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도약 계기 만드는 국내제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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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도약 계기 만드는 국내제약들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6.21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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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메타버스 공장 가동…'미래형 공장' 주도
JW중외, 스마트형 오피스로 '업무효율' 극대화
SK케미칼, AZ와 잇따른 협약 체결…글로벌 시장 공급 능력 확대

최근 국내제약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거나 환경을 개선하거나, 협력 관계를 확대하면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체적으로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유지했던 국내제약기업들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공장 운영에 나서거나 스마트 오피스를 도입하는 등 진일보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것.

여기에 글로벌제약기업과 공급 계약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어 그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메타버스 공장 운영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 진행하는 '2023년 메타버스 팩토리 구축 지원사업'에 국내 제약 업계 최초로 선정된 것.

종근당은 천안공장의 쌍둥이인 메타버스 공장 운영을 통해 품질 향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메타버스 팩토리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해 가상 공간에 실제 공장과 동일하게 구축한 공장을 말한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등을 활용해 공간 제약 없이 실제 생산 현장과 동일하게 시뮬레이션을 해 볼 수 있어 예측 가능한 변수들을 사전에 알 수 있다.

또 공장 운영에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미연에 방지하고 설비 추가 등 변화에 따른 결과치 등을 사전에 따져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종근당은 메타버스 팩토리의 현장 적용 시기는 내년 상반기 내에 마치겠다는 목표다.

종근당 관계자는 "국내 제약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팩토리 구축사업에 선정된 만큼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사례를 만들 것"이라며 "IT 기반 기술과 제약기술이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와 AZ의 밀회는 진행 중…이번엔 포시가+자누비아 복합제

SK케미칼은 AZ와 손잡고 SGLT-2억제제인 다파글리플로진과 DPP-4억제제인 시타글립틴 복합제의 글로벌 공급 계약을 지난 19일 체결했다.

앞서 SK케미칼과 AZ는 지난 2020년 당뇨병 복합제 공동 계약 협약을 맺은 바 있으며 이후 AZ는 SK케미칼에 원료의약품 공급 및 연구개발비 투자를 진행했고, SK케미칼은 국내에서 연구개발과 임상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앞서 SK그룹은 AZ와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SK바이텍의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 '온글라이자' 원료의약품 생산 등에서 협력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부터 SK바이오텍의 아일랜드 공장에서 생산한 원료의약품을 사용해 포시가를 생산하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었다"면서 "SK바이오텍에서 생산된 포시가 원료를 받아서 SK케미칼이 포시가 복합제 생산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다만 SK그룹과 AZ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에 대해서는 "특별히 SK만 긴밀한 관계가 있는 부분은 아니다"면서도 "여러 기회요소가 있을 시 다양한 국내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JW중외, 그룹사 통합해 과천시대 열어…연구 중심 제약사로

JW중외그룹은 흩어져 있던 R&D인력과 인프라를 과천 신사옥에 결집시키며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토대를 완전하게 만들게 됐다.

과천 신사옥에 둥지를 튼 신약연구센터, 제제연구센터, 원료연구센터, C&C신약연구소의 결집으로 JW중외그룹은 각기 진행됐던 신약개발과 중개연구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JW그룹 관계자는 "그룹 주력 연구 분야인 혁신신약과 차세대 수액제, 정밀 체외진단 제품, 첨단 의료기기 등 미래 성장 동력 개발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라면서 "자체 구축한 주얼리(JWELRY), 클로버(CLOVER) 등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과 연구 장비, 시약 등을 통합 운영해 연구 효율을 높이면서 융복합 시너지 창출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JW중외그룹의 과천 신사옥 정착 후 첫 결과물은 레오파마에 라이센스 아웃한 JW1601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JW중외제약은 2018년 8월 레오파마에 아토피피부염치료제를 1700만 달러에 판매한 바 있다.

JW중외그룹 관계자는 "JW1601의 결과는 올해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통풍 치료제도 가시권에 있다"고 밝혔다.

JW중외그룹은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2020년 보로노이와 단백질 분해 기술을 '프로핏'을 활용한 STAT3 타깃 저분자 항암신약 개발 협약을 시작으로 2021년 온코인사이트와 CAR-M 개발 협약을, 2021년 11월과 2022년 3월 각각 신테카바이오와 '딥매처' AI플랫폼, 온크로스와 '랩터 AI' 플랫폼 활용 협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국내사들이 접점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부분에 과감한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은 ‘가능성’을 확인해보고자 하는 취지”라면서 “이런 변화들이 신약개발 토대를 만드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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