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천식, 환자 삶에 영향 미치는 '중증 전신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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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천식, 환자 삶에 영향 미치는 '중증 전신 질환'"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6.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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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정 교수 "생물학적제제 급여 등재 절실히 필요한 때"
김상헌 교수 "환자들을 위해 급여와 산정특례 고려해 봐야"

"중증 천식은 증상만 천식이 아닌, 환자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증 전신 질환이다. 오랫동안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새로운 치료법 보급이 필요할 때다." - 송우정 교수 

송우정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난치성천식연구팀 간사)는 23일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열린 '중증천식 진료현황과 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환절기가 두렵다, 환자의 삶을 위협하는 중증천식'을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환자들의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소개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천식은 대표적인 만성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으로 국내 유병률은 5% 수준을 보이고 있다. 천식은 단계에 따라 1~5단계로 나뉘는데, 5단계인 중증천식은 고용량 ICS/LABA를 사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중증 천식 환자들은 악화가 심해지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게 되어 심각한 삶의 질 저하와 높은 비용의 치료비용을 감내해야 한다. 

송 교수는 "중증 천식의 경우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요인이 많다는 것"이라면서 "약제에 따른 부작용의 경우, 진료실 의사에게는 그 위험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면서 "환자 역시 중증천식과 OCS(전신스테로이드)의 장기적인 위험을 잘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중증 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환자들은 숨이 차서 죽는건가 보다라는 두려움에 쌓여 있다"면서 "스테로이드 치료에 대한 부작용 경험하고 있는 환자들도 더 나아지지 않는 상태애 대해 호소한다"고 진료실 분위기를 전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중증 천식 환자의 38%는 불안, 25%는 우울 등 건강 문제를 호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천식 발생은 더 증가한다. 

송 교수는 마지막으로 "중증 천식은 단순히 숨이 차는 질환이 아니고 환자의 인생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전신 질환"이라면서 "중증천식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 보급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 두번째 발제를 맡은 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난치성천식연구팀 팀장)는 '중증천식, 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WHO에서 발표한 천식 사망율에서 한국의 순위는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는 국가 중 2위 였다"면서 "천식 환자들은 악화를 경험하면서 폐기능이 빨리 떨어져 장애를 겪으며 이로 인해 삶의 질이 매우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김상헌 교수는 이날 천식의 약물 치료 현황을 소개하면서 "환자들은 초기 천식의 경우 필요시에 저용량 ICS를 사용하며, 단계를 거쳐 중증 천식인 5단계에서는 고용량 ICS/LABA를 사용하다 그래도 듣지 않은 경우 생물학적제제인 anti-lgE, anti-IL-5/5R, anti-IL-4Ra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이전에는 환자들에게 ICS/LABA를 사용한 이후 더이상 사용할 약제가 없다고 했지만 이제는 생물학적제제들이 등장해 사용 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등장한 약제들 중 졸레어의 급성 악화는 25%, 새로나온 약제인 누칼라, 파센라, 싱케어, 듀피젠트는 50%를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중증천식에 사용되는 생물학적제제로 급여 시장에 진입한 약제는 졸레어 뿐"이라면서 "현재 허가를 받았으나 급여권에 집입하지 못한 약제는 누칼라(성분 메폴리주맙), 파센라(성분 벤라리주맙), 싱케어(성분 레슬리주맙), 듀피젠트(성분 두필루맙) 등"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영국, 독일, 캐나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6개국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The IDEAL study에서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하는 환자 중 70~80%는 오말리주맙(제품명 졸레어)에 적합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 교수는 "새로운 약제들이 등장했지만 우리나라 약제 사용 현실을 보면 생물학적제제를 쓰는 비율은 1.8%에 불과하다"면서 "중증천식에 생물학적제제가 도입된 다른 국가들의 현황을 보면 적게 사용하는 국가의 비율은 18%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허가 과장은 그리 늦은 편은 아니지만 보험 급여가 너무 늦다"면서 "2007년 허가를 받은 오말리주맙이 급여를 받는데까지 무려 13년이 걸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들어온 생물학적제제들의 급여를 기다리려면 13년을 더 기다려야 할 지도 모른다"면서 "허가 사항과 급여 조건은 다르다. 허가가 돼서 환자들에게 쓸 수 있다고 하더라도 졸레어의 경우, 급여 기준이 까다로워 쓸 수 있는 환자는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천식 생물학적제제 국내 허가와 급여 현황
천식 생물학적제제 국내 허가와 급여 현황

그는 "병원에서 류마티스환자들도 보는데 이들 환자들에게는 생물학적제제 사용이 (급여를 받아)가능하다"면서 "왜 천식환자들에게 이들 약제는 급여가 안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결국 생물학적제제 사용을 못하는 천식 환자들은 경구용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게 되는데 문제는 환자들이 모두 대학병원에 와서 진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면서 "천식은 고령층 환자들이 많고 경구용 스테로이드 처방 빈도가 높아 합병증의 위험도 높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결국 환자들의 치료 성적을 높이고 질병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는 생물학적제제의 급여 진입과 산정특례 제도 적용이 필요하다"면서 "환자 부담을 경감 시키기 위해서는 급여와 산정특례에 대한 고려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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