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원 교수, "레블로질, 수혈 횟수와 빈혈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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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원 교수, "레블로질, 수혈 횟수와 빈혈 감소"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4.1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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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투여 부담 환자에 쉬운 치료제 생겨" 의미
  

혈액을 만드는 골수의 조혈모세포가 정상적인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지 못해 발생되는 질환 중 하나인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 Myelodysplastic Syndromes).

현재까지 발병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은 소아나 성인에게서는 드물게 나타나고 60세 이상에서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해 '노인성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통상 MDS 환자 3명 중 1명은 급성골수성백혈병(AML)으로 진행된다.

비정상적인 혈액세포 생성으로 인해 빈혈이 주요 증상으로 수반되며, 환자들의 삶의 질은 지속적으로 저하되는 질환이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 않아 환자들은 수혈에 의존한 채 빈혈과 동반자로 삶을 살아야 한다.

정준원 교수(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정준원 교수(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수혈은 환자들에게 정상적인 혈액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하지만 지속적인 수혈로 인해 철이 몸에 쌓이는 '철 과잉' 현상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심장질환, 간질환, 감염증 등의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또 MDS는 여러 유형을 가진다는 특성도 있다. 암종이 아닌 '증후군(몇 가지 증후가 늘 함께 나타지만 발병 원인이 불분명한 증후의 모임)'이기에 분류에 맞는 치료제 출연의 요구가 높았다.

현재까지 환자들에게 투여되는 치료제는 적혈구생성자극제 또는 혈액암치료제인 레블리미드(5번 염색체 결손) 등이며 유일한 완치 치료법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이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치료제들이 나오면서 환자들의 치료 성적과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BMS가 레블로질(성분 루스파터셉트)에 대한 국내 허가를 지난해 5월 받으면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의료현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정준원 교수(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는 17일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BMS제약의 레블로질 미디어세션에서 "MDS는 혈액을 만들어 내기는 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혈액세포가 나오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혈액'이 생성돼 결국은 백혈병으로 발전하는 질환"이라면서 "질환의 이름에서 보여지듯 '증후군'이기 때문에 여러 질환(증상)이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들 중 25%는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진행되며 걸리는 시간은 저위험군(9.4년), 중간위험 1군(3.3년)중간위험 2군(1.1년), 고위험군(0.2년)으로 나눠 진행된다"면서 "국제예후지표에 따라 백혈병 증가정도, 염색체 이상 정도, 백혈구 감소, 혈소판 감소 등으로 점수를 측정해 환자군을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의 중요한 임상 소견은 빈혈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생존에는 영향을 미친다"면서 "환자들은 호중구감소가 오면 감염으로, 혈소판 감소가 되면 출혈로 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들이 정상혈액을 공급받기 위해 받는 수혈 역시 누적되는 철로 인해 '철 과잉'을 겪게 되고 이는 신장과 간, 내분비에 영향을 미쳐 부정맥, 심박출량 감소, 간경화 등으로 진행돼 빠르게 생존기간을 줄인다"고 말했다.

이어 "MDS는 진행성 질환의 특성상 수혈 기간이 길어 수혈의존도가 높다"면서 "혈액제제는 유한자원으로 혈액제제 수급 부족의 심화라는 문제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최근 헌혈자의 지속적인 감소로 혈액 수급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헌혈자의 65%를 차지하는 10~20대의 헌혈이 지속적인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한정된 수혈, 증상에 맞는 치료제 필요

이날 정준원 교수는 MDS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에 따른 치료법을 소개하면서 최근 등장한 레블로질에 대한 임상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저위험군은 혈액부족과 수혈의 문제를 교정, 보완하면서 치료를 하고, 고위험군에 속하는 5번 염색체 결손이 생기면 레블리미드(저메틸화제제, 항암제)를 사용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MDS에 대한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라면서 "레블리미드는 저위험군에서는 치료에 대한 이득보다 약제로 인한 조혈 기능 저하 등으로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저위험에 속하는 고리철적혈모구형 MDS의 1차 치료제는 적혈구생성자극제지만 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30~60% 수준"이라면서 "만성적인 경과를 가진 고리철적혈모구형 MDS를 위한 별도의 치료 옵션이 없었던 상태"라고 말했다.

정준원 교수는 "레블로질은 적혈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를 막아주는 약제로 임상을 통해 수혈 의존도 감소와 빈혈의 개선, 효과 지속기간성도 좋아지는 결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레블로질은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MEDALIST 3상 임상에서 첫 24주 시점에서 레블로질 투여군의 38%가 8주 이상 수혈 비의존을 달성했다. 위약군은 13% 를 나타내 약 3배 높았다.

48주 시점에서 레블로질 투여군의 12주 이상 수혈 비의존 달성 환자 비율은 33%로 위약군의 12% 대비 약 3배 높았다.

정준원 교수는 “저위험군, 중간 위험군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에서 항암제 치료를 바로 시작하지 않고, 견디기 쉬운 치료법이 추가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항암제 투여를 두고 고민했을 환자들에게 중간에 쉬운 치료가 하나 생겼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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