데이블을 놓고 사용하는 형태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택근무와 현장출근이 많은 직군에서 특히 그렇다.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회의나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매일 사무실로의 출근했던 종전과는 크게 달라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만약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된다고 해도 온전한 과거로의 회귀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근무형태 변화는 직원들간의 모임이 줄어 회의나 교육, 사회적 기여 등의 기업내 모든 활동은 물론 점심, 회식 등까지 바꾸고 있다. 집합이 어려운 만큼 회의나 교육은 비대면으로, 식사도 각자, 회식은 전무한 상태다. 출퇴근도 단축제, 탄력제, 재택 등으로 직원마다 제각각이다. 같은 부서 직원을 만나기조차 힘든 구조로 되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시국은 기업내에서의 팀플레이를 줄이고 '각자도생'을 통한 개인성과 위주로의 평가를 더욱 촉진제시키고 있다.

팀플레이로 했던 업무보다 개인성과 위주로 평가하는 비중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회사에 출근보다 현장출근과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회사로 뭉쳤던 공동체 의식이 점차 약해지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팀플레이로 했던 업무보다 개인성과 위주로 평가하는 비중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회사에 출근보다 현장출근과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회사로 뭉쳤던 공동체 의식이 점차 약해지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모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더욱 직원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면서 "방역수칙을 지키려니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회식 한번 제대로 할 수 없는 현실에 아쉬움이 많다"고 한숨 쉬었다.

올해 11월 정부가 목표한 집단면역이 이뤄진다고 해도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변화된 새로운 제약기업의 문화는 어떻게 다시 정립될 지 주목된다. 여타 업종과 달리 제약바이오업계의 경우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보수적 접근이 예상된다. 하지만 외부 거래처부터 내부의 직원 업무, 관리까지 피할 수 없는 기업환경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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