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분야 5%의 ‘NASH’, 학회도 연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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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분야 5%의 ‘NASH’, 학회도 연구 집중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7.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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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검사·영상검사 정확도 여전히 미진…검사 데이터 확보 필요

아직까지 관련 치료제가 없는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개발을 위해 관련 학회가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다만 NASH치료제 개발을 위해 필요한 혈액 또는 영상 검사 영역의 데이터 부족으로 치료제 개발에 지연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7일 아시아 태평양 간암 전문가 조직위원회는 코엑스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Asia-Pacific Primary Liver Cancer Expert Meeting 2023(이하 APPLE 2023)’ 기자간담회에서 NASH치료제 개발을 위한 관련 학회 연구 현황을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김강모 학술위원장은 “최근 지방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고 관심도 많아져 치료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한 관련 학회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관련 연구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학회 차원에서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95%를 차지하는 단순 지방간과 5%를 차지하는 NASH를 구별해 내는 것이 현재까지는 어려운 단계”라고 말했다.

김 학술위원장은 “아직까지는 조직 검사 이외에 방법이 없지만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만 관련 데이터의 부족으로 무엇보다 데이터 구축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최준일 홍보위원장 역시 “현재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를 통해 지방간 검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정확도가 70~80%에 그쳐 고민스러운 분야 중 하나”라면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통해 이 부분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장을 맡은 박영년 교수는 8일 진행되는 ‘State-of-the-Art lecture’에서 간암과 담도암의 병리진단에 대해 새롭게 업데이트 된 내용을 소개했다.

박 대회장은 “간암의 전신항암치료제 중 면역치료제와 표적치료제의 효과적인 사용을 주제로 다양한 강의를 준비했다”면서 “간암과 담도암 환자들의 희망이 될 새로운 치료 방법에 대한 현재의 연구 상황과 미래상에 대한 소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간암에서 분자분리학적 특성에 따라 연관된 병리 타입이 나오고 있다”면서 “WHO에서 간암의 35%를 특정 몰레큘에 따ᄅᆞ 아형을 분류했는데 아형에 맞는 치료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는 연구들이 소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회장은 또 “담도암 영역에서도 새로운 서브타입 분자들이 발견돼 이들을 나눠 치료하는 하는 전략으로 가고 있다”면서 “병리의 특정 타입을 영상과 비침습적 방법으로 확인해 내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영상과 비침습적 방법을 통해 종양의 특성까지 알아내는 방법으로 갈 수 있는 방법들을 추가적으로 밝혀내고 있는 단계”라면서 현재까지의 연구 현황을 소개했다.

한편 APPLE 2023에서는 최근에 발표된 간암진료 관련 중요 연구 결과도 다수 발표됐다.

대표적으로 간암으로 간절제술을 받은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티쎈트릭(성분 아테졸리주맙)과 아바스틴(성분 베바시주맙) 병용요법 진행 시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현저히 감소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또 FDA에서 간암의 1차 치료제로 승인받은 항 CTLA-4 면역항암제 이뮤도(성분 트레멜리무맙)과 임핀지(성분 더발루맙) 병용요법의 장기 추적관찰 결과 기존 치료법 대비 사망위험을 22% 감소시킨 내용이 공유됐다.

이밖에도 간암 진단을 위한 MRI 촬영시 간세포특이 MRI 조영제를 사용하는 경우 전형적인 간세포암의 진단능이 유의미하게 우월해졌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APPLE 2023에서는 한국 환자에서 B형 간염 항원이 소실된 이후의 간암발생률도 공개됐다. 연구에 따르면 B형 간염 항원 소실 후 15년 내에 간암이 발생할 확률은 6.8%를 나타냈다. 남성에서, 특히 60세 이상, 기존에 간경변증이 있는 경우에 위험성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년 대회장은 “APPLE 2023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간암 전문가들이 직접 만나서 나누는 교류를 통해 간암 진료의 최신 지견과 서로의 경험 등 정보를 나누고 풍성한 학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였다”며 “APPLE 2023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간암 진료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국제교류협력 활성화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APPLE은 전세계 간암에 의한 사망의 80%가 발생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간암 전문가들이 모여 간암의 예방, 진단, 치료 등 전 분야에서 서로의 지식을 나누고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0년 창립된 국제학술학회다. 2010년 첫 개최지로 한국이 선정된 이후 올해 4번째로 한국에서 13회째 학술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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