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가 전하는 병원계 단신-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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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보이스가 전하는 병원계 단신-10월 4일]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3.10.0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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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초미숙아 175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 "진료과 협업 결과"

아주대병원은 최근 420g으로 태어난 초미숙아가 생후 175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산모 김 씨가 응급실로 급하게 이송됐다. 김 씨는 당일 오전부터 복통이 있어 다니던 산부인과를 방문했고, 진료결과 자궁 경부가 열리는 등 출산이 임박한 것으로 확인돼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산모는 쌍둥이를 임신 중이었으며 임신 4개월이 조금 넘었을 시기로 출산 예정일이 6개월이나 남은 상태였기에 급하게 고위험 산모를 담당하고 있는 산부인과 의료진에게 전원됐다. 초음파 검사 결과 첫째 태아는 양수 과다증이, 둘째 태아는 자궁의 뒤편에 있고 양수 과소증이 있어 쌍태아간 수혈증후군으로 의심됐다. 

쌍태아간 수혈증후군은 다태아가 태반을 공유하면서 혈류 불균형으로 인해 엄마가 아닌 태아 한 명이 다른 한 명에게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데, 수혈을 받는 태아는 과도한 혈액의 유입으로, 수혈을 하는 태아는 혈액 부족으로 모두 위험할 수 있다.

산부인과 의료진은 응급처치와 치료에도 불구하고 아기가 계속 나오려고 해 응급 분만을 진행됐다. 이에 다음날인 6일 첫째가 22주 2일 만에 420g으로 태어났지만 둘째는 안타깝게도 사산된 상태로 분만됐다.

태어난 아기는 바로 신생아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인공호흡기, 보육기 등의 집중치료를 받았다. 엄마 뱃속에서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420g 초미숙아였기에 혈관이 미성숙하여 약물 투약을 위한 정맥로 확보가 매우 어려웠지만 신생아집중치료실의 박문성 교수팀(이장훈·최서희·서융아 교수)은 숙련된 간호사들과의 협업을 통하여 어려운 순간들을 무사히 이겨낼 수 있었다.

또 태내에서 존재하는 동맥관이 출생 후에도 계속 닫히지 않아 생후 43일째 심장혈관흉부외과와의 협업을 통하여 동맥관 결찰술을 시행했으며, 수유 진행이 어려웠던 상황이었으나 어머니의 적극적인 모유 제공을 통하여 생후 79일째에는 경관(입줄) 수유를 하였다. 

생후 106일째 미숙아 망막증에 대한 레이저 수술을 시행했으며 이후 경구 수유 및 산소 치료를 끝내 지난 9월 27일 생후 175일째 3.5㎏의 건강한 모습으로 부모님 품에 안겨 퇴원을 했다.

주치의인 최서희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420g의 태아는 초미숙아로 신생아집중치료실 의료진 뿐 아니라 소아안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소아외과 등의 소아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의 긴밀한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아기가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도록 애써 주신 의료진 그리고 중간에 위기가 있었지만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아기를 돌본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아주대병원은 개원 이후 줄곧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생아집중치료 지역센터로 선정됐고, 2021년 2월에는 보건복지부 지정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를 개소해 운영함으로써 경기 남부권역에서 발생하는 고위험 산모 및 신생아의 집중치료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실, 신생아 집중치료 병상, 산모 태아 수술실, 신생아 소생술, 분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전상용 교수팀, 전신마취와 두개골 절개없는 초음파 뇌수술 시작

서울아산병원이 수전증·파킨슨병 등 뇌신경계 퇴행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초음파 뇌수술’을 최근 시작했다.

초음파 뇌수술은 전신마취와 두개골 절개 없이 진행되는 무혈 수술로, 개두술이 필요했던 환자들이 부작용이 적은 초음파를 통해 안전하게 뇌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초음파 뇌수술을 위해 뇌의 비정상적 기능을 유발하는 해부학적 위치에 고강도 집속 초음파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장비인 ‘엑사블레이트 뉴로(ExAblate Neuro) 4000’을 최근 도입했다.

환자 머리에 헬맷 형태의 초음파 변환기를 고정한 후 높은 주파수(650Khz)의 초음파를 조사하면, 파동이 수렴되는 특정 지점에서만 열 소작이 일어나 뇌 속 표적 조직을 제거하게 된다. 

기존 뇌수술은 전신마취 후 두개골을 직접 열어 뇌에 탐침을 삽입해야 했던 반면, 초음파 뇌수술은 전신마취나 두개골 절개 없이 진행된다. 칼을 대지 않고 수술이 진행돼 감염 위험이 없고, 다른 인접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뇌기능 이상을 유발하는 특정 조직만 정확히 제거할 수 있어 부작용이 적다.

또한 초음파 뇌수술은 자기공명영상(MRI) 유도 하에 시행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수술 부위를 모니터링하면서 표적 조직의 정확한 위치와 온도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정밀하고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 시간이 짧고 수술 직후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어 환자들의 심적 부담도 줄어든다. 

초음파 뇌수술은 손떨림 증상이 심한 수전증 환자, 약물 치료 효과가 없거나 약물 부작용이 있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특히 뇌심부자극술이 필요하지만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고령 환자나 항혈소판제제 및 항응고제를 복용해 수술이 어려웠던 기저질환자도 초음파 뇌수술을 받을 수 있다.
   
수전증의 경우, 60세 이상 고령층의 약 5%에서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지만 약물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 일상생활이 어려워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중증 수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초음파 뇌수술의 치료 효과는 이미 입증된 바 있어, 뇌심부자극술과 더불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전상용 신경외과장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뇌신경계 퇴행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고령 환자들은 두개골을 열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초음파 뇌수술은 이러한 개두술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박장애·우울증·뇌종양 환자 등 다양한 뇌질환 치료에 확대 적용하기 위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더 많은 환자들이 위험 부담이 적은 초음파 뇌수술을 통해 치료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질환 유효성평가센터 구축 스타트 "신약 개발 촉진" 

서울대병원이 신약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수요자 맞춤 유효성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경-정신질환 유효성평가센터’ 구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신경-정신질환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질환과 뇌기능 장애로 개인적·사회적 기능 이상을 일으키는 정신질환을 포괄하는 용어다.

올해 7월 보건복지부 ‘2023 성장형 질환유효성평가센터 구축사업’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서울대병원과 ㈜몰림은 지난 5일 보건산업진흥원과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향후 5년간 90억원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이로써 신경-정신질환 유효성평가센터(CLEVERcns, CLinical and Experimental eValuation of therapeutic Efficacy Research Center for Neuro-pSychiatric disorder)를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신경질환과 정신질환은 전 생애에 걸쳐 발생해 환자의 삶의 질을 낮추고 사회·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대부분 발생 기전이 불명확하며 적절한 실험 모델도 없고, 뇌혈관장벽이 중추신경계로 전달되는 약물의 약 98%를 차단하기 때문에 치료제 개발도 어렵다. 신약 후보물질 1000개를 찾더라도 유효성평가를 거치면 임상 진입 가능성을 갖춘 물질은 1~5개밖에 남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신약 후보물질의 가능성을 정확히 검증하여 빠른 임상 진입을 돕는 새로운 유효성평가법을 비롯해 검증된 후보물질의 임상시험 성공률을 높이는 고도의 설계 전략이 필요하다.

서울대병원과 ㈜몰림은 5년간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뇌졸중, ADHD, 조현병 등 20여 가지 신경-정신질환에 대해 글로벌 수준의 전문성을 가진 유효성평가 및 임상 컨설팅 서비스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질환별로 신약 유효성평가법의 표준을 정립할 뿐 아니라 연구개발 실적의 규제충족 및 제품화까지 지원하는 글로벌 센터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우수한 의료 인력 및 인프라를 토대로 ▲체내 분자영상(핵의학과 천기정 교수) ▲실험동물(의생명연구원 제정환 교수) ▲행동분석(서울의대 김명환 교수) ▲뇌은행(병리과 박성혜 교수) ▲임상시험(임상약리학과 이승환 교수)등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전문 자문단을 조직했다. 이들은 의료현장의 최신 지견과 실제 임상 수요를 반영한 고도화된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몰림은 중추신경계 약물 개발에 필요한 생체 내 뇌혈관장벽 투과도 및 영상기반 유효성평가를 담당하며, 초기 전임상 단계부터 신약후보물질 유효성평가 서비스를 지원한다.

천기정 센터장(핵의학과 교수)는 “신경-정신질환 유효성평가센터를 통해 선도물질 및 신약후보물질의 임상시험 성공률을 높이고 신약 개발을 촉진하는 것에 일조할 것”이라며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소하고, 궁극적으로는 고통받는 환자에게 원활한 의료혜택이 제공되는 건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충남대병원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심포지엄 마련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구축"

세종충남대학교병원(원장 권계철) 공공보건의료사업실(실장 이미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오는 12일 오후 1시부터 정부세종컨벤션센터 회의·전시동 4층 중연회장에서 2023년 세종권역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사업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세종시 보건의료 수요·인프라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필수보건의료의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특히 공공보건의료와 관련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세종시 공공보건의료의 현황과 과제를 공유한 뒤 연계체계 강화를 위한 발전방안을 모색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세종권역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사업 서제희 총괄교수가 ‘세종시 보건·의료·복지 수요와 인프라 현황 및 시사점’에 대한 기조 발제를 하고, 두 번째 세션에서는 세종응급의료지원센터 유승 센터장(세종시 응급의료현황), 세종시사회서비스원 정책연구부 한지연 연구위원(세종시 노인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위한 지역진단), 세종학생정신건강센터 원근희 센터장(세종시 아동 청소년 정신건강 현황)이 주제발표를 한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충남대학교병원 안순기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이 좌장을 맡아 ‘세종시 보건·복지·의료 발전 방향’을 주제로 국립중앙의료원 유원섭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장, 세종충남대병원 오세광 응급의료센터장, 세종시 이미정 보건의료정책팀장, 신흥사랑주택 이상오 실버복지관장, 세종시교육청 학교안전과 박옥남 장학관이 패널로 참여한 가운데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권계철 병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지역완결적 필수의료 제공 체계를 견고히 구축하고 세종시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세종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의체 및 심포지엄을 개최해 필수보건의료 문제를 해결하고 공공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병원회

박민수 차관, 고도일병원 CCTV 현장방문 "제도 안착 위해 노력"

서울시병원회 고도일 회장은 9월 27일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이 병원을 방문해 수술실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설치 현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박민수 제2차관의 고도일병원 방문은 정부가 개정 의료법에 따라 9월 25일부터 전신마취나 수면 마취 등으로 환자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수술하는 의료기관은 수술실 내에 CCTV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하는 데 따른 것이다.

고도일병원을 방문한 박민수 제2차관은 병원의 CCTV 설치상황을 돌아본 후 "수술실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법행위를 효과적으로 예방해 환자의 안전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입법 조치를 고려해 의료계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요망했다.

고도일 서울시병원회장은 "CCTV 설치하려는 병원들이 몰리는 바람에 설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원들이 적지 않다"라면서 "가능한 한 병원들에 대한 CCTV 설치에 대한 점검 시기를 늦추어 달라"고 회원병원들의 의견을 전했다.

고 회장은 "CCTV 자료가 보관 관리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외부로 유출되었을 경우 그로 인해 병원이 짊어져야 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전지대를 마련해 줄 것"과 더불어 현재 병원들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조목조목 설명한 후 이의 개선책 마련도 요청했다. 

이에 박민수 제2차관도 "의료현장에서도 처음 도입되는 제도인 만큼 시행 초기에 환자와 의료진 모두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라면서 "정부 역시 현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제도가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시행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박민수 제2차관은 고도일병원을 방문하면서 김한숙 보건의료정책과장, 우선옥 서초구보건소장, 진용의 의료지원과장과 동행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50대 이은미 씨, 뇌사장기기증으로 6명 살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8월 22일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이은미(57) 님이 뇌사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백여 명의 아픈 이에게 새 삶의 희망을 전하고 하늘의 천사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 8월 19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 다시 심장이 뛰게 되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고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 폐장, 신장(좌, 우), 안구(좌, 우)를 기증하여 6명의 생명을 살렸다.

가족은 이 씨를 그대로 떠나보내기보다는 누구에게 기적이 되어 몸의 일부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지금도 누군가의 새로운 삶 속에서 어디가 살아있을 거라는 사실에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전남 완도에서 2남 4녀 중 셋째로 태어난 이 씨는 순수하고, 포용력이 있으며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는 것을 꺼리고, 어려운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 10년 전 마트에서 일을 시작했고, 힘든 일에도 언제나 웃으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좋은 친구도 얻었다며 항상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 씨의 자녀와 가족들은 한순간에 엄마와 이별하고 달라진 일상에 가족들 모두 슬플 때가 많지만 때때로 기증받은 분들에 대해 상상해 본다고 말했다. 엄마에게 이식받은 분들이 이전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선한 삶을 살기를 바라고, 무엇보다 엄마의 행복도 바란다며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씨의 동생은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을 하면서 많은 죽음을 보았고, 기증의 중요성도 크게 느낀다. 최근 장기기증을 하고 떠난 분들을 언론보도로 봤는데, 언니도 그런 분들과 같이 선한 영향력을 남기고 떠나 가족들 모두 가슴이 아프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으로 아픈 이에게는 희망을,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는 생명을 주고 떠난 기증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는 뜻 있는 죽음에 사회의 큰 울림이 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대한종양내과학회-대한항암요법연구회

여당 간사 강기윤 의원 방문 "유방암 생존율 향상 신약 접근성 강화해야"

대한종양내과학회(회장 이경희, 이사장 안중배)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장대영)는 9월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강기윤 의원과의 면담을 갖고, ‘전이성 유방암의 생존율 향상을 위한 신약 접근성 강화 방안’에 대한 정책을 제안했다. 

정책제안서 전달식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기윤 의원(국민의 힘)과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재련 보험정책위원장(서울아산병원)과,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유방암분과위원회의 손주혁 위원장(연세암병원), 박연희 전임 위원장(삼성서울병원), 이경훈 위원(서울대병원)이 참석했다. 

두 전문의학회는 사회적 손실과 국가 재정 절감을 위해 유방암에 대한 치료 보장성 강화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실제 치료 현장에서 느끼고 있는 신약 급여 관련 현행 제도의 한계점과 개선안 수립의 시급성을 피력했다.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재련 보험정책위원장은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전체적으로 90% 이상에 이르지만 4기 유방암의 경우 34%로 급감한다. 많은 유방암 환자들이 재발과 전이를 겪으며 4기로 진행되어 결국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이 환자들의 효과적인 약물 치료는 유방암 생존율 향상에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전이성 유방암 신약의 접근성 확보는 우선적으로 다뤄져야 할 정책 과제”라고 이번 제안의 배경을 전했다. 

국내 유방암은 서양 국가와 달리 젊은 연령에서 호발하며 이로 인해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유발한다.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1년 4050 여성 사망자는 총 1만 865명으로, 이 중 11%(1212명)가 유방암 단일 질환으로 사망했다. 특히 이 여성들은 사회 활동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박연희 전임 유방암분과위원장은 “최근 ‘엔허투’라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의 승인과 급여에 대한 국민청원이 두 번이나 5만 이상 동의를 얻었다.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전문의약품임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은 이유는, 이 약이 필요한 환자들이 한 가정의 아내이자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4050 여성들의 사망은 가정의 안녕과 직결된다.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는 신약의 빠른 도입은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의 전체적인 비용 감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신약 접근성 확보는 매우 시급한 문제지만, 실제 유방암 치료제의 급여 검토 현황은 이와 상반된 모습이다. 

두 전문의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이후 국내 허가된 전이성 유방암 신약 중 7개 제품이 아직까지 건강보험급여 목록에 오르지 못했으며, 높은 재발률과 공격적인 진행을 보이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의 경우 평균 급여 등재 소요 기간이 3년 이상(1233일)에 이르렀다. 

신약 보장성 확보를 위한 핵심 과제는 약제 평가의 ‘유연화’와 ‘효율화’
이러한 유방암 신약 급여 평가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두 전문학회는 ▲신약 경제성 평가의 유연화, ▲신약 평가 단계의 효율화, 그리고 ▲환자 본인부담율 다양화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먼저, 새롭게 등장하는 신약들의 특징과 사회경제적 영향이 반영될 수 있도록 경제성 평가의 유연한 운영을 주문했다. 

최근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약들이 오히려 급여가 지연되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일례로 ‘엔허투’의 경우 기존 치료제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mPFS)을 22개월 이상 연장시켰지만 그 만큼 길어진 투약 기간으로 인해 경제성 평가 심의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학회는 현행 경제성 평가의 유연화 방안으로 우리나라 경제 수준에 근거한 ICER 임계값 설정, 비용효과성과 더불어 질병의 위중도, 신약 치료에 따른 사회적 이익 등을 함께 평가하는 ‘다기준 의사 결정 분석(MCDA)’ 도입 등을 제안했다.

이와 더불어, 선진국에서 임상적 유용성을 인정받아 급여가 되거나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약제들에 대한 급여 절차의 효율화를 당부했다. 유방암이 한국 사회에서 야기하는 경제적 영향과 손실을 고려해 유방암에 대한 급여 우선 순위를 유지하고 약제 급여의 의사결정 과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검토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손주혁 유방암분과위원장은 “한국은 글로벌 임상의 허브로서 많은 환자들과 의료진이 글로벌 신약 개발의 초기 단계부터 기여하고 있는데 오히려 제도적 절차로 인해 우리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형평성 측면에서도 개선이 필요하다. 해외국과의 치료 격차를 해소하고, 형평성 있는 의료 자원 분배와 치료 접근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두 학회는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환자 본인부담율 다양화를 제안했다. 현행 산정특례 제도의 취지는 매우 공감하지만, 한정된 재원을 감안하여 약제비 관리를 위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강기윤 의원은 “전문가들이 유방암을 여성건강을 위협하는 핵심질환으로 지목하고 있는 만큼, ‘엄마건강’을 챙긴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치료환경 조성에 앞장서 나가겠다. 학계전문가, 보험당국과 함께 유방암 환우와 가족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경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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